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아산 저수율 평년 절반 수준, 농민 자영업자 ‘심각’ 경고
수자원관리본부 통합물관리추진단이 운영하는 농업가뭄관리시스템(ADMS)을 살펴보면 20일 기준 천안시 저수율은 49.2%에 그친다.
아산시 저수율은 이보다 더 낮은 46.8%에 불과했다. 평년 대비 저수율도 천안과 아산이 각각 53.8%와 53.6%로 절반 수준을 겨우 웃돈다.
저수율이 낮아진 건 비가 적게 내려서다. 6월까지 강수량은 171.4mm로 평년 308.6mm의 55.6%에 그쳤다. 이 같은 저수율에도 모내기는 거의 완료한 상태다. 충남도는 20일 기준 모내기가 99.9% 완료됐다고 밝혔다.
다만, 충남도는 15개 시군중 예산과 태안이 저수율 각각 30.7%와 31.3%로 관심단계, 논산은 28.4%로 주의단계로 보고 있다.
그러나 현장의 목소리는 ‘심각단계’다. 인근에서 농사를 짓는 A 씨는 “지난 겨울 이곳에선 얼음낚시와 아이스하키를 즐기는 시민들로 가득했다. 그러나 봄부터 가뭄이 심해 밭작물에 물주는 일도 어렵다”고 말했다.
가뭄에 따른 어려움은 비단 농민에 국한되지 않는다. 용연 저수지 인근에서 카페를 경영하는 B 씨는 “저수지가 바닥을 드러내면서 경관도 나빠졌다. 이런 이유로 저수지를 찾는 이들의 발길이 뜸해졌다”고 털어 놓았다.
이에 대해 충남도청은 20일 오전 열린 실국원장 회의에서 “가뭄 해갈 때까지 양수장비, 살수차를 동원하는 한편 순환관개에 총력을 기울이겠다. 동시에 각 시·군, 수자원공사와 가뭄 해소방안을 강구해 농업생산기반시설업에 반영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