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촌리고분군은 공주시 의당면 수촌리 201외 일원에 소재한다.

며칠 전, 공주시 의당면 수촌리에 사는 지인의 농장에 놀러 갔다가 인근에 있는 분묘 유적지, '공주수촌리고분군'에 들러봤습니다. 

▲ 수촌리고분군 주차장 전경

2005년 사적 제460호로 지정된 공주수촌리고분군은 공주수촌초등학교를 랜드마크로 삼아 가다보면, 도로변에 있어 찾기 쉬운데다 주차 공간이 넓어 지나는 길에 잠시 들러보기 좋았습니다. 주차장에서 올려다 보니 은행나무 가로수 사이로 난 통행로가 보입니다. 작년 가을 통행로에 떨어진 은행나무 열매가 그대로라 발밑을 조심해야 합니다.

▲ 수촌리 발굴 체험장 예약은 공주시 문화재과(041-840-8203) 또는 충남역사연구원(수촌리 고분군, 041-840-5052)에 문의한다.

잠시 걸어 오르니, 통행로 오른편에 공주수촌리발굴체험장이 나타납니다. 코로나 19로 입장할 수 없었지만, 발굴조사단이 되어 수촌리에서 조사된 무덤 모형에 들어가 유물을 찾아보면서 발굴조사 체험과 무덤 안 목관에 누워 볼 수 있는 공간이라고 합니다. 

▲ 공주수촌리고분군 2구역 

발굴체험장에서 조금 더 위쪽으로 오르니, 무덤군과 전망대 그리고 역사교육관이 얼핏 보입니다.

▲ 공주수촌리고분군 2구역은 백제 한성기 지방 사회의 묘제 변천 과정을 살펴볼 수 있다.

공주수촌리고분군에서 먼저 마주한 2구역은 수촌리고분군 남쪽 구릉에 해당하는 무덤 유적지입니다. 이곳에서는 널무덤, 대형 덧널무덤, 구덩식 돌덧널무덤, 굴식 돌방무덤 등 다양한 형태의 백제 무덤과 의례를 확인할 수 있는 돌무지가 확인됐다고 됐다고 하네요. 475년 백제가 지금의 공주인 '웅진'으로 도읍을 옮기기 전에 조성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합니다.

대표적인 출토 유물은 금동관모와 귀걸이, 둥근고리큰칼과 중국제 자기, 철기 등이 있다고 합니다. 중국제 도자기들의 대거 출토는 국제성을 지닌 백제인들을 증명하는 중요한 자료로 평가되고 있고, 금동관모와 금동신발은 무덤 주인의 신분을 나타내는 중요한 유물로, 백제시대 지방사회의 최상급 지배세력이었을 것으로 확인된다고 합니다. 

 

▲ 공주수촌리고분군 역사교육관

2구역에서 위쪽으로 다시 오르니, 공주수촌리고분군 역사교육관이 나타납니다. 휴관 중이라고 생각하고 주변을 배회하고 있자니, 문화해설사 선생님이 밖으로 나오셔서 "다들 운영 중인 줄 모르고 들어오시지 않으니, 인기척이 느껴지면 제가 이렇게 밖으로 나옵니다."라고 말씀하시더니 수촌리고분군에 대한 해설을 시작하셨습니다.

조만간 현재의 역사교육관은 폐쇄되고, 올 연말쯤에는 아랫쪽에 방문자센터가 들어서게 될 것이라고 합니다. 좀 더 다양한 방법으로 역사교육관이 운영될 것으로 여겨집니다.

▲ 공주수촌리고분군 역사교육관에서 둘러보니 앞쪽으로는 태실뜰(태실들)이 펼쳐져 있고 뒤쪽으로는 천태산이 둘러싸고 있었다.

공주수촌리고분군은 2003년 9월 농공단지 조성 계획으로 발굴이 이뤄지기 전까지 작은 동산에 불과했다고 합니다. 2002년 유적의 존재가 처음 알려지고 나서, 2011~2014년에 4차에 걸쳐 발굴조사를 진행하여 21기의 백제무덤이 발견되어 1971년 무령왕릉 발굴 이후 한국 고고학계에 큰 획을 그었다라고 평가되고 있다고 합니다.

▲ 전망대에서 바라본 공주수촌리고분군 1구역 전경

역사교육관에서 문화해설사 선생님과 헤어지고 고분군 1구역을 향해 이동해 봤습니다. 1구역에서는 청동기시대 주거지, 초기 철기시대 널무덤, 백제에서 통일신라에 걸치는 돌덧널무덤과 돌방무덤 등이 확인되었다고 합니다. 초기 철기인들이 사용했던 세형동검을 비롯한 위세품과 생활용기도 대거 출토되었다고 하네요. 

▲ 공주수촌리고분군에서 바라본 태실뜰 전경

공주수촌리고분군 2구역에서 바라보니, 고분군 앞의 태실뜰이 한눈에 들어옵니다. 공주시 의당면 수촌리 일대가 보이는 이곳이 4~5세기 공주지역 최고 지배자들의 무덤군이라 하니, 수없이 지나치던 가옥 수 얼마 안 되는 일대 지역이 새롭게 다가왔습니다. 다양한 수종이 조성된 공주수촌리고분군 일대를 오가는 분들은 잠시 짬 내어 산책하듯 돌아 보셔도 좋을 듯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