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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백제의 시간을 걷다... 공산성 둘레길

2022.06.16(목) 14:58:43 | 팅커벨 (이메일주소:redrose-3@hanmail.net
               	redrose-3@hanmail.net)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공주의 공산성은 두개의 산봉우리와 금강변의 가파른 벼랑을 이용해 만든 방어 요새였다.
주말에는 수문 교대식이 열려 눈길을 끌고, 낮과는 또 다른 야경에 반해 자주 찾는 공산성을, 오늘은 완만한 산등성이를 타고 타박타박 여름의 길을 걸어보았다.

백제의시간을걷다공산성둘레길 1 
금서루로 가는 길 중간에는 47개의 비석 군이 있다.
공주와 관련된 인물들의 행적을 기리는 비석들로, 공주시 곳곳에 흩어져 있던 비석들을 한데 모아 놓은 것인데 우의정, 도순찰사, 관찰사 등 옛 관리들의 송덕비가 많다.
 

백제의시간을걷다공산성둘레길 2


조선 시대 성문의 양식을 잘 보여주는 서쪽 문루인 금서루는 공산성 서쪽에 설치한 문루로, 유지만 남은 채 성내로 진입하는 차도로 이용되다가 1993년도에 복원됐다.
주말에는 수문 교대식이 열려 눈길을 끌기도 하는 곳이다.

백제의시간을걷다공산성둘레길 3


오늘은 금서루~쌍수정~왕궁지~진남루~영동루~광복루~만하루와 연지~영은사~공북루~공산정~금서로 코스로 2.6km 걸어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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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서루 누각에 올라서면 성곽과 나란히 펼쳐진 공주  구도심 전역이 한눈에 들어온다. 
 

백제의시간을걷다공산성둘레길 5
 
황색 깃발에는 송산리 6호 고분 벽화에서 발견된 사신도가 그려져 있고, 청룡·백호·주작·현무가 그려진 사신도 깃발은 6호분의 사신도 위치대로 각각 동·서·남·북쪽 성벽에 세워져 있다.  
 

백제의시간을걷다공산성둘레길 6


완만한 산등성이를 타고 걸어 본다.
산성 둘레길은 한여름에도 시원한 그늘이 드리워져 걷기에 쾌적하다.

