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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역사

공주 문화예술촌 조천휘 작가 개인전

Memento Mori 삶과 죽음의 이야기 판화전

2022.10.23(일) 09:05:48 | 대로 (이메일주소:dried@naver.com
               	dried@naver.com)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혼란한 현시대에 많은 이들이 '지금, 여기의 중요성을 말한다. 팬데믹과 전쟁, 정치적 논쟁으로 가득했던 과거나 어느 것도 예단할 수 없는 불확실한 미래보다는 지금 존재하는 여기에 집중하면서 살아가자는 것이다. 비단 혼란한 이 시대에만 적용되는 것은 아니다. 인간이란 존재는 태어나고 결국은 죽게 되는 절대적인 원칙 속에서, 각자의 방식으로 매 순간 다른 상황과 감정에 놓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우리가 처한 존재 방식에 대한 이러한 물음에 조천휘는 판화로 그 답을 내어보고자 한다. - 목원대 연구교수 허나영


공주문화예술촌조천휘작가개인전 1
 
공주문화예술촌은 2016년 도시재생활성화사업 목적으로 조성된 지역예술가들을 위한 창작공간입니다. 구 소방서 건물을 리모델링하여 조성된 문화예술촌에는 전시실과 작가들을 위한 창작공간 및 회의실, 휴게실 등이 마련되어 지역 문화 예술의 진흥을 위한 작가들의 창의적인 활동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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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천휘는 공주에서 여러 문화 사업을 통해 공주 시민을 비롯한 다양 한 사람을 만나고 활발한 교류와 활동을 하고 있는 분입니다.
그 일환으로 오랫동안 시각예술의 중요한 매체 중 하나인 판화 작업을 통해 그동안 판화라는 매체에서 간과하고 있는 부분들을 드러내는 작업을 해왔으며 공주문화예술촌 창작 레지던시(입주작가) 6기 릴레이전에 참여하여 개인전을 열었습니다.
메멘토 모리(Memento mori)는 '죽는다는 것을 기억하라', '죽음을 잊지 마라' 등으로 번역되는 라틴어 문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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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주문화예술촌 정문 앞에는 축하 화환들이 여럿 놓여 있군요. 공주문화예술촌은 월요일 휴관이며 주말을 포함하여 매일 10시에 문을 열고, 저녁 7시에 문을 닫으며 무료로 누구든 자유롭게 관람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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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실로 들어서니 수많은 작은 작품들이 벽면을 장식하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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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식에 구애받지 않은 작품들, 도화지에 찍어서 테이프로 붙여 전시한 판화 작품들이 우리에게 무엇을 전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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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실 한 공간을 메우고 대형 작품 ‘수의’ 약간 섬뜩한 느낌이 듭니다.
이번 전시에서는 기존 작업과 함께 반복적으로 이미지를 찍은 긴 삼베 천을 설치하여 이러한 공간적 확장을 더 실감 나게 제시하고 있습니다. 긴 삼베 천에 다른 색으로 여러 번 찍힌 이미지는 판화가 하나의 원판을 반복적으로 찍는 노동의 결과라는 것을 보여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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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의 기억 시리즈’ 판화들

조천휘는 자신을 예술가이자 사업가 그리고 엄마이자 주민 그리고 역사와 삶의 이야기를 포착하는 사람, 즉 'History Sketcher'라 말한다. 이렇듯 다양한 모습이지만 자신의 정체성을 찾고자 하는 방향을 새롭게 설정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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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과정에서 판화는 도구가 되고 그 안에 담긴 것은 자신이 사는 백제의 숨결이 담긴 공주의 이야기이며 또한 현재를 살아가는 자신의 삶이기도 하다. 부단한 활동과 치열한 사색과 고민을 통한 조천휘의 작업이 담긴 이번 전시는 그러한 점에서 우리에게 이 시점에서 많은 생각할 거리를 던져준다. - 허나영 (목원대 연구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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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천휘의 판화 작업실의 모습과 판화 작업 과정을 보여주는 전시공간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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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전시는 Memento Mori 라는 주제로 내가 기억하는 나와, 기억될 나의 이야기이다. 삶의 의지를 죽음으로 표현하며 치열하게 살아내는 꽃 같은 사람들의 이야기이며 이것을 기록하는 History Sketcher 조천휘의 삶과 죽음에 대한 기록이다. - 조천휘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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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제의 문양을 기반으로 공주라는 옛 백제의 도읍이었던 지역의 역사에 맥락을 담으면서도, 문양이 찍힌 종이로 입체적인 구조물을 만들어 평면에서 입체로의 공간적 확장을 시도한 판화 작품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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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실크스크린 기법으로 찍어낸 작품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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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크스크린(silk screen) 기법이 무엇인지 궁금하여 찾아보았습니다.
 
