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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신문뉴스

봉사하는 부부 순성면 봉소3리 이기영 새마을지도자 · 손주희 부녀회장 “봉사는 우리 삶을 건강하게 해요”

지난해 7월 말 귀향…“반가운 이웃들” “마을 화합 위해 열할 다할 것”

2022.05.23(월) 10:54:52 | 관리자 (이메일주소:yena0808@hanmail.net
               	yena0808@hanmail.net)

머리카락 희끗한 한 할머니가 보행보조기를 밀며 이기영·손주희 부부의 집으로 향했다. 이 모습을 본 이 씨 부부는 “마실 나오셨나 보네요”라며 할머니에게 반갑게 손인사를 건네고, 할머니는 자연스레 이들 집 문 앞에 걸터 앉아 한숨 돌린다. 이 씨 부부가 귀향한 지 1년도 채 안됐지만 어느덧 이웃들과 친해져 오순도순 이야기 꽃을 피우며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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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년 만에 고향으로

올해 71세인 이 씨는 40년 전 아내 손 씨와 결혼하면서 고향인 순성면 봉소3리를 떠났다. 어릴 적부터 농촌마을에서 농사를 지었던 그가 서울에 가니 할 수 있는 일이 마땅히 없었다. 결국 그는 동네에서 작은 구멍가게를 운영했다. 그러다 두 딸을 낳으면서 뒤늦게 자격증을 취득해 서울경찰지방청 전기실과 기계실에서 20여 년 간 일했다.

당시 서울에 살면서도 부모님이 고향에 계셨기에 매월 한 두 번은 당진을 찾았다. 그러던 중 지난해 봄 아버지(故 이석로)가 세상을 떠나면서 이 씨 부부는 그해 7월  귀향을 결정했다. 이 씨는 “어머니(故 이채수)가 10년 전 먼저 돌아가시고 지난해에는 아버지가 떠나셨다”며 “그 후 집이 3개월 간 비어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자연스레 집 앞 밭은 잡초가 무성히 자라 관리가 안 됐고 그 모습을 보고 서울 생활을 정리하고 고향에 오기로 결심했다”면서 “수리할 것 투성이었지만 고향집에 내려오니 옛 생각도 나고 서울보다 공기도 맑아 좋다”고 말했다. 그는 무엇보다 어릴 적 알고 지내던 또래 선후배와 이웃들을 보니 무척 반가웠다. 아버지가 45년 간 교직생활을 했기 때문에 대부분의 이웃들이 그를 기억하고 있었다.


“봉사하는 부부, 좋게 봐줘 감사”

그러던 중 지난해 말 열린 마을총회에서 이 씨가 새마을지도자로 선임됐다. 외지에서 40년을 살았기 때문에 잘 모르는 이웃들도 있었지만 내 고향을 위해 봉사하자는 마음으로 새마을지도자를 맡았다. 그는 “지금껏 살아보니 봉사는 남이 아닌 나를 위한 것이었다”며 “봉사는 나를 건강하게 하기 때문에 새마을지도자 권유를 흔쾌히 승낙하게 됐다”고 말했다. 

또한 아내 손 씨는 부녀회장직을 권유받았지만 알고 있는 이웃이 한 명도 없었기에 덜컥 맡을 수는 없었다. 그러나 동네 아주머니들의 격려와 당진에 살고 있는 가족들의 응원으로 부녀회장직을 맡기로 했다. 손 씨는 “다들 몰라도 좋으니 부딪쳐 하나하나 알아가면 된다고 했다”면서 “그래서 부녀회장직을 맡았다”고 말했다. 

이 씨 부부가 각각 새마을지도자와 부녀회장을 맡은 모습을 보고는 주변에서는 신기해 하면서도 부러워하기도 한다. 현실적으로 부부가 함께 새마을에 몸담아 봉사하는 일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들은 “부부가 함께 봉사하는 게 장점으로 느껴졌다”면서 “주변에서도 보기 좋다는 이야기를 해주니 우리도 좋게만 느껴진다”고 전했다. 

“서툴지만 괜찮아”

그러나 처음 맡은 새마을지도자와 부녀회장의 역할은 쉽지만은 않았다. 어느 날은 새마을 일을 하려고 동틀 때 집에서 나와 어둑할 때 들어가기도 한단다. 며칠 전에는 순성면 내 17개 마을 새마을지도자·부녀회장들과 함께 직접 농사지은 열무를 수확해 김치를 담가 각 마을에 전달했다. 봉소3리에는 독거노인 가정 등 4가정에 열무김치를 전달해야 했는데, 주민들이 집을 비운 경우도 있어 최소 두 번은 왔다갔다 해야했다고. 이 씨는 “열무를 들고 각 가정을 찾아갔는데 빈 집이 많았다”며 “저녁이 되어 다시 가보니 그때는 집에 계셔서 열무김치를 잘 전달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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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합했던 옛날 그 마을로

한편 이 부부는 새마을 봉사를 하면서 이루고 싶은 것이 있다. 화합이 자랑이었던 옛날의 봉소3리의 모습을 다시 만드는 것이다. 이 씨는 “다시 옛날처럼 단합이 잘 되던 마을을 만들고 싶다”며 “그렇게 되려면 이웃들 간 배려와 참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이왕 새마을지도자·부녀회장 직을 맡은 만큼 마을의 화합을 위해, 순성면 발전을 위해 봉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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