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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하늘과 땅이 만난 ‘건곤일초정’의 여름 풍경

정자와 연못 연꽃이 어우러진 숨겨진 명소

2022.08.19(금) 16:31:20 | 장군바라기 (이메일주소:hao0219@hanmail.net
               	hao0219@hanmail.net)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당진시 면천 골정제 건곤일초정.

▲ 당진시 면천 골정제 건곤일초정 전경.

 

유명 관광지는 아니지만 아기자기함과 감성적 경관으로 지역민에게 사랑받는 숨어 있는 명소가 있기 마련입니다. 정자와 연못 연꽃이 어우러져 여름 풍경의 전형을 보여주는 충남 당진시 면천 골정제와 향교를 다녀왔습니다.

 

면천 골정제는 저수지로 불리기에 규모 면에서 아쉬움이 있습니다. 둘레길은 테크를 따라 느긋이 걸어도 10여 분이면 한 바퀴를 돌 수 있고 수면 넓이는 9900규모로 약간 큰 연못에 가깝습니다. 조성 시기를 정확히 알 수 없지만, 옛 지리지와 면천읍지에 따르면 벽골지혹은 골정제언등으로 표기하고 둘레가 1,056(320m)에 깊이가 11(3.3m)으로 기록하고 있습니다.

 

당진 면천 골정제 수변테크

▲ 당진 면천 골정제 둘레길 수변테크 1.


당진 면천 골정제 수변테크

▲ 당진 면천 골정제 둘레길 수변테크 2.


주변에 산책로와 주차장, 화장실 등 휴게시설을 잘 갖춘 추고 있는데 아담하지만 봄이면 왕벚꽃잎을 우수수 흩뿌리고, 여름이면 수면 가득 연꽃이 피어납니다. 가을에는 단풍이 우거지고 겨울에도 눈 내린 산책길은 감성적 정취를 더해 사시사철 멋진 경관을 연출해 당진시민에게 사랑받는 지역 명소입니다.

 

단진 면천 골정제 수변 산책로의 운동시설과 편의시설이 잘 갖춰져 있다.

▲ 단진 면천 골정제의 그늘로 연결되는 수변 산책로.


여름이 시작되는 6월 중순부터는 백련에서 홍연, 분홍연, 노랑연 등 다양한 색상의 연꽃이 피어나 7월까지 1차로 만개하고, 8월에는 새로운 꽃봉우리가 다시 피어나 연잎과 연밥과 어우러지면서 장관을 이루고 있습니다.
 

당진 면천 골정제의 연꽃. 6월부터 8월까지 피어난다.

▲ 당진 면천 골정제의 연꽃. 6월부터 8월까지 피어난다.


당진 면천 골정제의 비를 담은 연밥.

▲ 당진 면천 골정제의 빗물을 담고 있는 연밥.


당진 면천 골정제 연잎에 내린 빗물

▲ 당진 면천 골정제 연잎에 담겨진 빗물.


그런데 골정제의 백미는 연못 한가운데 초가 정자입니다. ‘건곤일초정(乾坤一草亭)’이라 현판이 붙은 이 정자는 이름 자체만으로도 신박한 기운을 담아내는 것 같습니다. 주역에서 은 하늘을 상징하며 오행의 금()을 뜻하고 은 땅을 의미하며 오행의 토()를 뜻합니다. 결국 하늘과 땅 사이 시작되는 초가 정자라는 의미로 두보의 시구절에서 따온 것입니다.

 

당진 면천 골정제에 인공섬을 조성해 세운 건곤일초정.

▲ 당진 면천 골정제에 인공섬을 조성해 세운 건곤일초정 1.


건곤일초정은 열하일기와 허생전으로 유명한 실학자 연암 박지원(1737~1805)이 이곳 면천의 군수(1797~1800)로 재직할 당시 낡은 저수지를 농사용으로 정비하고 육각 정자를 지은 데서 비롯됩니다. 연암은 면천군수로 있으면서 과농소초한인명인전등 과학농서를 저술하는 등 애민사상의 실학자로도 유명합니다. 세월이 흐르며 일제강점기 정자가 해체됐다가 2006년 당진군()가 예전처럼 인공섬을 만들고 그 위에 33크기의 팔각 초정과 돌다리를 놓아 정비했습니다.

 

당진 면천 골정제에 인공섬을 조성해 세운 건곤일초정 2.

▲ 당진 면천 골정제에 인공섬을 조성해 세운 건곤일초정 2.

 

골정제에서 마을(성하리) 방면을 바라보면 면천향교(충남도기념물 제141호)가 한눈에 들어옵니다. 조선이 개국한 1392(태조 1) 혹은 1413(태종 13)에 세워졌다고 하는데 건립 시기는 정확하지 않지만, 다른 향교와 달리 처음 세워진 장소에서 위치를 옮기지 않았다고 하니 한자리에서만 무려 600여 년의 세월을 지켜온 셈입니다.

 

면천 향교. 600여 년 세월을 한 자리에서 지켜왔다.

▲ 면천 향교. 600여 년 세월을 한 자리에서 지켜왔다.


면천 향교 안내도.

▲ 면천 향교 안내도.


홍살문과 하마(下馬)비를 지나면 외삼문과 명륜당, 내삼문, 대성전이 일직선으로 배치된 전형적인 전학후묘형태입니다. 정문인 외삼문은 솟을대문 형식으로 이곳에서 시작된 담장이 향교 전체를 둘러싸고 있습니다.
 

면천 향교 외삼문 전경.

▲ 솟을 대문의 면천 향교 외삼문 전경.

  

유생들이 배우는 공간인 명륜당은 팔작지붕으로 양옆으로 유생들의 공부방이자 기숙사인 동재와 서재가 있습니다. 제사를 지내는 대성전에는 공자와 맹자 등 중국 5()의 위패를 모시고 양쪽에 송나라 22현 우리나라 18현의 위패를 모시고 해마다 음력 2월과 8월에 석전 제향을 올리고 있습니다.

 

면천 향교 명륜당. 전형적인 '전학후묘' 형태다.

▲ 면천 향교 명륜당. 전형적인 '전학후묘' 형태다.


면천향교 동재.

▲ 면천향교 기숙사인 동재.


면천의 특산품은 진달래술인 소곡주가 유명한데요, 여름날 골정제에서 한가로이 연꽃의 자태를 바라보며 두견주 한잔의 낭만은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흐뭇합니다. 낯선 곳을 여행하면서 뜻밖의 아름다움에 반할 골정제 건곤일초정을 여행리스트에 넣어두시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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