나무로 틀을 짜서 그 위에 천을 팽팽하게 죄어 입혀 스크린을 만든다. 판 위에 직접 작업을 원할 때는 글루라는 풀을 붓에 묻혀, 찍어내고자 하는 형태 이외의 부분을 칠해서 망을 막아주면 되고, 스텐실을 사용할 때는 래커필름이나 얇은 유지(油紙)를 형태대로 칼로 오려내어 천 밑에 깔아주면 된다.
[네이버 지식백과] 실크스크린 [silk screen] (두산백과 두피디아, 두산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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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전시회의 공간을 가장 많이 차지하는 Memento Mori NO2입니다.
같은 판화 작품 수백 개를 연속적으로 보여주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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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칭 판화 기법을 사용한 ‘그녀 가는 길이’라는 작품입니다.
 
에칭의 공정은 금속판을 운동장이라고 불리는 말랑말랑한 재료로 뒤덮는 것으로 시작된다. 선을 그리고 싶은 자리에 바늘로 운동장을 긁어서 금속판 바닥이 드러나게 한다. 그 후에 판을 산성 용액으로 닦아내면(혹은 용액에 담그면) 드러난 금속 부분에 용액이 침투하면서 선이 부식된다.
 
판을 오랫동안 용액에 담글수록 부식이 더 깊게 일어나고 판화에 선은 더 어둡게 나타난다. 더욱 정교한 판화를 위해서는 이 과정을 수차례 반복해서 하나의 작품에 여러 단계의 명암이 드러나도록 해야 했다. 부식된 판은 잉크를 바른 후 다시 닦아내면 부식된 부분에만 잉크가 남는다. 그러고 나서 금속판을 젖은 종이로 덮고 압착기에 통과시킨다. 압착기의 압력으로 종이가 부식된 부분에 침투하면 금속판의 이미지가 종이에 그대로 나타난다. [네이버 지식백과] 에칭 (죽기 전에 꼭 알아야 할 세상을 바꾼 발명품 1001, 2010. 1. 20., 잭 챌리너)
 
그런데 의도적인지 몰라도 액자가 사방으로 깨져 있습니다.
작가는 이렇게 말합니다.
늦은 밤 잠자리에 들면 온몸에서 하나, 둘 경쟁하듯 올라오는 통증으로 인해 뒤척이다 문득 의식을 놓는다. 그런 다음 날 아침이면 이대로 눈이 떠지지 않기를 바란다. 물론 무의식이 의식으로 좀비처럼 다시 일어나 일을 시작한다. 죽음을 이야기하는 것, 그것은 내 삶을 얼마나 치열하게 살고 있는지의 반전이라고 생각한다. 인간이 살아간다는 것은 그만큼 죽음에 가까워진다는 것과 같은 의미를 지닌다. 그래서 나는 죽음에 대한 두려움이나 막연한 환상은 없었다. 과거형이다. 그러나 현재의 나는 죽음이 두렵다. 더 정확하게 이야기하자면 죽음 뒤 남겨질 허공의 무수한 말들과 사람들, 그리고 나, 그리고 그녀 ...
이번 전시는 Memento Mori라는 주제로 내가 기억하는 나와, 기억될 나의 이야기이다. 삶의 의지를 죽음으로 표현하며 치열하게 살아내는 꽃 같은 사람들의 이야기이며 이것을 기록하는 History Sketcher 조천휘의 삶과 죽음에 대한 기록이다.
 

<공주문화예술촌 입주작가 조천휘 개인전>
전시기간 2022.10.19(수) ~ 10.30(일)
전시장소 공주문화예술촌 전시실 (충남 공주시 봉황로 134)
관람시간 10:00 ~ 19:00(월요일 휴관)
문의전화 문화사업팀 070-4415-9123
주최·주관 (재)공주문화재단, 공주문화예술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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