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8년부터 서산시학교급식지원센터가 설립돼 운영되고 있다.

학교급식을 개선해야 한다는 지역 학부모들의 민원이 꾸준하게 제기되어왔다. 이에 안전하고 건강한 학교급식 식재료 공급을 위해 다각적인 노력이 요구되고 있다.

지난해 3월 당진지역 00초등학교에서 학교급식용으로 납품받은 고추장 속에서 숟가락이 발견됐다. 이 고추장은 전통 장류를 생산하는 서산지역 A업체 제품이었다. 며칠 뒤에는 해당 업체의 된장에서 파리가 검출됐다.

이 업체는 당시 당진시뿐만 아니라 서산시에도 납품하고 있었지만 이물질 발견 이후 당진시 납품만 중단됐을 뿐 서산시에는 계속 제품을 공급하고 있었는데 서산시는 이물질이 나온 사실조차도 알지 못하는 상태였다.

식품위생법에 따르면 학교급식에 사용하는 식품에서 이물질이 나왔을 경우 처음에는 계도(시정명령)하고 2회 이상일 경우 납품 참여를 금지해야 한다.

또한, 서산지역 학교급식과 관련 식품운반법 위반 혐의 등으로 공급자들과 공무원까지 고발되어 수사 중이다.

이와 관련 학교급식의 질을 개선해야 한다는 서산지역 학부모들의 요구로 식재료의 월 공급단가 결정 기준이 되는 시장물가 조사의 정확성을 높이기 위해 1년간 학교 영양교사 6명이 고정인력으로 투입되어 활동하고 있다.

또한, 학교급식에 지역 농산물 공급을 확대해야 한다는 농어민들의 요구도 거세지고 있다. 서산시의 경우 2018년 학교급식지원센터를 설립해 안전하고 건강한 먹거리의 중요성을 알리고, 친환경·지역 농산물을 활용한 우수 식자재 공급을 통해 지역농산물 소비에 효자 노릇을 하고 있지만 서산산 농산물의 공급은 아직 미흡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서산시는 지난 2019년 95개 학교 2만2천여 명의 학생을 상대로 125억여 원을 들여 학교무상급식을 시작했고, 지난해에는 118억여 원의 예산을 투여해 242개 2만7천여 명의 학생에게 무상급식을 제공해 시민의 큰 호응을 얻었다.

그러나 국내산과 지역산농산물 공급에서 서산산농산물이 차지하는 비율이 좀처럼 높아지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는다.

이에 대해 안원기 시의원은 "2020년 90억여 원에서 지난해에는 31% 증가한 118억여 원으로 예산이 늘어났으나 지역산 농산물 공급률은 전년대비 16%p 증가한 55%에 그쳤다. 이것도 문제지만 국내산과 지역산 농산물 공급 중 서산산 농산물이 차지하는 비율이 2019년 45%, 2020년 39%, 2021년 55%로 학교 급식에 소요되는 지역산 농산물 구입예산 중 절반가량이 역외로 유출되고 있다."라고 안타까워했다.

특히, 서산시가 지역 자금의 역외 유출 방지와 지역 상권의 활력 회복을 위해 1천억원대의 '서산사랑상품권'을 발행하고, 할인 혜택까지 제공하는 등 홍보를 강화하고 있으나 서산산 농산물의 학교 급식 공급 정책은 이 같은 움직임과 엇박자를 내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서산산 농산물의 학교 급식 공급 비중을 획기적으로 높이기 위해서는 '급식센터'부터 '작부'까지 탄탄한 체계 구축이 필요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학교급식의 수요에 맞춰 생산할 품목과 생산량, 생산 시기, 생산자까지 일괄적으로 계획을 세워 재배하는 방식이 해결책으로 모색되고 있다. 연간 생산 품목과 물량이 확정돼 학교급식 식자재 지원비용 120억 원 대부분이 관내 농가로 유입되는 선순환 체계를 갖춘 아산시의 사례가 모델로 떠오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