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통합검색 바로가기
메인메뉴 바로가기
화면컨트롤메뉴
인쇄하기

지역신문뉴스

보약 대신, 평상시에 수퍼푸드 토마토를~

[토마토유리온실 방문기] 올굿농장 무농약완숙토마토, 전국 급식 센터로 배달

2022.02.24(목) 10:58:35 | 관리자 (이메일주소:2jean00@gmail.com
               	2jean00@gmail.com)

[토마토유리온실 방문기] 올굿농장 이은혁 대표
보약 대신, 평상시에 수퍼푸드 토마토를~
무농약완숙토마토, 전국 급식 센터로 배달

논산에 유리온실은 흔치 않다. 병사저수지에서 광석 눈다리쪽으로 가다 보면 그 일대가 율리인데 ‘명재로’ 길옆에 유리온실이 하나 나온다. 지도에는 ‘충남대학교현장실습교육장’이라 적혀 있지만, 막상 거기에는 아무런 간판이 없다. ‘이은혁무농약완숙토마토’로 통하는 올굿농장은 그 흔한 명함 하나 없다. 
우리 식생활에서 토마토는 불가근불가원다. 친숙한 듯하면서도 밀쳐내기 또한 곧잘이다. 토마토가 호불호 갈리는 이유가 몇 있다. 겉껍질이 약간 미끈한 게 접근성이 낮아지게 함은 물론 입속에서도 약간의 이물감을 느끼게 한다. 당도가 높지 않을 때는 감탄고토도 못하고, 어정쩡해진다. 
그래서 일반식품이라기보다 건강식품으로 분류되기도 한다. 서양에서는 “토마토가 붉어지면 의사들 안색이 새하얘진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세계 10대 수퍼푸드 중 하나로 등극해 있다. “토마토가 우리 몸 어디에 좋아요?” 기자의 질문에 농장주 이은혁 대표는 난감한 표정이다. 토마토 이야기는 거기서부터 시작되었다. 

보약대신평상시에수퍼푸드토마토를 1

보약대신평상시에수퍼푸드토마토를 2


사람들이 토마토에 대하여 잘 아는 거 같지만, 모르는 게 더 많은 거 같아요.
논산농업기술센터에 토마토연구회가 있어서 우리도 한달에 한번씩 모여 공부를 합니다. 교실에서보다는 한 농장씩 돌아가면서 하는 편인데, 그러니까 더 산 교육이 되더라구요. 우린 경작자 입장이지만 소비자 입장에서도 품종이나 요리법 등을 알고 먹어야 유익할 겁니다.  우리 농장은 소매를 하지 않지만, 가끔씩 개인적으로 찾아오는 분들이 계세요. 얘기하다 보면 대부분 집안에 암환자가 생겼다든지 하는 경우더라구요. 싱싱한 토마토(무농약)가 건강에 최고라는 이야기를 듣고 농장으로 직접 구매하러 오는 거죠. 그런데 정작 본인 것은 사가지 않아요. 건강은 건강할 때 지켜줘야 하는데, 강매할 수도 없고... 좀 그래요!

내가 토마토 농장주라면 매일 보는 토마토 지겨워서 입에 잘 안 댈 거 같은데요? 
천만에요. 정반대랍니다. 좀전 토마토의 효능을 물었는데, 일반적으로는 전립선에 특효라고 해요. 우리집은 아침마다 토마토 주스를 상복한답니다. 약간 데쳐서 껍질을 벗겨낸 다음 그 토마토를 믹서에 넣고 갈아서 마셔요~~ 우리집은 특별한 보약을 먹지 않는데 다들 건강해요. 특히 우리 부부는 신혼때처럼 금실이 좋답니다(웃음). 과학적인 설명은 어렵지만 나 자신을 임상하여 볼 때 토마토는 만병통치 수준인 거 같아요. 

