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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충남 전통사찰 기행, 홍성 용봉산 용봉사

2022.06.12(일) 04:45:34 | 경명 (이메일주소:jsh_letter@naver.com
               	jsh_letter@naver.com)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용봉사는 대한불교조계종 제7교구 본사인 수덕사 말사이자, 전통 사찰 제67호로 지정된 유서 깊은 사찰입니다. 안내자료에 따르면 용봉사 창건 시기는 대략 백제 말기로 추정한다고 합니다. 원래 용봉사가 있던 자리는 현재 위치가 아니라, 현 위치보다 서쪽 조금 더 높은 곳에 있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용봉사 역시 조선시대 억불숭유 시기를 겪는 시련을 견뎌야 했고, 결국에는 명당자리였던 용봉사 터를 탐낸 세도가에 의해 절터를 뺏기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현재 우리가 만나는 용봉사는 1906년에 이르러 현 위치에 새롭게 자리를 잡은 것으로 전해집니다.  

용봉사는 겉보기에는 그리 크지 않아 보이는 소박한 규모이지만, 이곳에서 꼭 봐야 할 다섯 가지 문화재를 품고 있습니다. 용봉사에서 만날 수 있는 주요 문화재는 홍성 신경리 마애여래입상 (보물 제355호), 보물 1262호로 영산회괘불탱 (보물 제1262호), 마애불 (충청남도유형문화재 제118호). 용봉사지석조 (충청남도 문화재자료 제 162호). 그리고 부도(충청남도 문화재자료 제168호)입니다.  

용봉사가 품고 있는 다섯 가지 문화재 이야기▲ 용봉사가 품고 있는 다섯 가지 문화재 이야기


용봉사 일주문을 지나 용봉사 전통사찰 기행을 시작합니다. 일주문을 지나 용봉사 대웅전으로 향하는 길목에서 가장 먼저 마애불(충청남도 시도유형문화재 제118호)을 만날 수 있습니다. 마애불은 커다란 바위에 불상을 새긴 입상입니다. 이곳 마애불이 특별한 이유는 바로 799년 신라 소성왕 원년에 제작된 기록이 뚜렷하게 남아있어 통일신라 말기 불상 연구에 중요한 단서를 제공하는 흔치 않은 사례라는 점입니다. 

마애불과 그리 멀지 않은 곳에는 부도(충청남도 문화재자료 제168호)가 있습니다. 부도를 만나는 동안 안내문과 자료검색을 통해 부도에 대해 배우는 시간을 갖습니다. 불교에서는 고승 유골이나 사리를 승탑과 부도라고 하는 석조물에 안치하는데, 이때 승탑은 경내에 짓고 부도는 경내 밖에 만드는 것이 우리나라 전통사찰 시설 배치 방식이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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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봉사 일주문 인근에서 만나는 마애불과 부도▲ 용봉사 일주문 인근에서 만나는 마애불과 부도

마애불과 부도를 만난 후, 오르막길을 올라 드디어 용봉사 경내 안으로 들어옵니다. 그리고 방문객을 맞이하는 용봉사 주요 문화재인 용봉사지석조 (충청남도 문화재자료 제162호)를 관람합니다. 용봉사지석조는 용봉사 옛터에 남아 있던 석조물인 석조, 석구, 마애입니다. 석조는 스님들이 사용하는 물을 담아두는 것이고, 석구는 돌을 파낸 후 그 구멍에 곡식을 넣고 찧던 절구이며, 마애는 곡식을 가는 데 사용했던 맷돌입니다. 현재 남아있는 3사지 석조물 크기를 토대로 옛 용봉사 규모를 추정할 수 있다고 합니다. 
 

23▲ 용봉사 옛 터에서 발굴한 용봉사지석조 (석조-석구-마애)


용봉사지석조를 지나 대웅전 앞에 다다릅니다. 그리고 지장전에서 보믈제1262호 영산회 괘불탱을 만나는 의미 있는 순간을 경험합니다. 괘불이라 용어는 절에서 큰 법화나 의식을 행하기 위해 법당 앞뜰에 걸어놓고 예배를 드리는 대형 불교그림을 의미합니다. 용봉사 영산회 괘불탱은
영축산에서 석가모니가 설법하는 장면을 그린 그림입니다. 조선시대 숙종 16년에 진간이 그린 이 그림은 당시 17~18세기 불화 특징을 살필 수 있는 중요한 자료로 여겨진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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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용봉사 주요 문화재 : 영산회 괘불탱 (보물 제 1262호)

지장전 옆쪽으로 작은 산길 오르막길이 나 있는데, 이 길이 바로 옛 용봉사 터로 향하는 길인 동시에 용봉사 사찰 기행 백미라고 할 수 있는 보물 제355호 홍성 신경리 마애여래입상을 만나러 가는 길입니다. 당시 세도가 집안이 명당자리를 탐내 옛 용봉사 터를 빼앗아 묘를 썼다고 전해지는 현장을 지나면, 이내 가파른 돌계단이 모습을 드러냅니다. 그리고 수행자 마음으로 가파른 돌계단을 힘들게 올라가면, 그 끝 지점에 넓은 공터가 펼쳐집니다. 바로 이곳이 마애여래입상을 만날 수 있는 현장입니다. 

이 불상은 돌출된 바위 편을 파서 불상 공간을 확보한 후, 그 안에 돋을새김 방식으로 만든 불상입니다. 고려시대 초기에 만든 것으로 추정하는 이 불상은 무려 4m에 달하는 커다란 불상입니다. 가파른 계단 길을 오르느라 몸은 힘들지만, 거대한 마애여래입상을 바라보면서 숨을 고르는 시간을 갖다 보면 이내 몸과 마음이 평온해지는 순간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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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용봉사 주요 문화재 : 홍성 신경리 마애여래입상 (보물 제 355호)


홍성 신경리 마애여래입상 관람을 마친 후 주변을 살펴보다가, 사람들 눈에 잘 띄지 않는 작은 오솔길 하나를 발견합니다. 궁금한 마음에 그 길을 따라가 보니, 작은 쉼터 공간 하나가 있습니다. 비록 공간은 소박하지만, 이곳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멋진 용봉산 풍경이 펼쳐집니다. 바로 이곳은 용봉산 병풍바위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멋진 전망대 장소입니다. 잠시 나 홀로 이곳에 머물면서 용봉산 병풍바위 절경을 관람하는 동시에, 처음 만난 용봉사 이야기를 갈무리하는 시간을 갖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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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홍성 신경리 마애여래입상 부근 쉼터에서 조망하는 용봉산 병풍바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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