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보 제307호로 지정된 자애로운 모습의 태안 마애삼존불입상
2022.09.03(토) 15:27:35 | 연주의 꿈꾸는 다락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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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onju7890@naver.com)
벌써 9월이라는 시간이 코앞에 다가와 있습니다. 바야흐로 가을이라는 계절이 바로 옆으로 와 있는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아직도 올해는 시간이 많이 남아 있습니다.
태안에 자리한 마애삼존불입상은 익히 들어서 알고 있었지만 찾아가 본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습니다. 좋은 때를 놓치지 않고 사는 법을 배우기 위해, 매일매일 새로워지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사찰의 입구에서 안쪽으로 천천히 걸어 들어가 봅니다.
국보가 있는 사찰치고는 규모가 크지 않습니다. 대신 경내의 뒤에 자리한 마애삼존불의 자애로움이 이곳에 있는 것만 같습니다.
‘태안 마애삼존불’은 백제시대의 가장 오래된 마애불로 전 세계에서 유일한 삼존불 형태를 지니고 있다고 합니다. 땅속에 묻혀있었던 백제시대의 연화대좌가 드러나면서 2004년 보물에서 국보 제307호로 승격되었습니다. 그렇게 보니 2004년이 먼 과거처럼 생각되네요.
이곳에 있는 우물은 떠서 먹도록 되어 있습니다. 걸쳐 있는 두레박으로 떠서 한 모금을 마셔보았습니다. 태안 하면 생각나는 것은 모래입니다. 모래가 채우고 있는 해수욕장이 가장 많은 곳이 태안군입니다.
계단으로 올라가면 작은 공간에 글과 함께 물이 흘러 내려오는데 물소리가 제법 운율이 있습니다. 이름 모를 새들의 울음소리는 청명(淸明)하며 걸음마다 감각이 살아나는 듯합니다.
깊은 계곡에나 가야 볼 수 있는 글귀들이 바위에 새겨져 있습니다. 태안 마애삼존불 입상은 백화산 기슭 바위에 새겨져 있는데 마애불은 천연 바위에 새겨진 불상을 말하며, 삼존불은 세 구의 불상을 의미합니다.
삼국시대(三國時代) 백제(百濟)의 대표 불상으로 발견된 마애불 중 가장 오래된 태안의 마애삼존불은 중국의 석굴 외벽에 새겨진 불상들과 유사한 형태를 띠고 있어, 중국 석굴의 영향을 확인할 수 있는 우리나라 최초의 마애불로 높은 학술적가치(學術的價値)를 지니고 있다고 합니다.
전각 안에 잘 보존되어 있는 태안마애삼존불을 만나볼 시간입니다. 태을암은 충청남도(忠淸南道) 예산에 있는 수덕사(修德寺)의 말사로 작은 사찰입니다.
한국에 남아 있는 일반적인 삼존불은 한 구의 불상과 2구의 보살상으로 이뤄진 반면, 태안마애삼존불은 중앙에 보살 입상과 좌우 양쪽에 여래 입상이 배치된 것이 특징입니다. 일명 백제의 미소라고 불리는 불상이라고 합니다.
마애삼존불을 보고 다시 걸어서 내려가 봅니다. 물의 속도와 같이 걸어가듯이 걸으면서 내려갑니다. 아까 이곳에 오면서 만난 꽃을 보려고 가봅니다.
지난달에는 서울 국립고궁박물관 1층 강당에서 가세로 군수를 비롯한 태안군 및 문화재청 관계자, 학계 관계자 등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2022 석조문화유산 보호각 현황과 개선 방안’ 학술 심포지엄을 개최했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