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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신문뉴스

“앞이 안 보이는 사람끼리는 부딪쳐도 웃어요”

(사)충남시각장애인연합회 당진시지회 임대원 지회장

2022.04.22(금) 20:29:16 | 당진시대 (이메일주소:d911112@naver.com
               	d911112@naver.com)

(맨 왼쪽) 임대원 (사)충남시각장애인연합회 당진시지회장과 회원들

▲ (맨 왼쪽) 임대원 (사)충남시각장애인연합회 당진시지회장과 회원들


“앞이 안 보이니 다른 사람이나 벽에 부딪칠 때가 있어요. 앞이 보이는 사람 앞에서 그러면 창피하고 부끄럽죠. 하지만 모두 앞이 안 보이는 우리끼리는 부끄럽거나 창피한 일이 아니에요. 오히려 웃고, 재밌다고 손뼉도 쳐요.”현재 당진시에 등록된 시각장애인은 1100여 명에 이른다.

그중 (사)충남시각장애인연합회 당진시지회(이하 시각장애인협회)에 등록된 회원은 260여 명 정도다. 시각장애인협회는 시각장애인들을 대변해 권익을 증진하는데 앞장서고, 시각장애인을 위한 프로그램을 만들어 회원들이 문화생활을 누리며 개개인의 역량을 강화할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이어오고 있다. 

이를 위해 시각장애인협회는 생활이동지원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더불어 시각장애인들이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요일별로 운영 중이다. 

생활이동지원센터는 모든 장애인의 생활에 필요한 이동을 돕는다. 현재 센터에는 차 3대를 보유하고 있으며 장애인의 이동뿐 아니라 필요한 물건을 구매하거나 병원 방문, 우편물 전달 등 다양한 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임대원 지회장은 “시각장애인들은 앞이 보이지 않기 때문에 시장까지 데려다 주는 게  끝이 아니다”라며 “사고자 하는 것을 살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래도 생활이동지원센터가 있어 장애인들이 직접 물건을 선택해 구매할 수 있는 기회라도 주어진다”며 “센터 덕분에 시각장애인을 비롯한 장애인들의 활동 범위가 넓어졌다”고 말했다. 생활이동지원센터 차량을 이용해 서비스를 이용하는 건수는 한 달에 1100건, 많으면 1300건이 이른다고. 하루로 보면 30~40건의 업무를 처리할 정도로 서비스 이용이 활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프로그램도 다양하다. 월요일에는 볼링을, 화요일엔 사물놀이를 배운다. 수요일에는 회원들이 함께 밖으로 나가 걷고 목요일에는 한궁을 즐기며 금요일에는 컴퓨터를 배운다. 또 시각장애인을 위한 탁구인 숏다운까지 열린다. 한 회원은 “프로그램 덕에 매일 바쁘고 재밌다”고 말했다. 

“협회 사무실은 매일매일 회원들로 바글바글해요. 회원들은 이곳이 아니면 갈 곳이 없거든요. 비장애인 사이에서는 우리가 적응하기가 어려워요. 하지만 우리끼리라면 괜찮죠. 시각장애인협회는 우리 회원들의 터전이에요. 그러므로 회원과 서로 사이가 좋은 것이 우리 협의의 가장 큰 장점이에요.”(임대원 지회장)

한편 시각장애인협회는 점심시간이면 식사를 함께 해 왔다. 하지만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각자 준비해 온 도시락으로 대체하고 서로 떨어져서 식사하는 등의 방역 수칙을 준수하고 있다고. 임 지회장은 “장애인회관의 새로운 사무실로 이사하고 나서 같이 밥 한번 먹은 적이 없다”며 “앞으로 코로나19 상황이 나아져 함께 밥을 먹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바람이라면 우리 회원들이 코로나19를 잘 이겨내고 건강한 것이에요. 하루속히 코로나19 걱정 없이 놀았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시민들에게는 우리도 똑같은 사람이라고 말해주고 싶어요. 장애가 있다고 해서 무리하게 도움을 주거나 할 대상이 아닌 같은 사람이라는 것을 알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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