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과 비장애인이 당진 벚꽃길을 함께 걸으며 소통하는 ‘벗(友)꽃길’ 행사가 지난 14일 열렸다. 

이날 행사는 당진시장애인복지관(관장 정춘진) 소속의 장애인 사업기획단 늘봄단(단장 강종수)이 기획하고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장애인 이용자들이 장애인의 날을 기념하기 위해 직접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참여하며 주체적으로 나섰다. 

늘봄단은 강종수 단장을 비롯해 김자민, 이화영, 김완종 씨로 구성됐다. 모두 장애인이면서 장애인복지관 이용자들이다. 여기에 복지관 사회복지사들이 머리를 맞대 두 달 전부터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이번 ‘벗(友)꽃길’ 행사는 코로나19 감염 확산에 대비하기 위해 야외 활동으로 이뤄졌으며, 벚꽃이 아름답게 피는 당진 벚꽃길에서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소통하고자 프로그램이 마련됐다. 프로그램은 총 다섯 가지 체험으로 구성됐다. 

먼저 스탬프를 찍을 수 있는 안내지를 받는 것을 시작으로 장애 인식 제고를 위한 퀴즈 코너, 휠체어 체험, 수어 배우기, 즉석 포토존으로 준비됐다. 수어 배우기의 경우 청각장애인들이 강사로 나서 간단한 단어만 배우는 것이 아니라 비장애인들이 궁금한 것을 장애인들이 알려주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 외에 모든 프로그램에는 장애인들이 진행자로 참여했다.

강종수 단장은 “보통의 기관은 직원들이 프로그램을 만들고 이용자가 참여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며 “하지만 당진시장애인복지관은 이용자가 중심이 될 수 있도록 우리가 프로그램을 기획하는 것부터 참여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내년에도 이 사업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