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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

늦가을 서천의 신성리 갈대밭에 가면 풍경이 있습니다.

2022.11.04(금) 17:45:46 | 지민이의 식객 (이메일주소:chdspeed@daum.net
               	chdspeed@daum.net)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어떤 속삭임은 달콤할 때가 있고 어떤 속삭임은 다른 사람들이 몰랐으면 하는 이야기도 있다. 자신만이 알고 있는 이야기를 말하고 싶을 때가 있다. 다른 사람이 알면 참 좋을 텐데라는 생각을 하면서 말하기도 하지만 너무나 답답해서 말하고 싶을 때가 있다. 잘 알려진 설화중에서 여이설화(驢耳說話)가 있는데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라는 설화다. 신라 48대 왕인 경문왕의 귀에 얽힌 설화로 임금 자리에 오른 뒤에 귀가 나귀의 귀처럼 커진 경문왕의 비밀을 복두쟁이가 대밭을 향해 외치자, 그 뒤부터 바람이 불면 대밭에서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라는 소리가 났다는 잘 알려진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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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맘때면 찾아가 보고 싶은 여행지중에 신성리 갈대밭이 있다. 갈대밭은 마치 대밭과 같은 느낌이 드는 공간이다. 그 속으로 들어가면 키를 가리는 높이의 갈대로 인해 다른 곳이 보이지가 않는다. 다른 곳이 보이지 않지만 여전히 그 너머에는 누군가가 있다. 

적지 않은 영화가 촬영되기도 한 신성리 갈대밭은 생태의 공간이며 자원 재활용 및 청정에너지 개발 등 자원 절약형 경제 구축 사업의 축으로도 사용될 수 있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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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성리 갈대밭은 수많은 동식물과 함께 산림청 지정 희귀 멸종위기식물 194호인 모새달이 서식하고 있는 곳으로 생태탐방로로 금강 1 경인 금강하굿둑 관광단지 입구~조류생태전시관~금강 2경 신성리 갈대밭길을 거쳐 신성리 갈대밭까지 걸어보는 것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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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성리 갈대밭이 있는 곳의 뒤편으로는 이렇게 황금색 들판이 펼쳐져 있다. 서천군과 군산시가 만나는 금강하구에 있는 너비 200m, 길이 1.5㎞의 큰 규모에 갈대가 빼곡히 들어서 있는 신성리 갈대밭은 총면적 25만㎡의 드넓은 규모로 우리나라 4대 갈대밭 중 하나로 손꼽히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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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대밭 산책로에서 영화와 드라마에 나온 장면을 추억하면서 가을의 속삭임을 사유해볼 수 있다. 파란 하늘과 맞닿을 듯 수 놓인 갈대 사이를 따라 걸으며 사색의 계절인 가을의 정취를 감상하는 것은 감성에도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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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은 너무 이른 가을이고 10월과 11월은 무르익는 가을이다. 이른 것과 무르익은 것과 어떤 것을 선택할지는 개개인의 선택이다. 가을을 노래하고 싶다면 이곳에서 시도해보는 것도 좋다. 적어도 이곳의 갈대들은 당신의 노래실력이 어느 정도인지는 말해주지는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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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기는 속이 비어있고 마디가 있으며 키가 보통 3m 정도로 자라지만 토양조건이 좋으면 더 크게 자랄 수 있기에 사람 키를 훌쩍 뛰어넘는다. 갈대의 꽃말은 ‘신의’, ‘믿음’으로 강한 바람이 불어 이리저리 심하게 흔들리면서도 쉽게 꺾이지 않는 것과 관련이 있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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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나무밭에서 말한 사람이 있듯이 갈대밭에서 말하고 싶었던 사람도 있었다. 옛날에 당나귀 귀를 가진 임금님(디마스 왕)은 이를 세상에 알리고 싶지 않았는데 비밀을 알고 있는 전속 이발사가 결국은 참지를 못하고 갈대숲 속에서 남몰래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라고 말을 한 것이, 갈대가 바람에 흔들릴 때마다 퍼져나가서 결국은 모두가 알게 되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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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을 흐르는 금강은 마치 바다와 같이 보일 정도로 광활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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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대 하나만을 가지고 이렇게 많은 이야기들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갈대는 여전히 감성이 있는 그런 가을 소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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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유는 우리에게 주어진 천부적인 능력이 아니라 우리가 반드시 수행해야 하는 의무라고 한다. 생각한 만큼 보이는 것이 더 많은 것이다. 이곳 갈대밭에서 속삭임을 한다면 흔한 이야기 대신에 그대 마음에 가을 있어요라고 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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