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산제일교회. 입구에 설치한 안내문에는 민족주의와 사회주의 계열 민족협동전선으로 설립된 신간회 예산지회가 1927년 11월 14일 예산예배당(예산제일교회)에서 창립총회를 개최했으며, 예산제일교회 청년·학생들이 학생속회를 통해 신사참배 거부운동을 전개하다가 발각돼 투옥됐다는 설명이 있다. ⓒ 무한정보신문
예산제일교회. 입구에 설치한 안내문에는 민족주의와 사회주의 계열 민족협동전선으로 설립된 신간회 예산지회가 1927년 11월 14일 예산예배당(예산제일교회)에서 창립총회를 개최했으며, 예산제일교회 청년·학생들이 학생속회를 통해 신사참배 거부운동을 전개하다가 발각돼 투옥됐다는 설명이 있다. ⓒ 무한정보신문

예산지역에서 일제강점기 항일독립운동을 하던 비밀결사조직이 밝혀졌다.

제2기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에 따르면 2월 22일 27차 회의를 열어 ‘예농속회(禮農屬會)’ 등 162건에 대해 진실규명을 위한 조사개시를 결정했다.

1기 조사 이후 새롭게 추가발굴한 재판기록 등을 통해 관련사실을 확인한 것이다.

국사편찬위원회 한국사데이터베이스(db.history.go.kr) ‘경성지방법원 형사사건기록 해제자료(수사결과보고서, 피의자신문조서 등)’를 보면, 3·1독립선언서 민족대표 33인 가운데 최성모 목사가 1929년 5대 담임목사로 재직한 예산교회(현 예산제일교회) 김희운 선생이 예산농업학교 출신들과 비밀리에 예산농회를 조직해 내선일체운동 반대 등 민족의식을 일으켜 반일독립운동을 선동한 혐의(‘치안유지법’ 위반)로 1942년 붙잡혀 구속재판을 받았다.

김 선생을 비롯해 윤영원, 최경용, 이민구, 장준환, 박대영, 안세영, 이완승, 김동식 9명이다.

이들은 강령으로 △조선민족정신을 잊지 말 것 △조선어를 연구·사용할 것 △조선민족의 단결을 굳게 할 것 △비밀을 엄수하고 동지를 많이 모을 것 △조선민족의 행복을 도모하기 위해 민족의식을 앙양할 것을 약속한 뒤 수차례 회합해 활동방침을 협의했다.

박대영의 제2회 피의자신문조서(1942년 8월 16일)에는 △조선국가-금수강산 鷄林半島 내 사랑하는 곳/억천만년 무궁토록 그 이름 빛내리//무궁화 화려한 이 강산에 청년들아/무궁화 화려한 이 강산에 청년들아//우리 跡後들아 △조선청년가-백두산 장한 기세 타고난 우리/무쇠 같은 팔다리 움직이나니 설움아 탄식아 물러 가거라/반만년 꽃동산을 다시 빛내자(1절)// 굳셈과 날램은 우리 것이니/세상에 겁낼 것 없네 이천만 한마음으로 홰불을 들어/조선 하늘에 동을 트이세(2절)//굳세라 참다워라 씩씩하여라/우리는 조선에 억센 젊은이 삼천리 금수강산 좋은 곳에/이 인생 젊어 뛸 때 조선도 告하네(3절) 등 서로에게 가르쳐준 두 노래의 가사가 첨부돼 있기도 하다.

진실화해위원회 진실규명범위는 △일제강점기 항일독립운동 △해외동포사 △한국전쟁 전후 민간인 집단희생 △권위주의 통치시 인권침해·조작 의혹 △적대세력에 의한 희생 △그밖에 역사적 중요사건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