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통합검색 바로가기
메인메뉴 바로가기
화면컨트롤메뉴
인쇄하기

문화·역사

보고 있어도 또 보고 싶은 '2022 공주 이 시대의 작가전'

2022.07.03(일) 02:31:15 | 엥선생 깡언니 (이메일주소:jhp1969@naver.com
               	jhp1969@naver.com)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오랫동안 기다리고 '꼭 한 번 열렸으면...'하고 내심 바라던 전시가 있었습니다. 6월 30일(목)부터 시작되는 2022 공주 이 시대의 작가전 〈나무와 구름과 바람의 세월〉 전시 일정을 듣고,  손꼽아 기다리던 그날이 왔기에 얼마나 설레었는지 모릅니다.  
참고로 공주문화재단에서 주최· 주관한 「공주 이 시대의 작가전」은 지역성과 현재성을 바탕으로 공주 미술계 발전에 기여한 원로작가를 추천위원회를 통해 선정한 후 기획초대전을 개최한다고 하는데요. 이러한 일련의 활동을 통해 지역문화예술 활성화를 도모하고자 벌이는 사업이라고 합니다.

아트센터고마

▲ 공주아트센터고마(충청남도 공주시 고마나루길 90/ 041-852-6037~9)


전시회가 열리는 공주아트센터고마 2층 계단을 오르는데, 지면 위를 나는 것처럼 발걸음이 가벼울 수밖에 없었습니다. 2022 공주 이 시대의 작가전 〈나무와 구름과 바람의 세월〉은 '일정 오해균(一丁 吳海均)' 명장의 작품 세계를 엿볼 수 있는 자리였습니다. 오해균 명장은 1995년 목공예 명인, 2005년 대한민국 명인, 2010년에는 세계명인으로 지정된 목각(木刻) 예술의 대가입니다. 

전시장 내부 전경

▲ 전시장 내부 전경


전시 첫날, 오프닝 행사가 오후 4시로 예정돼 있어서인지 오전에 찾은 전시장에는 작품 촬영을 하는 스텝만 보이고 일반 관람객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잠시 후, 멀리 서천에서 다른 볼 일로 공주에 왔다가 우연히 전시 소식을 접하고 들렀다는 부부 관람객이 한 작품 한 작품 꼼꼼히 살피더니, 그 정교함에 여러 번 놀라는 눈치였습니다.

1. 불교 미술

목조용당초문 투각향로(대추나무,

▲ 목조용당초문 투각향로(대추나무, 200×200×400 mm)


이번 전시와 관련한 모든 자료의 대표 이미지로 실린 목조용당초문 투각향로가 전시장 중앙 맨 앞에 놓여 있었습니다. 아무리 목각 예술에 문외한일지라도 이 한 작품만으로도 오해균 명장의 장인 정신과 예술 세계를 한눈에 알아보는 건 그리 어렵지 않을 듯했습니다. 
오해균 명장은 이 작품의 재료처럼 대추나무를 사용하거나 은행나무나 느티나무, 고사목 등 나무마다 가진 독특한 성질을 살려 제작하고 있다고 합니다.
 

불감(400×100×400mm)

▲ 불감(400×100×400 mm)

오해균 명장은 1997년 제16회 대한민국 불교미술대전 대상을 받으셨는데, 이번 전시회에서도 단연 불교 미술과 관련한 작품들은 놀라움의 경지를 넘어서 경이롭기만 했습니다. 다만, 한 가지 명장의 '아미타 오존불감'을 직접 볼 수 있겠다는 기대감이 무척 컸었는데요. 이번 전시회에서는 볼 수 없어 못내 아쉬움이 컸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불감(佛龕)'이란 불상을 모셔두는 집이나 방을 말합니다.
 

1


십이관음보살상

▲ 십이관음보살상
 

달마상

▲ 달마상


불감(佛龕) 외에도 관음보살상, 동자상, 달마상, 목탁, 목탁채, 염주, 채색 그림 등 불교 미술의 정수를 보여주는 다수의 작품도 감상할 수 있었습니다.

