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
(24절기 중 하나, 양력으로 6월 21일 경)가 아직 멀었지만 날씨는 이미 여름이다.
천문학적으로는 하지부터 여름이라고 하지만 기상학적으로는 6월부터 여름이라고 한다.
한낮의 태양 빛은 이제 따스한 느낌보다는 뜨거움으로 다가온다.
이럴 때 여름밤의 낭만 여행도 좋다.
낭만하면 어떤 곳이 떠오르는가?
아무래도 빛과 화려한 조명들이 반짝이는 장소들이 떠오르곤 한다.
오늘은 낭만 여행코스로 이곳 탑정호 수문공원을 소개한다.
탑정호는 출렁다리로 이제 유명해졌다.
북문과 남문으로 나누어져 있는데 어느 쪽으로 걸어도 상관은 없다.
평소 같았으면 다리부터 건넜을 터인데 이날은 전망 좋은 카페에서 쉬었다 야경을 즐기기로 하였다.
남문 쪽 수변에는 어느새 전망 좋은 카페들이 꽤 많이 들어 서 있다.
그곳에서 탑정호수를 바라보며 차 한 잔의 여유를 즐기고 해가 지기를 기다렸다 느즈막히 수문공원을 찾았다.
수문공원은 차량 통행이 금지여서 걸어서 그곳으로 향하였다.
저 멀리 수문공원의 상징인 거대한 계백장군 조형물이 보이는 데 낮의 풍경과는 다르게 호수에 비친 공원의 반영조차 황홀한 느낌이다.
공원 안으로 데크무대가 설치되어 있고 그 사이로 조명들이 알록달록 빛을 발한다.
데크 길옆으로 꽃 조명들이 하나둘 켜지니 더없이 아름다운 길로 변신한다.
한낮의 해가 지고 달이 떠오르니 호수 주변은 더욱 낭만적으로 변모하였다.
저 멀리 출렁다리의 2만여 개 LED 조명이 반짝반짝 환상적인 파사드를 연출한다.
기왕이면 음악분수도 보고 싶었지만 아쉽게도 이날은 운영하지 않았다.
참, 운이 없구나...
★탑정호 음악분수 운영시간
- 평일 : 주간 16시~16:20, / 야간 20:30~21시
- 휴일 : 주간 14시~14:20, 16시~16:20 / 야간 20:30~21시
아쉬움도 잠시~ 둑방길로 향하던 중 멋진 조명 길을 발견하여 기뻤다.
화려한 조명들이 켜진 발아래는 온통 꽃길이다.
분 단위로 자꾸만 바뀌는 다양한 색상의 꽃들이 내 눈을 현혹한다.
이 길을 아이들은 쌩쌩 달리고 뛰고~
까르르~ 신나하는 모습이 역력하다.
나는 이 길을 사부작사부작 그냥 서성여 본다.
이 길에 서 있으면 내 신도 꽃신이 된다.
달, 꽃, 단풍 등 다양한 풍경의 조명 길에 내 눈이 즐겁다.
그 옆으로 보이는 반달 조형물 아래도 밤이 되니 예쁜 꽃 바닥으로 변신한다.
너무 아름다운 풍경에 쉬이 발길이 떨어지지 않는다.
조명이 바뀔 때마다 색과 색이 섞이는 순간!
영상으로 보니 참으로 오묘한데 사진으로는 표현이 안 된다.
낯선 곳에서 뜻하지 않은 풍경을 만나면 횡재한 기분이 든다.
이날도 그러했다.
이 길에 새겨진 글귀처럼~
늘 꽃길만 걷기를 소망해 보며, 쉬이 떨어지지 않는 발길을 돌렸다.
▷ 충남 논산시 부적면 탑정리 475-67 탑정호 수문공원( 탑정호 제2주차장에서 도보로 가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