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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공존의 기록'과 함께한 세계문화유산 '마곡사' 이야기

2022.02.01(화) 20:54:58 | 엥선생 깡언니 (이메일주소:jhp1969@naver.com
               	jhp1969@naver.com)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공주문화유산, 공존의 기록

▲ '공주문화유산, 공존의 기록' 전시도록 표지에는 1950년대 금강교, 1990년대 송산리고분군, 1950년대 중동성당, 1960년대 공산성, 1970년대 마곡사가 담겨 있다.


2021년 10월 23일(토)~ 2022년 1월 31일(월), 공주석장리박물관 상설전시관 작은전시실에서 공주대학교 공주학연구원과 공주석장리박물관이 공동기획한 '공주문화유산, 공존의 기록' 전시회가 개최됐었다.
공주사람들의 평범한 일상에서 만들어진 근·현대의 기록물과 문화유산에 주목한 전시였다.
전시회에 다녀와서 '가 보자, 가 보자.' 별렀던 곳을 얼마 전 드디어 다녀왔다. 

 마곡사(麻谷寺, 공주시 사곡면 마곡사로 966)

▲ 마곡사(麻谷寺, 공주시 사곡면 마곡사로 966) 


행구를 챙겨 다녀온 곳은 공주 '마곡사'였다. 마곡사는 100여 개에 이르는 충남, 대전, 세종 지역의 조계종 사찰을 관장하는 대본산이자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된 '산사, 한국의 산지 승원' 7곳 중 한 곳이다. 
관광안내소에 들러 필요한 정보와 지도를 얻어 몇백 미터를 걸어가자 멀리 마곡사 일주문이 보이기 시작했다. 
 

극락교(極樂橋)

▲ 극락교(極樂橋) 

섶다리

▲ 일제강점기, 섶다리를 지나야 마곡사 경내로 들어갈 수 있었다.


마곡천변의 데크길을 따라 걷다 보니, 경내 진입이 멀지 않다는 시그럴처럼 저 멀리 극락교가 눈에 들어왔다.
전시도록에 실린 섶다리가 떠올랐다.
사진 속 섶다리는 견고함이나 조형미는 지금의 다리와 견줄 수 없지만, 소박하면서 정겨워서 심심산골의 산사와 무척이나 어울리는 풍경이다.

마곡사 해탈문(解脫門, 충청남도 문화재자료 제66호)

▲ 1864년 (고종 1)에 중수한 해탈문(解脫門, 충청남도 문화재자료 제66호) 양편에는 금강역사상과 보현, 문수, 동자상이 모셔져 있다. 

1970년대, 마곡초등학교 학생들이 마곡사에서 환경정화 활동을 하고 있다.

▲ 1970년대, 마곡초등학교 학생들이 마곡사에서 문화재 환경정화 활동을 하고 있다.


'공존의 기록' 전시도록 표지에 실린 사진 중에서도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1970년대 마곡사 해탈문과 천왕문 사이에서 비질하는 초등학생들의 모습이다.
해탈문을 지나면서 마곡초등학교에서 마곡사까지 꽤 먼 거리인데, 경내 환경정화를 하기 위해 오갔을 학생들의 수고를 떠올리니 참으로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마도 당시 마을 주민들에게 '마곡사'는 지금보다는 훨씬 더 크게 자리매김하고 있었을 것이며, 마을의 구심점으로 공존하지 않았을까 짐작한다.

영산전

▲ 영산전(靈山殿, 보물 제800호)은 마곡사에 있는 건물 중 가장 오래되었으며,1000분의 작은 불상이 모셔져 있어 '천불전'이라 불리기도 한다. 

명부전(冥府殿, 충청남도 문화재자료 제64호)

▲ 명부전(冥府殿, 충청남도 문화재자료 제64호)은 지장보살과 염라대왕을 비롯한 시왕을 모신 곳이다.


마곡사는 마곡천을 두고 남쪽 권역(남원)과 북쪽 권역(북원), 두 공간으로 나뉜다.
불전, 요사,누각 등 사찰이 갖추어야 할 기본적인 건물이 각각 배치되어 있다.
남원은 수선사(연향각), 영산전, 해탈문, 천왕문, 국사당, 명부전, 흥성루, 국사당이 자리 잡고 있는데, 문을 닫아 둔 건물이 대부분이이어서 건물 외부만 둘러보고 북원 쪽으로 향했다.

대광보전(大光寶殿)과 오층석탑이 있는 북쪽 권역(북원)은 교화의 공간이다.

▲ 교화의 공간인 북원에는 대광보전, 오층석탑, 대웅보전, 대향각, 응진전,범종각, 심검당, 고방,요사, 백범당 등이 자리한다. 

대광보전(大光寶殿)과 오층석탑이 있는 북쪽 권역(북원)은 교화의 공간이다.

▲ 대광보전(大光寶殿, 보물 제802호)에는 비로자나물이 모셔져 있고, 영산회상도가 봉안돼 있다. 고려 말기에 원나라 라마교의 영향을 받아 세워진 오층석탑(보물 제799호)은 '다보탑'이라고도 불린다. 

1970년대 문화재 정화운동

▲ 1970년대, 마곡초등학교 학생들이 문화재 정화 운동을 하고 있다.


극락교를 건너서 범종각 앞에 서니, 마곡사의 본전인 대광보전을 비롯한 북원의 가람배치가 한눈에 들어왔다. 
1970년대, 마곡초등학교 학생들이 문화재 정화 운동을 하는 사진에서나 볼 수 있는 견고한 돌탑이며 돌담이 사라져 아쉽기는 했다.

대웅보전(大雄寶殿)

▲ 대웅보전(大雄寶殿, 보물 제801호)은 1651년(효종 2년)에 중수되었다. 중층인 건물 내부에는 석가모니불, 아미타불, 약사불을 모시고 있다. 

일제강점기의 대웅보전

▲ 임진왜란 때 소실되었다가 중수된 대웅보전의 100여 년 전 모습


연등터널을 올라 마곡사의 또 다른 본전인 대웅보전에 다다랐다. 대광보전은 현존하는 전통 목조건물 가운데 많지 않은 중층 건물로 뛰어난 건축미를 보인다.
마곡사는 일제강점기에 마곡사 전경과 대웅보전을 비롯한 총 11개의 모습을 담아 '백제고도공주 태화산마곡사' 시리즈 엽서로 제작되었다고 한다.
비록 흑백 사진이지만, 원형 훼손이 덜했던 100여 년 전 모습은 전통 산사의 진수를 엿보게 한다.

백제역사공주

▲ '백제고도공주 태화산마곡사' 시리즈 엽서의 하나인 마곡사 전경 

2022년 1월 말, 대웅보전 뒤편에서 바라본 마곡사 전경

▲ 2022년 1월 말, 대웅보전 뒤편에서 바라본 마곡사 전경


마곡사는 이전에도 자주 찾았던 곳이다. 하지만, 2022년 처음으로 돌아본 마곡사는 과거의 모습을 눈과 가슴에 담고 투시하듯 돌아본 때문인지 이제껏 안 보이던 것들이 새로이 보였다. 
문화재를 다양하게 바라보는 길을 안내해 준 '공주문화유산, 공존의 기록' 기획전시 덕분에 앞으로 우리 문화재에 더 많은 관심을 가질 수 있게 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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