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 미술관의 도자기 핸드페인팅 전시전을 감상하다.
2022.08.06(토) 17:22:10 | 지민이의 식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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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dspeed@daum.net)
예술이라는 것에 대해 요즘에 다른 관점을 생각해보고 있다. 예술작품을 많이 보고 글을 쓰는 것과 직접 하기 위해서 보면 시선의 이동이라는 것이 생긴다. 유성물감이 고정적이라면 수채화는 번지는 효과가 있어서 화가는 젖은 종이에 그림을 그려서 물감의 번짐을 컨트롤하고 번짐과의 균형을 맞추는 장점이 있다. 현대적이고 서정적인 추상화들은 대부분 수채화로 그려진 경우가 많다.
서산의 서해 미술관은 서산에 많지 않은 미술관중 한 곳으로 척박할 수 있는 서산의 문화예술을 만나볼 수 있는 곳이지만 대중교통으로 접근하는 것이 쉽지 않고 시내에서도 상당히 떨어져 있어서 덜 알려진 곳이기도 하다.
복도를 걸어가면 옛날에 사용하던 교실마다 전시실이 만들어져 있다. 전시실에는 다양한 색감의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다.
옛날에 학교로 사용되었던 건물을 미술관으로 다시 만든 서해 미술관은 연중 전시를 하고 있다. 전시공간에 에어컨과 같은 편의시설은 작동하지 않으니 약간의 무더위는 감수하고 방문해야 할 듯하다.
도자기와 같은 대상에는 수채로 표현할 수가 없다. 유화물감을 사용해서 작품을 완성해야 하는데 이곳에 걸린 작품들은 도자기 핸드페인팅을 만들어 둔 것이라고 한다.
보통 다기세트라고 불리는 작품들에는 작가의 손길이 스며들어 있었다. 차로 유명한 지역을 가면 다양한 다기세트를 볼 수 있는데 각기 독특한 매력이 있다.
서양의 예술사에서 도자기에 핸드 페인팅하는 방법은 보통 시도되는 경우가 많지 않았지만 도자문화와 맞닿아 있는 동양에서는 적지 않은 작품에 도자예술이 시도되었다.
도자는 고요하면서도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는 효과가 있어서 욕실 같은 곳에 설치해두면 고급스러운 느낌을 준다. 특히 산수가 도자에 핸드 페인팅되어 있는 것이 서해 미술관의 예술작품들의 특징이다.
가만히 바라보고 있으면 마치 산속으로 들어갈 수 있을 것만 같게 보인다. 안개가 끼어 있지만 흰색과 흑색의 배열이 자연스럽다.
과일을 그릴 때 생각하는 것이지만 얼마나 디테일이 살아 있느냐에 따라 마치 실제로 보는 과일처럼 보는 효과가 만들어진다. 도자에 그려진 작품이라서 그런지 몰라도 더 생생하게 살아있는 것처럼 보인다.
이곳에 걸린 작품들은 동양의 느낌이 물씬 풍겨나게 하는 리얼리즘이 담겨 있다. 피사체의 디테일을 잡아내어 그 모습 그대로를 표현하는 것이 리얼리즘의 본질이기도 하다.
마지막 전시실에는 조금 다른 느낌의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었다. 흙으로 만든 작품에 색채가 입혀져 있는데 거칠으면서도 빈 여백 속에 메시지가 남겨져 있다.
몸을 움직여서 동선의 이동을 통해 시선의 이동을 해보았다. 다양한 작품들을 보면서 머릿속에 다양한 그림들이 만들어지기도 하고 메시지가 남겨지기도 한다. 세상에 해보고 싶은 것은 참 많은데 시간적인 한계가 있다. 그렇지만 시선의 이동처럼 마음의 이동이 있다면 시도해볼 수 있는 것은 많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