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네스코에 등재된 공주 마곡사
2022.04.12(화) 13:44:03 | 가을하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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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ms2380@hanmail.net)
봄꽃들은 서로 다투며 봉우리를 터트리는 아름다운한 봄날이다. 봄꽃 향기로 인해 어디든 떠나고 싶은 마음이 마곡사로 향했다. 마곡사는 공주시 태화산에 자리 잡은 대한불교조계종 제6교구 본사로 유네스코 셰계유산으로 등재된 곳이다. 주변경관도 깔끔하고 편익 시설도 잘 갖춰져있다. 입구에 주차를 하고 10분 정도 걸어 올라가니 사찰로 들어 가는 두 방향이 나온다. 계곡을 따라 걸을 수 있는 테크길과 왼쪽 산길을 넘어 가면 도로길과만나 마곡사 입구에 도착을 한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선정된 산사는 양산 통도사, 영주 부석사, 안동 봉정사, 보은 법주사, 공주 마곡사, 순천 선암사, 해남 대흥사 등의 7개 사찰이다. 마곡사는 2018년 6월에 “산사 한국의 산지승원”이라는 명칭으로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되었다. 유네스코 등재는 산사의 역사성, 자연환경과 건축물이 어우러진 공간배치 등 관람객이 함께하는 살아있는 유산으로서 독보적 가치 등이 세계인들에게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의미를 갖는다.
해탈문은 마곡사의 정문이며, 충청남도문화재 자료 제66호로 지정되었다. 태화산 남쪽 기슭에 자리잡은 이 해탈문을 지나면 속세를 벗어나 부처님의 세계인 법계에 들어가게 되며 해탈을 하겠다는 원력을 갖게 된다고 한다. 해탈문을 지나면 바로 천왕문이 연이어 나온다.
마곡사 주변에는 벚꽃나무들이 즐비하다. 이제 막 꽃봉우리가 터지려고했다. 알고보니 기온이 낮아 다른 곳 보다 개화 시기가 일주일은 늦다고 한다. 나무가지에 알록달록 매달려 있는 연등은 방문객의 발걸음을 멈추게 한다. 너무나 예쁘고 사랑스럽다.
해탈문과 천왕문을 지나 계곡 위에 있는 극락교를 걷너면 오른쪽에 마곡사의 범종루를 마주친다. 범종은 지옥에서 고통받는 중생의 고통을 들어주며, 종소라가 지옥으로 울려 퍼지라는 의미에서 종 입구는 아래를 향한다고 한다.
계단을 올라가면 바로 대웅보전이 보인다. 석가 탄신을 앞두고 형형색색의 연등이 잔뜩 걸려있는 풍경이 아름답다. 사람들의 소원이 이루어지길 바라는 간절한 마음이 느껴진다.
대광보전 앞 절 마당에 오층석탑이 우뚝 서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이 오층석탑은 14세기에 건립된 티베트식 상륜부를 갖추고 있다. 기단은 2단, 그 위로는 5층의 탑신을 올린 다음 머리 장식을 올린 모습이다. 탑신의 몸돌에는 부처와 보살 등을 조각해 놓았다고 한다. 지붕돌은 네 귀퉁이 마다 풍경을 달았던 흔적을 발견할 수 있었지만, 현재는 지붕돌에만 한 개의 풍경만 볼 수 있었다. 임진왜란기 승병의 집결지었기 때문에 막대한 피해를 입었다고 한다.
대웅보전은 석가모니불을 모신 법당이다. 석가모니불을 중심으로 약사여래불·아미타불을 모시고 있다. 지붕은 옆면에서 볼 때 여덟 팔(八)자 모양을 한 팔작지붕의 모습이다.
템플스테이 건물과 연이어 있는 건물은 공양관이 있다. 기회가 된다면 템플 스테이 체험을 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대웅보전을 거쳐 내려오면 오른쪽 방향으로 길을 따라가면 백범 김구선생의 삭벌터가 나온다. 일제강점기 김구선생이 명성황후를 시해한 일본인 장교를 살해하고 일제로부터 몸을 숨기기 위해 머물렀던 백범당을 돌아보았다. 마곡사의 둘레길은 3코스가 있다. 이날은 첫 번째 코스 백범길을 올랐다. 마곡사에서 삭발터를 지나 땅의 기운이 강한곳 이라는 군왕터를 찍고 내려왔다. 산 전체가 소나무 숲으로 가득하다. 특히 군왕대 가는 솔바람길은 자연스레 휘어지고 구부러진 멋진 소나무가 웅장한 멋스러움을 더해준다. 곳곳에는 진달래가 반겨주고 솔 향기에 취해 감탄사가 절로 나왔다.
군왕대에서 내려와 산신각에서 내려본 마곡사 풍경이 아름답다. 주변 등산로에는 오래된 단풍나무들도 많았다. 가을에는 단풍으로 장관을 이룰 것이다. 올 가을에 다시 방문을 기약해 본다.
마곡사 계곡을 따라 펼쳐지는 아름다운 자연 경관은 여느 사찰에서 볼 수 없는 또 다른 풍경이다. 데크길을 따라 걷다보면 나무에 매달아 놓은 연등이 눈길을 끈다. 계곡의 맑은 물소리와 새소리에 힐링이 느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