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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역사

손끝으로 피워낸 은일과 지조의 꽃, 윤회매를 아시나요?

2022.02.25(금) 03:36:18 | 엥선생 깡언니 (이메일주소:jhp1969@naver.com
               	jhp1969@naver.com)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公州文化 통권 제257호에 일정 오해균 명장의 아미타 오존불감 作品이 겉표지를 장식했다.

▲ 公州文化 통권 제257호에 일정 오해균 명장 作 '아미타 오존불감' 이 겉표지를 장식했다.


"이걸 사람이 만들었다고!"
공주문화원에서 발행한『班鄕 公州文化』통권 제257호 겉표지에 실린 일정 오해균 명장의 작품을 본 순간, 두 눈을 의심하며 그 경이로운 솜씨에 감탄을 금할 길이 없었습니
다.
2004년, 기사를 통해 백제금동대향로를 최초로 복각한 청암 오문계 선생께서 국내 최초로 '윤회매(輪廻梅)'를 복원했다는 소식을 접했을 때도 사람이 만든 것이라고는 믿을 수 없는 작품들에 그저 놀랐습니다. 
훗날 일정 오해균 명장과 청암 오문계 장인, 이 두 분이 형제지간임을 알았을 때 놀랐던 것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요.

 공주산성시장은 1937년 개설한 중부권 대표 전통시장이다.

▲ 공주산성시장은 1937년 개설한 중부권 대표 전통시장이다. 

미니식물원 '휴그린'은

▲ 공주시는 2014년에 공주산성시장을 찾는 시민과 방문자들에게 쉼터를 제공하기 위해 미니식물원 '휴그린(공주시 용당길 6)'을 조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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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1년 하반기부터 '휴그린 북카페'에 윤회매가 전시되었다.


경이롭게 봤던 윤회매를 십수 년 만에 다시 만난 것은 작년 하반기, 공주산성시장의 미니식물원 '휴그린(休 Green)' 2층에 위치한 휴그린 북카페에서였지요.
밀랍을 적당한 온도로 끓였다가 식히기를 반복하며 꽃받침과 꽃술, 꽃송이 하나하나를 만들어 하나의 작품으로 완성해내는 과정은 아무나 할 수 있는 것이 아니기에 북카페에서 마주한 윤회매가 누구의 작품인지 궁금하기만 했습니다.
9년째 휴그린 북카페를 지키는 사장님께 윤회매의 출처를 여쭈니, 놀랍게도 사장님이 직접 만든 작품이라는 답이 돌아왔습니다.

손끝으로피워낸은일과지조의꽃윤회매를아시나요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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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휴그린 북카페 안쪽의 공방에는 오나영 대표의 윤회매 작품들이 전시돼 있다.


휴그린 북카페 안쪽 공방에서는 더욱 다양한 윤회매 작품을 감상할 수 있었습니다.
매화가 활짝 피려면 좀 더 기다려야 하지만, 공방 안은 이미 봄기운이 완연했습니다.


오나영 대표

▲ '휴그린 북카페'지기이자 극단 '젊은 무대'를 이끌고있는 오나영 대표가 윤회매에 대한 설명을 이어갔다.


지역에서는 연극인으로 알려진 오나영 대표가 윤회매 전수를 시작한 건 거부할 수 없는 '숙명' 때문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조선 후기의 실학자 이덕무 선생은 그의 시문집《청장관전서》권 62에 '윤회매십전(輪回梅十箋)'을 수록해 사시사철 볼 수 있는 매화 만드는 법을 그림과 함께 전했다는데요.
모 방송국 PD의 제안으로 윤회매를 국내 최초로 복원한 분이 오나영 대표의 부친인 청암 오문계 선생이십니다.
작년 여름, 모 방송에 동반 출연한 것이 계기가 되어 오나영 대표는 청암 선생으로부터 본격적인 '윤회매' 전수를 받게 되었다고 합니다.

꽃받침 만들기

▲ 밀랍을 녹여 한지에 입히거나 본을 뜬 후 굳혀 만드는 윤회매는 여러 번의 손길이 가야 완성된다. 윤회매 만드는 첫 과정은 꽃받침 만들기다. 

꽃술 만들기

▲ 노루 털로 만들던 꽃술은 재료 구하기가 힘들어 대체 재료를 사용하여 만들고 있다고 한다. 

꽃잎 만들기

▲ 청암 오문계 선생이 직접 제작한 매화골(梅花骨)에 녹인 밀랍을 입힌 후 찬물에 넣어 건지면 꽃잎이 완성된다.  

매화나무에 꽃송이를 붙이면 작품이 완성된다.

▲ 매화나무에 꽃송이를 붙이면 힘들었던 과정을 잊게 할만큼 매력적인 작품이 완성된다.


한지에 밀랍을 입혀 꽃받침을 만들고, 꽃술 25~30개를 준비한 뒤, 매화골을 밀랍에 넣어 본을 떠서 꽃잎을 꽃받침에 붙이면 한 송이의 매화가 완성된다고 합니다.
공정이 많다 보니 
숙련된 솜씨로 만들어도 매화 한 송이를 완성하기까지 대략 10여 분이 걸린다고 하네요.
개화 정도가 다른 다양한 모양의 꽃송이를 원하는 매화가지에 붙여 도자류나 소품에 장식하면 영원히 지지 않는 윤회매 한 작품이 비로소 탄생합니다. 

손끝으로피워낸은일과지조의꽃윤회매를아시나요 2

청암 오문계 선생과 오나영 대표가 작품에 대한

▲ 2021년 7월, 청암 오문계 선생과 오나영 대표가 새롭게 탄생할 '윤회매' 작품에 대한 의견을 나누는 모습이 방송되었다.


청암 선생의 평소 뜻을 좇아 많은 사람에게 윤회매를 알리고 전수하려니 작년 여름 이후로 오나영 대표의 하루는 정신없이 바빠졌다고 합니다.
누구나 일상 가까이에서
윤회매를 접하고 즐길 수 있도록 다양한 방법을 찾으려니 다각적인 시도가 계속되고 있다고 합니다.
봄바람에 매화향 짙은 여운을 남길 즈음에는 두 분의 노력이 눈부신 성과로 피어나길 응원하며 고대해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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