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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거리

미국 수출길에 오를 공주 대표 약주, '벌떡주'

2022.06.03(금) 13:41:20 | 엥선생 깡언니 (이메일주소:jhp1969@naver.com
               	jhp1969@naver.com)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산과 들의 밤나무에 밤꽃이 피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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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의 고장, '공주'의 산과 들의 밤나무에는 밤꽃이 피기 시작했습니다. 모내기를 끝낸 농촌 풍경도 눈에 들어옵니다. 공주시 의당면 율정리 인근을 지나다 이맘때쯤 목격하게 되는 흔한 풍경과 찰떡인 곳을 떠올리게 되었습니다.

천지인 주조(

▲ 천지인 주조(공주시 의당면 율정길 158-21/ 041-854-5486)


오늘 찾은 곳은 전국 최초로 알밤 막걸리를 출시한 '천지인 주조(대표 김영경)'였습니다. 김영경 대표는 차령산맥 줄기에 위치하여 견실한 밤을 생산해 내는 공주에서 18년간 특정주류 유통업을 해오셨는데요. 2002년에는 천지인 주조를 창업해 지역 특산물인 알밤을 가공한 '공주 알밤주'를 출시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옛부터 농주로 애음하던 막걸리는 영농현장이 기계화되면서 소비량이 많이 줄었지만, 집에서 직접 막걸리를 담가 먹을 만큼 우리 국민들의 막걸리 사랑은 각별한지라, 맛도 좋고 몸에도 이로운 밤먹걸리의 인기는 여전하다고 하네요. 잠시 양조장을 둘러보고 있자니, 그 흔한 안내판이나 표지석이 없어도 개인적으로 천지인 주조를 찾는 분들이 종종 보여 그 맛을 방증하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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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인 주조'를 방문한 날은 전국 40여 개 대리점으로 나갈 전통 약주, '벌떡주'가 출고되고 있었습니다. 한때 술 이름을 들으면 떠오르는 부정적 이미지 때문에 오해가 많았다는데요, 이 술의 본래 이름은 '벌덕주'로 '벌판처럼 너른 덕을 베풀고 살라'라는 뜻에서 지어졌다고 합니다. 상품 출원을 하면서 의미 전달이 명확하지 않고, 이목을 집중시키는 상표명은 아니어서 '벌떡주'라는 이름이 붙여지게 되었다고 하네요. IMF 사태를 겪으면서 실의에 빠진 국민 모두가 하는 일마다 잘 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지어진 이름이기에 가십거리를 잠재우고 출시 이후 여전히 사랑받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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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는 길에 잠시 들렀기에 멥쌀과 누룩으로 밑술을 담그고 그 위에 찹쌀을 쪄서 덧술하여 만드는 과정은 볼 수 없었습니다. 아쉬움을 삼키며 만들어진 상품이 출고되는 공정만 지켜보다 왔는데요. 가장 먼저 벌떡주가 담길 용기 살균이 시작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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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으로 살균된 병에 완성된 술을 담아 병마개를 씌워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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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단계로 술이 담기고 밀봉이 된 술병에 라벨이 붙여집니다. 대부분의 공정은 기계화되어 있어서 어설픈 촬영 실력으로는 제대로 된 순간포착이 어려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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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벨링(labeling)을 마치면 20개씩 넣어 박스 포장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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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앗, 뜨거워!" 직원분들이 기계 속도에 맞춰 손발을 척척 맞추며 술병을 박스를 담으시길래 벌떡주 한 병을 맨손으로 잡아봤다가 깜짝 놀랐습니다. 사장님께 여쭤보니 벌떡주는 116℃에서 25초간 살균하고, 같은 라인에서 5초간 85℃로 냉각시킨다고 합니다. 겁도 없이 적어도 85℃나 되는 술병을 덥석 집었다가 큰 코를 다치기는 했지만, 그 대가로 벌떡주가 맛에 변질 없이 장기간 보관할 수 있는 비법을 팁으로 얻을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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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인 주조'도 코로나19의 타격을 피해 갈 수는 없었다는데요. 점차 수요가 늘고 있다니 다행입니다. 제사를 모시는 가정이 줄어서 어떤 분들이 약주를 찾는지도 궁금하여 여쭈니, 제주도에서 특히 많이 팔리는데 지역 특산품이다 보니 선물로 사 가는 고객이 많다고 하네요. 행락철에는 관광지에서 매출이 많다는데, 늘 매출 상위권을 차지하던 강원도는 대형 산불 발생 이후에 매출이 늘지 않고 있다고 합니다. 

그 대신에 기쁜 소식 한 가지를 들려주셨는데요, 대형 기계가 새로 설치되는 대로 벌떡주가 미국 수출길에 오르게 된다고 합니다. 한말에서 일제강점기 초기까지 주로 서울 부근의 중류 이상 계급에서 소비하던 우리의 전통술, 약주가 외국인 입맛도 제대로 사로잡아 주길 간절히 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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