최후의 만찬(좌, 500×700mm)

▲ 최후의 만찬(좌, 500×700 mm)


불교 미술뿐만 아니라 (기독) 성감(聖龕)과 부조 작품, '최후의 만찬' 등도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2. '문화 유품' 재현

백제금동대향로(100×100×400mm)

▲ 백제금동대향로(100×100×400 mm)
 

보고있어도또보고싶은2022공주이시대의작가전 1


'오해균 명장' 하면 떠오르는 작품 중에 하나는 백제금동대향로입니다. 6세기 초에 백제에서 만든 것으로 추정되며 백제 공예의 진수라 일컬어지는 이 작품을 2007년 오해균 명장에 의해 동(銅) 제품으로 축소 복원된 바 있습니다. 최근 목부조(木浮彫)로 재구성한 작품을 동으로 만든 작품과 함께 이번 전시회에서 볼 수 있었습니다.

백제기악탈

▲ 백제기악탈


오해균 명장은 2003년에 공주 극단 '젊은 무대'의 '천도 헌향가' 공연을 위해 목각 탈과 종이 탈 등 기악 탈을 최초로 제작하신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백제기악과 탈은 우리나라에 관련 기록이 전혀 없어, 1996년 공주민속극박물관(현 한국민속극박물관)과 심이식 선생이 일본 도쿄박물관에 보관된 기악 탈을 답사하고 실측하여 2001년에 15점의 목각 탈로 복원하였다고 합니다. 이번 전시에는 9점의 작품이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3. 세각 십장생

보고있어도또보고싶은2022공주이시대의작가전 2


십장생

▲ 십장생


사진 촬영을 하던 스텝들은 촬영 전부터 대단한 작품을 촬영하게 됐다는 말을 반복했는데요. 십장생(해, 산, 물. 돌.달, 구름, 소나무, 불로초, 거북, 두루미, 사슴)을 새긴 작품 앞에서는 한참을 들여다본 후에야 촬영에 들어가며, "기계로 깎은 작품처럼 정교하다!"라며 연신 놀라움을 금치 못했습니다.
 

십장생 항아리

▲ 십장생 항아(500×500×600 mm)


몇 개의 조각으로 짜 맞춘 작품이 아닌 줄을 알면서도 '십장생항아리' 를 살펴볼 때는 자꾸만 손으로 확인을 하고 싶은 욕구를 참느라 얼마나 곤욕스러웠는지 모릅니다.


4. 투각 작품

십이투공 용운문 여의주 (직경 120mm)

▲ 십이투공 용운문 여의주 (직경 120 mm)
 

당초문 삼중투각(500×550mm)

▲ 당초문 삼중투각(500×550mm)


투각(透刻)이란 조각 기법의 하나로 묘사할 대상의 윤곽만을 남겨 놓고 나머지 부분은 재료를 완전히 뚫거나 도려내어 표현하는 것을 말합니다.
오해균 명장은 나무뿐만 아니라 상아, 돌, 청동 등도 공예 재료로 다뤄오셨는데요. '십이투공 용운문 여의주'는 물론이거니와 작품 '당초문 삼중투각'과 대면하자 '신이 내린 손'으로 불리는 오해균 명장의 손재주와 타고난 예술성에 감탄을 금할 길이 없었습니다.


5.기타 

연화 5합 바루 , 연화문 그릇 등

▲ 연화 5합 바루 , 연화문 그릇 등
 

보고있어도또보고싶은2022공주이시대의작가전 3


〈나무와 구름과 바람의 세월〉 전시장에는 작품에 손대지 말라는 안내 문구가 없었습니다. 하지만 만져 보라고 권한들 너무도 훌륭한 작품에 차마 함부로 손댈 엄두를 내지는 못했을 것 같습니다. 그렇기에 이번 전시는 한 번만 둘러보기에는 두고두고 아쉬움이 남을 것 같아서 7월 10일(일) 전시가 끝나기 전에 꼭 한 번 더 다녀오고 싶습니다. 그리고 운이 좋아 먼발치에서라도 팔순을 훌쩍 넘기신 연세에도 작품 활동을 이어가고 계신 명장님도 꼭 뵐 수 있기를 바라고 또 바라봅니다.

 

엥선생 깡언니님의 다른 기사 보기

[엥선생 깡언니님의 SNS]
댓글 작성 폼

댓글작성

충남넷 카카오톡 네이버

* 충청남도 홈페이지 또는 SNS사이트에 로그인 후 작성이 가능합니다.

불건전 댓글에 대해서 사전통보없이 관리자에 의해 삭제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