토마토가 과일이냐 채소냐 하는 논쟁이 여전한데, 어떻게 봐야 할까요? 
둘다 맞는다고 봐도 돼요. 편의상 방울토마토는 과일, 우리처럼 큰 완숙토마토는 채소로 봐도 무방할 성싶고요. 채소라면 요리 개념이 포함된 거겠죠? 큰 토마토는 일본산과 유럽산으로 대별됩니다. 일본산은 과일쪽인데 당도가 높고 신미나 산미를 지닌, 무른 과일입니다. 유럽산은 야채로서 단단한 편입니다. 다른 것과 함께 요리할 때 녹지 않고 모양 유지해야 하니까 물러서는 곤란하겠죠.

그럼 여기 유리온실에서 자라는 토마토는 어떤 종인가요? 
유럽산 레드(Red) 250입니다. 우리 농장이 노티리에 또 있어요. 여기는 유리온실(연동)이고 노티리는 비닐하우스(단동)인데, 거기 여섯 동에서는 데푸니스를 키웁니다. 둘다 유럽산인데 여기 레드250 알이 좀더 커요. 이리저리 실험을 해봤는데 환경 차이에 따라 최적합한 품종을 선택한 결과가 현잽니다.

유리온실과 비닐하우스에서 재배하는 것은 차이가 많은가요?
아주 큽니다. 생산량에서도 3배 이상 차이가 나니까요. 출발선인 시설비부터 차이가 벌어져요. 율리 여기가 3천평인데 평당 100만원꼴, 그러니까 6년 전 여기 설비할 때 30억이 들어갔습니다. 일반적으로는 쉬 엄두가 나지 않을 겁니다. 논산에 유리 온실이 많지 않죠. 광석 동부팜이 12,000평이고 부여에는 5만평 규모의 온실도 생겨나는 상황입니다. 새만금에는 기업들이 달래들어서 30만평도 얘기하던데, 우리 유리농장은 논산에서야 커보이지만 소규모라 봐야겠죠. 

농촌에서 그런 거액이라면 당연 국비보조를 받았겠네요? 
희망사항였어요. 일부는 대출로, 일부는 그간 벌었던 돈을 총투자해서 완성해냈습니다. 논산시에서 ‘정부보조 1억 이상은 안 된다’는 방침이 정해져서 방법이 없었습니다. 인근 농업도시 부여는 50%를 지원해주는데,  농업투자에 있어서 논산은 현격한 대비가 되는 상황입니다. 이 일뿐 아니라 농업의 다른 분야에서도 논산의 농업육성책은 취약합니다. 논산이 ‘귀농귀촌1번지’를 표방하지만, 스마트팜도 제창하지만 구두선에 그치는 거 같아서 안타깝네요~~

보약대신평상시에수퍼푸드토마토를 3

보약대신평상시에수퍼푸드토마토를 4

보약대신평상시에수퍼푸드토마토를 5


말로만 듣던 스마트팜을 여기 유리온실에서 보는데요, 스마트폰으로 작동해서 스마트팜인가요?
물론 스마트폰에 뜹니다만, 그러기까지 모든 것이 과학적으로 설계되고 관리되는 정밀 시스템입니다. 온도 습도 CO2 등 모든 환경이 컴퓨터로 제어됩니다. 온실 밖에 있는 저 통은 가스탱크가 아니라 CO2탱크인데, 여기서 세팅한 값에 따라 자동으로 작동하게 돼 있어요.
스마트팜 경작에서 시행착오를 줄이자면 고도의 교육이 필요합니다. 나는 부여토마토시험장(현, 과채연구소)에서 실시한 농정원의 스마트팜 교육을 1년 동안 다녔습니다. 지금 여기 우리 온실에는 제 딸과 외국인 노동자 2명이서 일을 해요. 이제는 대부분 큰 딸이 관리하는데, 스마트팜 전문가라 할 수 있지요. 고2때 농업을 권했더니 호반응이었고 그때부터 발동이 걸려서 농수산대학교에서는 3년 교육, 실습 1년 후 정식으로 우리 농장에 들어와 주요 업무를 수행중이랍니다. 우리 딸은 아빠가 구축해 놓은 온실에서 일을 하지만, 농지기반이 없는 졸업생이나 유자격 귀농인에게는 대폭적인 지원을 해주어야 합니다. 향후 농촌이 살 수 있는 유일한 길이 그거니까요.

