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 성불사를 아시나요? 성불사는 고려 초기 도선국사가 세운 사찰로 고려 태조 왕전이 왕위에 오른 후 전국에 사찰을 세우가 하여 도선국사가 이곳에 왔는데 그때 마침 백학 세 마리가 날아와 천연 암벽에 불상을 조성하다 완성하지 못하고 날아가 버렸다고 해요. 그로 인해 불상을 완성하지 못한 성불사(成不寺)가 되었는데 현재는 성불사(成佛寺)로 부르고 있다고 합니다.
태조산성불사 일주문이에요. 일주문을 지나 차로 조금 오르면 사찰을 만나실 수 있는데 걷는걸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차를 세우고 이 곳부터 걸어가셔도 좋습니다.
성불사 아래쪽 주차장이에요. 사찰 바로 앞에 주차장이 있긴 하지만 자연을 느끼며 천천히 올라가기 위해 이 곳에 차를 세웠어요.
오르막을 오르니 조금 숨이 차기도 했지만 길가에 핀 산수유꽃이 봄을 느끼게 해주었습니다.
사찰 앞에 자리한 느티나무 보호수에요. 수령이 무려 840년 정도 되었고 둘레가 4.6m나 된답니다.
성불사 범종루에요. 불교 의식때 사용하는 범종, 법고, 목어가 놓여 있습니다.
대웅전과 산신각의 모습이에요. 대웅전은 여느 사찰의 대웅전과는 달리 아담한 편이에요.
대웅전의 모습이에요. 대웅즌은 바로 앞 말고 오른쪽으로 돌아서 오르도록 안내문이 있어요. 그리고 대웅전에는 불상이 안치되어 있지 않은데 대웅전 뒤쪽 암벽에 새겨진 마애입불상을 유리창을 통해 주불로 모시기 때문에 대웅전 내에는 불상이 없다는 것이 특징입니다.
대웅전 뒤 암벽에 새겨진 불입상과 마애석가삼존 16나한상이에요. 부처의 입상은 바위가 갈라지고 닳아서 형체만 남아있지만 16나한상은 제법 형태를 알아볼 수 있어요. 우리나라에서 16나한상을 바위에 조각한 사례는 성불사가 유일하다고 합니다.
대웅전 옆 관음전에는 석조보살좌상이 놓여 있는데 이는 고려시대 불상으로 조치원 대성천 바닥 작업을 하던 중 발견되었다고 합니다. 전체적으로 훼손이 심해 깨진 부분을 붙여 놓은 상태이긴 하지만 고려 초기 보살상의 특징을 잘 보여 주며 특히 새로운 상징물과 신앙의 양상을 파악할 수 있는 자료로서 학술적인 가치가 높다고 합니다.
관음전 앞에 통나무가 놓여 있는걸 보니 잠시 쉬어 가고 싶은 생각이 들었어요. 아마도 사찰을 찾는 사람들을 위한 공간인 것 같습니다.
통나무 의자에 앉아 보니 멋진 풍경이 펼쳐졌어요. 태조산 자락이 한 눈에 들어 오고 기와와 어우러져 고즈넉한 풍경을 연출해 주었습니다.
이 곳에 앉아 잠시 숨을 돌리니 마음이 편안해지는 기분이었어요.
화려하지 않고 아담한 천안 성불사, 아담하고 조용한 사찰을 찾으신다면 성불사로 가보는건 어떨까요?
주소: 충남 천안시 동남구 성불사길 144 성불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