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시절 우리 한민족은 모두 단군 할아버지의 자손이라고 배웠고 그것을 굳게 믿었습니다. 반만년의 역사를 자랑스럽게 여겼고 단군 이전에도 한반도에 사람이 살았다는 사실을 잘 몰랐습니다.
 
1964년 충청남도 공주시 금강 변에서 역사적인 발굴 작업이 이루어졌고 한반도에도 구석기 시대가 있었음을 처음으로 증명해 냈습니다. 한반도 인류의 역사가 5천 년에서 수십만 년으로 늘어난 것이지요.     
 

 
사적 제334호 공주 석장리 유적은 함경북도 웅기 굴포리 유적과 함께 우리나라에도 구석기 문화가 존재하고 있음을 알려준 최초의 유적입니다.
석장리 유적은 공주를 관통하는 금강의 북쪽 하안단구에 있습니다. 이곳에 당시에 발굴된 유적과 유물들을 모으고, 복원하여 2006년에 석장리박물관을 개관하였습니다.
 


석장리박물관에는 두 개의 전시관이 있으며 야외에도 구석기 시대의 집과 구석기인들의 생활 모습을 재현하고 있습니다.



석장리박물관에는 전시관에는 7개의 전시실이 있으며, 별관에는 기획 특별전시가 열리곤 합니다. 전시관으로 들어가니 선사인들의 생활 모습을 생생하게 재현하고 있었습니다. 돌을 깨서 여러 가지 도구를 만들고 이를 이용하여 물고기를 잡거나 사냥을 하고, 불을 이용하여 음식을 조리하며 막집을 지어 잠자리를 마련하는 모습들을 볼 수 있습니다.


 
구석기인들은 입고 먹고 자는 기본적인 생명 유지 행위 말고도 예술 활동도 하였습니다. 바위에 그림을 그리고 도구를 아름답게 만들면서 생활의 질을 높여갔습니다.
    

 
유적의 존재는 1964년 5월 홍수에 의해 강둑이 무너짐으로써 확인되었으며, 유적에 대한 발굴조사는 1964년 11월 22일에 처음 이루어진 이후 모두 13차례에 걸쳐 대대적으로 이루어졌습니다. 그 결과, 불모지와 같았던 우리나라 구석기 문화의 체계를 세워 놓았을 뿐만 아니라, 우리 역사를 구석기시대까지 올릴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되었습니다.


 
손보기 교수(1922~2010)는 1964년 석장리유적 발굴과 연구를 주도했던 한국 첫 구석기 연구자입니다. 30년이 넘는 시간 동안 구석기 연구와 대중화에 평생을 바치셨습니다. 석장리 구석기 유적 등 대부분 한국의 대표 구석기 유적 발굴에 헌신하신 분입니다. 이분 덕에 우리는 한반도의 구석기 시대를 체계적으로 배울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일제강점기에 이루어졌던 유물 발굴 작업에 쓰이는 용어는 대부분 한자어였습니다. 하지만 손보기 교수는 구석기 유물을 발굴하면서 순수한 한글 이름을 붙였습니다. 주먹도끼, 찍개, 돌망치, 몸돌 등등
이렇게 구석기 유물들에 한글 용어를 만들어 사용했으며, 현재까지도 전 국민이 사용되고 있습니다.
석장리박물관에서는 석장리에서 비롯된 구석기 용어의 한글화 과정을 보여주는 기획전을 열고 있습니다.


 
<기획전시 - 한글과 구석기>
장소 : 상설전시실 내 작은 전시실
기간 : 2022-10-09~2023-01-31
내용 : 석장리에서 비롯된 구석기 용어의 한글화 과정을 관련 유물과 함께 전시
    

 
별관인 파른 손보기 선생 기념관에서는 생각하는 사람 호모사피엔스 특별전이 열리고 있습니다.


 
우리 선조인 호모사피엔스는 어떻게 하면 좋은 석기를 만들 수 있을지 생각하였습니다. 선사인들의 석기 제작과정을 통해 어떻게 발전해 왔는지 보여줍니다.
처음에는 몸돌을 이용하여 큰 석기를 만들었는데, 격지를 이용해서 점점 작은 석기들을 만들었으며, 돌날처럼 같은 모양의 격지를 떼는 방법들을 생각해냈습니다.


 
유인원인 호모하빌리스, 호모에렉투스를 거쳐 현생 인류인 호모사피엔스로 진화하는 과정에서 두개골의 모습과 사고하는 능력의 변화를 자세히 보여줍니다.
 
<특별기획전 - 생각하는 사람, 호모사피엔스>
장소 : 파른 손보기 기념관
기간 : 2022-05-04~2023-02-28
내용 : 석기 제작과정을 통해 바라보는 인류 사고(思考)의 발달


 
야외에도 볼거리가 많고 체험학습의 공간도 있습니다.
 

 
옥상 전망대로 올라가면 석장리 박물관 전체와 주변의 모습을 내려다볼 수 있습니다. 


 
지금 석장리박물관은 확장공사가 한창입니다.
석장리유적 방문자센터 건축 공사가 2022년 11월 완공을 목표로 진행 중입니다.
이곳에는 석장리 구석기 유적 소개를 위한 전시 공간과 매표소, 학예연구실 등 관리 공간 및 관람객 편의를 위한 복합휴게공간 등이 들어섭니다.
방문자센터 건립되면 더욱 쾌적한 환경에서 '석장리 유적'의 가치를 배울 수 있겠군요.
 

<석장리박물관>
충남 공주시 금벽로 990
대표전화 041-840-89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