중차대한 이야기이긴 한데, 토마토 이야기로 돌아가 볼까요? 토마토 농사를 짓게 된 계기가 궁금하네요.
벌써 14년이 됐나 봐요. 그 전에는 딸기농사를 지었습니다. 딸기가 꾸준한 맛은 있지만 부농의 길은 아닌 거 같더라구요. 마침 주변에서 토마토로 재미 본 분들이 권유를 했어요. 처음부터 새로 배웠고, 그들이 가르쳐준 대로 실천했습니다. 노티리에서 하우스 6동으로 시작했는데, 방제 타이밍을 놓치지 않았어요. 비료를 잘 먹는지 EC, pH 등을 제 시간에 꼼꼼 체크했죠. 습도나 온도가 이상이 있겠다 싶은 때는 한밤중에도 나가 조절하고... 그만큼 간절했던 상황였습니다. 
꾸준히 하다 보니 토마토로 성공했어요. 그런데 제 선생님들은 도중에 접고 육묘장이나 농수산물 유통 쪽으로 전업하더라구요. 주객이 전도됐다고나 할까요^

대개들 하우스로 만족하던데, 과감하게 유리온실로 농세를 확장한 이유는요?
토마토를 해보니 채산성도 높았지만 내 몸과도 찰떡궁합이고, 하면 할수록 비전이 보이더라구요. 내친 김에 공부와 연구를 거듭하게 되고 스마트팜을 알게 되면서 소규모인 로컬푸드나 강소농으로는 농업경영이 어렵겠다는 판단이 들었습니다. 
현재 우리 토마토는 전국 급식 센터로 다 나갑니다. 무농약이어서인데, 이 무농약 재배가 가능한 시스템이 바로 유리온실입니다. 토경재배의 장점이 있습니다만 통제는 어렵습니다. 수경재배는 17 화학원소를 원하는 대로 조정하는 게 가능한데, 그래서 당도 조정도 가능해집니다. 작물은 뿌리관리가 생명이죠. 우리는 배지를 1년에 한 번씩 교체해요. 1~2년 더 쓰게 될 경우 자칫 뿌리에 생겼던 병균이 잔류해 있다가 낭패를 보게 할 수가 있어서요. 여기 1년 배지값이 2500만원인데, 적은 액수는 아니지만 이거 아끼려다가 유리온실 9억 5천의 연매출을 몽땅 망칠 수도 있거든요. 

무농약이라 했는데, 시중의 무농약표지도 불신당할 때가 종종 있잖아요? 여기서는 어떻게 인증받으며, 개인 판매도 하는지요?
우리 토마토 이름이 ‘무농약완숙토마토’입니다. 농산물검사소 같은 데서 불시에 찾아와 검사받고 인증 받습니다. 이처럼 확실한 인증이기에 우리 토마토는 전국적으로 인정받았고, 하루에 12톤 출하할 때도 있을 만큼 대량생산하는 기업농에 속합니다. 그러니 소매는 하지 않습니다. 다만 약간의 스크래치 등으로 매대에 내놓기 어려운 것들이 남곤 합니다. 처음에는 주변분들과 나눔을 했는데 거저 주니까 귀한 줄도 모르고 고맙다는 얘기도 별로 없는 거 같더라구요. 딸이 정식 입사하면서 아이디어를 내는데, 지역밴드나 옆의 항공학교 등에 공지하여서 싸게 팔더라구요. 제품상태를 이미 알고 오는지라 불만 같은 게 있을 수 없고, 오히려 고맙다는 인사까지 받아가며 팔아요. 이것들은 우리 딸이 농장에서 공식적으로 받는 월급 외에 삥땅으로 잡히는데, 월 100만원 정도! 농장주인 나만 눈 감아 주면 되고요^^

