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통합검색 바로가기
메인메뉴 바로가기
화면컨트롤메뉴
인쇄하기

여행

바닷길을 여닫는 그곳… 붉은 노을의 위로

무학대사가 깨우침을 얻은 간월암

2022.02.13(일) 16:27:29 | 장군바라기 (이메일주소:hao0219@hanmail.net
               	hao0219@hanmail.net)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노을진 충남 서산시 간월도 간월암.

▲ 노을진 충남 서산시 간월도 간월암.


조수간만의 차가 큰 서해안은 물때에 따라 은밀히 바닷길이 열려 섬과 육지가 연결되는 곳이 여럿 있습니다. 이 가운데 서산시 간월암은 진입로가 썰물이면 뭍과 연결되고 밀물에는 바닷물로 잠겨 눈길을 사로잡습니다.

물 위에 떠 있는 연꽃이나 배와 비슷해 연화대라고도 불린 간월암은 밀물과 썰물 하루 2번씩 30m 정도의 모래톱 길이 열려 많은 관광객을 불러 모으는데, 특히 바다 너머로 일몰의 아름다움과 가을철에는 26050만 마리의 철새가 군무를 펼치면 더욱 황홀한 경관이 연출됩니다.
 
원래 간월도는 충남 서산시 부석면 천수만의 작은 섬이었지만, 1984년 식량 증산을 위한 대규모 간척사업으로 육지가 됩니다.
이곳 간척지를 서산AB지구라 부르는데 서산시 부석면과 태안군 남면에 걸쳐 4600만 평의 거대한 농경지와 담수호가 조성됐습니다.
공사 당시 최종물막이가 빠른 유속으로 난항을 겪자 유조선을 가라앉혀 조수 유입을 차단하는 일명 정주영 공법이 적용돼 유명해진 곳이기도 합니다.
 

간월암에서 바라본 천수만의 노을지는 풍광1.

▲ 간월암에서 바라본 천수만의 노을 1. 널리 태안 안면도가 보인다.


간월암은 방조제로 섬에서 육지가 된 간월도의 새끼 섬이라고 할 수 있는 암초 위에 지어진 암자입니다
.
조선 초 고승인 무학대사 창건 설화가 내려옵니다.
이곳에서 수학하던 무학대사가 달을 보고 홀연히 도를 깨우치고는 암자를 간월암(看月庵) 섬을 간월도라 불렀다고 합니다.

 

간월암

▲ 간월도 새끼섬인 암초위의 간월암. 무학대사 창건설화가 전해진다.


무학대사가 이곳의 특산물인 어리굴젓을 조선 태조에게 진상했다는 이야기도 전해오는데 지금도 굴의 풍년을 기원하는
굴부르기 군왕제가 정월 보름에 어리굴젓 기념탑에서 열립니다.
이 기념탑은 1990년 지역 특산물 기념탑 가운데 전국에서 처음 만들어진 것이라고 합니다.

 

서산 어리굴젓 축제. 2019년 행사 자료사진(서산시청 제공)

▲ 서산 어리굴젓 축제. 2019년 행사 자료사진(서산시청 제공)


무학대사의 설화만큼 붉게 물든 낙조와 물이 들어와 달에 비친 간월암의 모습은 더욱 아름답습니다
.
특히 주변의 섬들과 어우러진 낙조와 함께 바다 위로 달이 떠오를 때 경관이 가장 빼어나다는 소리를 듣습니다.
간월암 인근 등대에서 바라보는 천수만의 노을도 바라보는 사람에게 큰 위안을 줍니다.
노을이 아름다운 이유는 희망을 간진하기 때문이라는 얘기가 딱 맞는 곳입니다. 
 

간월암 등대.

▲ 간월암 등대. 

간월암 등대로 내려가는 안내로.

▲ 간월암 등대로 내려가는 안내로.


물때를 맞춰 모래톱을 걸어 간월암에 들어서면 관음전에 목조보살좌상
(충남 유형문화재 184)이 안치되어 있습니다.
나무와 종이로 틀을 제작해 금칠을 입힌 불상으로 1600년 전후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됩니다.
높이 42, 무릎너비 22로 신체에 비해 머리가 큰 편으로 갸름한 얼굴에 비교적 긴 상체, 높고 안정감 있는 무릎의 표현 등이 특징입니다.
 

간월암 관음전.

▲ 간월암 관음전 전경1.


관음전의 오른편으로는 산신각이 있는데 기복을 위해 최근 지어진 것으로 보입니다
.
맞은편 천수만 바다를 배경으로 세워진 작은 불전 역시 기복을 위한 장소인지 많은 사람이 공양과 소원을 빌고 있었습니다.
 

간월암 산신각.

▲ 간월암 산신각. 

간월암

▲ 간월암 야외 불전.


마당에는 수령
250년 된 사철나무가 있습니다.
높이 3.5m로 바닷바람에 구불구불 자랐는데 나무 기둥 일부가 손상돼 보형제를 채웠지만, 전반적으로 건강해 보였습니다.
께 자라는 소나무 역시 해풍에도 푸른 기운을 내뿜고 있었습니다
.
천수만을 향한 간월암의 풍광은 계단을 내려가면 더욱 자세히 살필 수 있습니다. 소원을 비는 작은 연등도 달 수도 있고, 바다를 향해 놓인 의자에서 잠시 시간을 보내도 좋을 듯합니다.

 

간월암 관음전과 어우러진 소나무.

▲ 간월암 관음전과 어우러진 소나무. 

간월암 천수만 경관 관람지.

▲ 간월암 천수만 경관 관람지.

 

그런데 간월암을 방문할 때는 물때가 중요합니다. 자칫 만조로 인해 들어갈 수 없기 때문입니다. 물때는 간월암 홈페이지(http://www.ganweolam.kr) 달력 형태로 자세히 나와 있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2022년 2월 간월암 물때. 간월암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 2022년 2월 간월암 물때. 간월암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물때에 맞춰 육지와 연결되고 섬이 되기도 하는 신비로운 간월암은 주위 자연경관과 풍광이 어우러진 편안함을 주고 있습니다.
코로나19로 답답한 심정을 편안히 풀어줄 곳 저는 간월암의 노을을 추천합니다.

 

장군바라기님의 다른 기사 보기

[장군바라기님의 SNS]
댓글 작성 폼

댓글작성

충남넷 카카오톡 네이버

* 충청남도 홈페이지 또는 SNS사이트에 로그인 후 작성이 가능합니다.

불건전 댓글에 대해서 사전통보없이 관리자에 의해 삭제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