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산 양지뜸 도자기굽는 마을
2022.06.27(월) 14:08:19 |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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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krlrhagkvna@naver.com)
네비게이션에서 알려주는 길이 때로는 멀리 돌아가는 길이기도 해서 길이 있으니 통하겠지 싶어 들어선 길인데, 내가 원하는 곳으로 가려면 돌아가야만 했습니다. 그런데 내가 자주 다니던 길하고 한 블럭 차이밖에 안나는 곳인데 '여긴 어디지'라는 의문이 생기는 곳이 보였습니다.
'햇빛밝은 청동1리'는 2012년 충남 풍경스케치마을 사업에 선정된 마을이라고 하는데, 오랜 시간이 지났음에도 사람의 발길을 붙잡는 곳이었습니다.
잠시 차를 세워두고 마을길을 걸었습니다. 청동1리 마을에 들어서는 길은 천천히 걸을 수 밖에 없는 길이었습니다. 예전 시골집에 있었던 굴둑을 생각나게 하는 도자기들에 붙어있는 타일에 쓰여져 있는 글과 그림들을 보며 잠시 동심으로 돌아가는 시간이었습니다.
전형적인 시골 마을이지만 마을 담장이 특색있는 청동1리 양지뜸.
마을 담벼락 중간중간과 담벼락 위에는 귀여운 도자기 작품들이 놓여져 있습니다.
이곳은 '언제나 마르지 않는 우물'이라고 해요. 물은 고여있으면 썩을 수 밖에 없는데, 이곳의 우물은 지금도 지하에서 계속 물이 솟아서 흘러내려가고 있다고 합니다. 그리 크지 않은 우물 안에 물고기들이 많이 있는데, 서로 부딪히지 않고 여유롭게 다니는 물고기들을 보며 가끔은 유유자적하는 삶도 필요하겠다 생각해봅니다.
양지뜸은 도자기 마을이라는 명칭처럼 솟대도 도자기로 만들어져 있었습니다. 뜻밖에 만난 양지뜸을 거닐다 보니 노을이 지고 있네요. 시간이 늦어져 원래 가고자 했던 목적지는 갈 수 없었지만 예상치 못했던 선물을 받아 기분이 좋은 날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