자녀분들 보니 티없이 자유분방해 보이네요. 시골살이는 교육이 어렵다면서 도시로 유학도 보내고 그러던데요?
제가 8남매인데 우리 부모님이 그랬어요. 그래 저는 고등학교를 서울에서 다녔습니다. 그런데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시골을 지킬 사람이 없게 되어서, 저는 군대 다녀오고 나서 바로 어머니와 함께 살았어요.
서울에서 공부는 상위권였지만 대학은 아예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주변에서 보니까 세상은 돈 잘 벌면 되는 거더라구요. 졸업장 같은 것보다는 실력, 경제력이 더 중요하다는 생각과 판단은 그때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습니다. 내가 선택한 일에 집중하다 보니 우리 농장이 충남대학교현장실습교육장으로 지정됐고, 언제부터인지 나는 교수가 되어 있더라구요^
둘째딸도 농대로 갔고, 우리집 대들보는 공고를 보냈습니다. 자동차학과인데, 본인 의사를 최우선적으로 존중한 결과죠. 각자 자신만의 삶을 설계하고 거기서 행복을 느끼면 더 이상 바랄 게 없을 거 같아요. 총각 때 별볼일 없는 나는, 우리집식구에게 꿈을 이야기했어요. “정원이 있는 집을 짓고 거기서 가든파티를 하고....” 물론 그 동안 고생은 징그럽게 했습니다. 한동안은 농사 때려치고서 고물장사, 노점상 등 안 해본 게 없어요. 그런 실패와 좌절에도 불구하고, 함께 꾼 꿈을 꼭 부여잡고 묵묵히 가다 보니 어느덧 그 꿈이 현실로 되어 있더라구요. 

자녀들도 엄마아빠의 행복한 모습을 보며 자랐기에 요즘 젊은이들이 기피하는 농업을 자처하게 된 거 같네요. 집안 걱정은 별로 없어 보이는데, 요즘 우리나라는 어떻게 보세요? 
로컬푸드나 강소농은, 고령층 노인들에게는 적합하다고 생각해요. 농촌인구가 줄어든다고들 걱정하는데, 인구가 줄어도 생산량이 늘면 크게 걱정할 일이 아니지 않겠어요? 그러니 적은 인력으로도 대량생산이 가능한 스마트팜으로 속히 체질개선돼야 합니다. 
무엇보다도 <겨울농사>라는 걸 다시 생각해 봐야 할 때라고 봐요. 최저가로 보급되는 농업용전기, 화석연료, 무분별한 수막 등은 경제성도 그렇지만 환경 측면에서도 실은 후손들에게 죄 짓는 겁니다. G20정상회담 등에서 심각하게 거론되듯, 언젠가 화석연료 지원은 끊기고 겨울농사를 짓지 못하게 될 때가 닥칠 겁니다. 그때를 대비하는 사람이 별로 없는 거 같아서 걱정이네요. 지열난방 같은 대체에너지 활성화와 실천, 겨울철 농사가 가능한 해외농토 개척 등으로 눈 돌려야 할 때인데, 이런 미래 앞에서 농업정책 입안자들이 현장의 소리를 경청하는 한편, 지금부터라도 대비해야 할 것들을 구체적으로 알려주는 민관 소통이 아쉽네요. 

그 얘기는 차후 다시 듣기로 하죠. 토마토 얘기도 끝이 없겠는데, 우리 논산땅에 무엇보다도 토마토의 홍조(紅潮)가 넘실대면 좋겠습니다. 고맙습니다.

 

관리자님의 다른 기사 보기

[관리자님의 SNS]
  • 페이스북 : https://www.facebook.com/2.jean.0
댓글 작성 폼

댓글작성

충남넷 카카오톡 네이버

* 충청남도 홈페이지 또는 SNS사이트에 로그인 후 작성이 가능합니다.

불건전 댓글에 대해서 사전통보없이 관리자에 의해 삭제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