백제의시간을걷다공산성둘레길 7


넓은 왕궁터 옆 쌍수정은(충청남도 문화재자료 제49호) 이괄의 난을 피해 이곳에서 인조가 6일간 머물렀는데, 두 그루의 나무 아래서 난이 끝나기를 기다렸다고 한다.
난이 진압되었다는 소식을 들은 인조는 자신이 기대었던 두 그루의 나무에(쌍수) 정3품의 벼슬을 내렸고, 그 후 공산성을 쌍수산성으로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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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수정 아래로는 이괄의 난을 피해 공산성에 머물렀던 일을 기록하여 세운 비인 쌍수정사적비(유형문화재 제35호)가 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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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궁지는 웅진시대 초기의 왕궁터로 추정된다. 발굴 조사 결과 10칸, 20칸 등의 큰 건물터와 돌로 쌓은 둥근 연못 터, 목곽 저장시설 등 여러 유적이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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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물을 받아 자장하여 사용하기도 하고, 화재시 소방용으로 사용했다는 왕궁터에서 확인된 인공연못이다.
이 안에서 많은 양의 백제시대 토기와 기와조각 등이 출토되었다는데... 꽤나 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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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 온 나무로 착각을 하는데 실은 우리 고유종이라는 거대한 왕벚나무 3그루가 꽈배기처럼 몸이 꼬여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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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떠러지 같은 절벽 옆을 솔바람 맞으며 짝꿍과 둘이서 사뿐사뿐 걷는 기분이 참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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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닦인 성곽길을 따라 가면, 쉬어 가기 좋은 진남루(남문)를 만나게 된다.
진남루는 경상도와 전라도에서 길이 모여 한양으로 갈 수 있는 중요한 관문이었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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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길은 한낮에도 볕이 들지 않을 만큼 울창하다.
머리 속까지 맑게 해주는 숲의 기운을 마시며 계단을 넘어서면 영동루가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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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루의 이름을 알 수 없어서 시민 공모를 거쳐 영동루라 하였다는 이곳은 흙냄새 맡으며 호젓하게 걸을 수 있는 산책길이다. 사람들의 발길이 뜸한 곳이라 사색하기 좋은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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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슬아슬한 성벽 위 걷기는 긴장감과 박진감, 그리고 풍광까지 즐길 수 있는 또 하나의 매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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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루는 공산성에서 가장 높은 위치에 있어 공주 시가지가 한눈에 들어오는 전망대다.
원래는 북문인 공북루 옆에 있었으나 일제가 강제로 우리 군대를 해산할 때 현재의 위치로 옮겼다고 한다.
1946년 공주를 찾은 백범 김구 선생이 '나라를 되찾은 것'을 기려 이 누각의 이름을 광복루로 바꿨다고 안내판에 친절히 적혀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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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거진 신록이, 광복루 2층 누각에 올라서면 보이는 유유히 흐르는 금강과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공주 시내를 가려 아쉬움이 남았지만, 그 아쉬움을 시원한 바람이 대신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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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루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명국삼장비(유형문화재 제36호)가 있다.
정유재란이 일어난 이듬해에 명나라의 세장수 이공, 임제, 남방위가 왜군에게 피해를 많이 받은 공주에 들어와 머물면서 주민들을 보호한 업적을 기린 송덕비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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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제 동성왕 때 지은 임류각은 왕과 신하들의 연회 장소였을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의 누각은 고증을 거쳐 1993년에 재현되었기에 기품은 있으나 세월은 느껴지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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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 쪽 성벽은 아스라한 낭떠러지여서 한발 움직일 때마다 오금이 저려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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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 부근에 석빙고가 있다. 바로 공산성의 얼음창고다. 한겨울 맑은 금강물을 얼려 석빙고에 저장해 두었다가 더운 여름이면 꺼내 썼다고 한다.
일제강점기에는 한약재를 보관하거나 얼음을 저장하는 창고로 다시 사용되기도 했으며, 후에는 누에의 알을 적당한 시기까지 보관해주는 잠종저온 창고로 사용되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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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성을 걷다보면 보기만 하여도 공산성의 유구한 세월을 느끼게 하는 고목을 자주 만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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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북루는 공산성의 북쪽 문루로 금강의 남쪽과 북쪽을 오가는 주 출입문이다.
공북루 아래쪽은 성으로 통하는 통로로, 위쪽은 마루를 만들어 금강의 아름다움을 즐기는 장소로 이용하였다. 문루 안에는 여러 편의 글과 시를 걸어 두어 읽고 싶었으나 공사 예정이라 출입할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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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의 물길과 공주 시내가 한눈에 들어오는 천연 전망대답게 눈맛을 시원하게 해준다.
금강을 배경으로 아름답게 가꿔진 정원이 한 폭의 풍경화와 같은 미르섬이 한 뼘 크기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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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계절 내내 새로운 매력을 경험할 수 있는 공산성이지만...
금강을 흐르는 물줄기를 멍하니 바라볼 있는, 그리고 부드러운 바람을 만끽할 수 있는 공산정이 개인적으로 가장 마음에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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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산정을 지나면 출발했던 금서루가 보인다.
백제의 역사를 공부하며 쉬엄 쉬엄 걷다보니 2시간은 더 걸린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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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조가 공주에 머물렀던 시간은 짧지만, 당시 인조는 임씨 성을 가진 백성이 임금에게 올린 인절미를 먹고 극찬했다는 일화가 전설처럼 전해진다. 인조의 이런 영향으로 공주는 지금도 ‘인절미 고장’으로도 유명하다. 맛있는 인절미와 알밤 막걸리로 몸도 살찌우고, 찬란했던 백제의 역사를 품은 공주에서 마음도 살찌우는  시간을 가져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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