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얗게 눈내린 설날의 예당저수지 겨울풍경
설날 아침, 함박눈이 내렸다. 옛말에 설날에 눈이 오면 풍년이 든다는 말이 있다는데 꼭 그렇게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차례를 올리고, 가까운 예당저수지로 짧은 설 여행을 다녀왔다.
눈이 내렸지만 다행스럽게 날은 그렇게 춥지 않아 걷기에는 그만이었었다.
예당저수지의 지류인 무한천은 얼음은 얼지 않았지만 눈이 쌓이면서 아름다운 풍경을 보여주고 있었다.
한 폭의 산수화가 따로 없었다.
산과 들이 모두 하얀 눈으로 덮이면서 새해 첫날의 마음을 깨끗하게 만들어주면서 열심히 보내야겠다는 새로운 다짐을 하기에 아주 좋은 시간이었다.
예당저수지가 얼어붙었고, 그 위로 눈이 쌓이면서 거대한 하얀 호수가 만들어졌다.
맑아지는 하늘과 대비되면서 가슴이 탁 트이는 아름다운 풍경.
저수지 주변의 나무들도 눈꽃을 피우고 아름답게 설을 맞이하고 있었다.
예당저수지의 자랑 예당호 출렁다리, 눈 내린 설날 아침이어서인지 사람들은 거의 찾아볼 수 없었지만 혼자 출렁다리를 걸을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어서 행복한 시간이었다.
겨울 철새들이 한가롭게 물 위를 유영하고, 소나무에 눈이 쌓이면서 내가 그림은 그리지 못하지만 대산 그림같은 풍경을 담을 수 있어 기분 좋게 셔터를 누르는 시간.
예당호 출렁다리 위로 해가 얼굴을 내밀기 시작했다.
빛에 반사되면서 신비롭기도 하고, 그 어떤 보석보다 찬란하게 빛나던 예당저수지의 설날 아침.
봄이면 하얗게 이팝나무 꽃들이 바람에 흔들리는 아름다운 길인데 눈꽃이 그 풍경을 대신하고 있었다.
부지런한 부부의 설날 아침 여행, 예당저수지의 그림 같은 풍경에 사람이 더해지니 몇 배는 더 아름다운 풍경이 되었다.
예당저수지의 이런 풍경을 볼 때면 자연의 위대함과 아름다움을 동시에 느끼게 된다.
경이롭기까지 한 자연이 주는 아름다움을 그 어느 누가 흉내 낼 수 있을까 하는 마음으로 고맙게 셔터를 누르면서 행복해지는 새해 첫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