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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비가 잠잠해진 날 찾아본 공주 미르섬

2022.06.30(목) 22:15:44 | 희망굴뚝 ‘友樂’ (이메일주소:coke4856@hanmail.net
               	coke4856@hanmail.net)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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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강교에서 내려다본 공주 미르섬(충청남도 공주시 금벽로 368)


공주 미르섬은 계절별로 아름답게 피는 꽃을 즐길 수 있는 명소입니다. 금강신관공원과 공산성 사이 금강변에 조성되어 있어 뛰어난 주변 경치를 구경할 수 있고, 공주시민자전거를 타거나 가벼운 운동 또는 산책을 하기에 좋은 장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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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자주 내리다 보니 둔치에 운동을 하러 나오는 사람은 적고, 간혹 산책을 하러 나오신 분들만 눈에 띄었습니다. 멀리 금강과 공산성 내에 있는 사찰 '영은사'와 공산성 북문인 공북루, 공산정(公山亭)이 한눈에 들어오자, 막혔던 숨통이 확 트이는 듯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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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채꽃과 개양귀비, 수레국화로 물들어 있던 미르섬은 요즘 한창 보라색 꽃을 피우는 코끼리마늘꽃이 흐린 날씨 속에서도 빛을 발하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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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계국과 코스모스를 두루 닮은 기생초도 6월 말의 미르섬을 대표하는 간판 꽃으로 여기저기서 고개를 내밀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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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혹 제 빛깔을 잃은 꽃양귀비가 마지막 남은 힘으로 안간힘을 쓰며 피워내고 있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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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구경을 끝내고 금강변으로 자리를 옮겨 금강 너머 공산성을 바라보았습니다. 언제 보아도 멋진 풍광입니다. 공북루는 복원 작업이 진행되고 있는 듯했습니다. 2년 전쯤인가요? 비가 억수같이 쏟아져 금강신관공원이 물에 잠기고, 공산성 성벽이 무너져 내린 일이 있었지요. 올해는 사람의 힘으로 막긴 힘든 그때와 같은 참사는 벌어지지 않았으면 하는 소망과 희망을 안아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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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산정이 보이는 금강변을 지나는데, 〈금강의 옛 다리 유적〉이라고 적힌 안내판 하나가 보였습니다.
안내문을 읽어 보니, 수륙 교통의 거점지였던 공주는 근대에 이르러 서울과 호남 지방을 연결하는 내륙 교통의 비중이 커지면서 금강에 다리 가설의 필요성이 높아졌다고 합니다. 그래서 처음에는 백제문화제가 열리는 기간에 만들어지는 '부교'처럼 필요에 따라 수로 교통 기능이 약화되는 겨울에 가설했다가 봄이 되면 철거하는 임시 다리를 놓았다고 합니다. 1910년대 후반경에는 자동차의 통행이 가능한 나무다리를 놓았으며, 1930년에는 강물 수량의 증감에 대응할 수 있는 배다리를 가설하였다고 하는데요, 지금 금강에 남아 있는 나무 흔적은 1933년 금강교가 가설되기 이전의 옛 다리 가설 흔적이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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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다리 유적 인근에는 공주읍과 장기면을 연결하고자 건설된 금강교가 보입니다. 한강 이남에서 가장 긴 다리였던 금강교는 대부분 철도교였던 당대 철교와 달리 도로교인 점이 특징이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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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르섬에는 몇 곳에 포토존이 설치되어 있지만, 꼭 포토존이 아니더라도 인생 샷을 남길 만한 곳이 수두룩합니다. 지금은 유채꽃과 수레국화, 꽃양귀비가 자라던 넓은 자리가 비어 있는 채로 비둘기, 까치 등 조류들만 신바람이 나 있는 듯 보입니다. 다음에 미르섬을 둘러볼 때는 장마와 폭우를 잘 이겨내고 더 멋진 모습으로 재회할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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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르섬을 둘러보고 난 뒤, 금강교를 지나 곰탑 앞에 도착했습니다. 근처에 비문이 보여 들여다보니, 2006년에 공주대학교 운손(雲孫) 최석원 총장이 번역한 글이 보였습니다.

금대(襟帶)의 강과 산은 그림처럼 아름답고/ 아아! 지금은 병란(兵亂)도 사라져 고요하네
음산한 바람 홀연 불어 거친 물결 일으키니/ 아직도 생각난다 그때 그 싸움터의 북소리
 

코로나19가 종식되지 않은 채 장마철의 미르섬을 둘러본 심정을 대변하는 듯했습니다만, 금강과 공산성 그리고 미르섬이 어우러져 보여준 아름다운 풍광 덕에 지친 심신에 크나큰 위안을 확실히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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