해수부지정 이달의 등대로 지정되었던 삼길포항의 겨울 등대
2022.12.01(목) 13:10:26 | 지민이의 식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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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dspeed@daum.net)
서산의 삼길포항에 도착한 겨울날 아름다운 등대로 알려진 삼길포항의 등대를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추운 겨울날이었지만 외투를 여며지고 멋진 장관을 실컷 즐길 수 있는 곳까지 걸어서 가보았다. 바다 건너편으로는 섬이 서 있는 것이 보였다. 500여 미터쯤 떨어진 바다로 튀어 나간 방파제에 서 있는 등대를 바라보았다. 이곳에는 겨울에도 불구하고 바다낚시를 하려고 온 사람들이 눈에 뜨였다.
삼길포항의 등대로 가는 길목에는 만조에 배 한 척이 매du 있는 것이 보인다.
겨울철에 먹기에 좋은 겨울 건강식은 무엇일까. 굴을 빼놓을 수가 없다. 바다에서 볼 수 있는 12월의 해양생물로 검은 머리 갈매기(Larus saundersi)가 있다. 매년 겨울에 우리나라를 찾아와 겨울을 지내면서 번식하고 이듬해 다시 중국으로 돌아간다.
12월의 빛은 등대에서 나오는 빛일 것이다. 등대를 바라보면서 가만히 귀를 기울여보면 짙푸른 바다 밑의 차가운 해류가 방조제를 부딪치면서 내는 파도 소리를 들을 수 있다. 밀물이 되면 갯벌의 공간은 조금씩 줄어든다. 바닷물이 빠졌을 때 어딘가에 작은 동굴이 있지 않을까. 채웠다가 비워지기를 계속 반복하는 것이 서해바다의 간조 현상이다.
해양수산부는 2019년부터 역사적이나 조형적으로 가치가 있는 등대를 전국에 소개하고자 매월 선정하고 있다. 일정한 간격으로 불빛을 깜빡이며 주변을 항해하는 선박의 길잡이 역할을 하는 등대는 바다와 마을에 어울린다.
삼길포항은 시간을 잘 맞춰서 찾아가면 평화로운 호수의 느낌과 낭만적으로 보이는 어촌마을의 분위기를 동시에 만끽할 수 있으며 뒤에 있는 전망대에 올라가면 상상해보는 그리스의 여행지를 내려다볼 수 있다.
벌서 저 너머로 해가 넘어가면서 바다를 자주색으로 물들이는지 지켜보는 동안 이날 저녁에 먹을 것을 고민하고 있었다. 부드러운 산들바람이 불어오면 좋으련만 세찬 겨울 바닷바람이 불어와 저 너머로 휙 지나가는 것이 생생히 느껴졌다.
삼길포항의 등대는 바다와 빨간색의 모습이 잘 어우러졌을 뿐만이 아니라 삼길포항을 상징하는 우럭의 조형물이 놓여 있다. 바다 생활을 해보지 않았기에 등대가 먼바다에서 어떻게 보이는지는 상상해볼 수는 없지만, 드 넓은 바다로 나갔다가 들어오는 길에 보이는 등대의 불빛은 무척 반가울 것 같다.
등대를 보고 돌아오는 길에 아래를 내려다본다. 바다로 배를 보내기 위한 공간이다. 12월을 뜻하는 영어단어 December은 10(ten)을 의미하는 라틴어 'decem'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기후 온난화로 바다의 수위가 계속 높아지고 있다고 한다. 10년만 지나도 삼길포항의 모습은 많이 달라져 있을지도 모른다. 지금보다 기준수위가 높아지고 정박하는 형태도 달라질 수 있다. 충청남도의 서해안은 모두 바다 수위가 높아져서 지형이 바뀔 가능성이 있는 곳이다.
삼길포항은 회 뜨는 선상으로 유명한데 항구 선착장을 따라 늘어선 배에서는 지역 어민들이 갓 잡아 올린 생선을 회로 먹을 수 있다. 제철에 맛이 좋은 횟감을 만나볼 수 있다. 이맘때쯤이면 방어를 비롯하여 숭어 등이 인기가 많다.
한 해를 마무리 짓는 12월은 내년을 밝히는 빛이 어울리는 달이다. 겨울의 빛이 시작되기도 하지만 새로운 길을 보여준다. 바다 위로 등대가 물결치듯이 번지면서 필자로 다가오고 있는 것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