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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눈 내리니 더욱 멋스러운 '공주공산성'

2022.01.20(목) 10:12:54 | 엥선생 깡언니 (이메일주소:jhp1969@naver.com
               	jhp1969@naver.com)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한겨울이면 무릎까지 눈이 쌓여 이동이 어렵던 지역에도 몇 년 전부터 눈 구경하기가 하늘에 별 따기 만큼이나 어려워졌다고 들었습니다.
가까운 개천에 나가 봐도 바닥이 거의 드러나다시피 한 게 겨울 가뭄을 걱정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러니 19일 오후부터 일기예보대로 눈이 내리는데, 기쁠 밖에요. 

눈 내린 공산성

▲ 눈 내린 공산성(公山城) 북동쪽 일대


눈이 오면 꼭 보고 싶었던 풍경이 있어 밖으로 나가봤습니다.
강설량은 기대치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눈 덮인 공산성의 일부를 보니, 다른 곳도 궁금하여 내친김에 올라보기로 했습니다.


은개골 역사공원에서 공산성으로 오르는 탐방길이 새롭게 생겨났다.

▲ 은개골 역사공원에서 공산성으로 오르는 탐방로가 새롭게 만들어졌다.


이날은 출입구가 있는 금서루 쪽이 아닌 '은개골 역사공원'에 새로 조성된 탐방길로 공산성에 올라가 보았습니다.
은개골역사공원 입구 가까운 곳에 난 탐방길은 눈 오는 날에도 쉽게 접근할 수 있었지만, 계단이 많아서 연세가 높으신 분들은 각별히 조심해서 이용하셔야 할 듯합니다.

은개골 역사공원에서 공산성으로 오르는 탐방길이 새롭게 생겨났다.

▲ 은개골 역사공원(공주시 옥룡동 358)은 2019년에 조성되었다.


그리 높이 오르지 않았는데도 관망하기 좋은 곳에 자리를 잡으니, 은개골 역사공원이 한눈에 들어왔습니다. 가볼까 말까 망설이고만 있었더라면 놓칠 뻔한 풍광에 '나오길 진짜 잘했어.' 순간의 선택에 뿌듯해집니다.

영동루(迎東樓)

▲ 영동루(迎東樓)


탐방로의 마지막 계단까지 올라와 둘러보니, 공주 공산성에서 토성을 볼 수 있는 영동루 인근이었습니다.
저물녘에 도착했는데, 주위에는 눈이 오는 늦은 오후에 산책과 운동을 나온 분들이 꽤 보였습니다.
다행히 볕이 드는 성곽 쪽은 눈이 쌓이지 않고 녹아서 보행에 큰 지장은 없었습니다.

2021년 12월 말에 오른 공주공산성 영동루

▲ 2021년 12월 말에 오른 공주공산성 영동루 전경


지난 12월 말에도 한차례 올랐었는데요, 눈이 조금 내렸을 뿐인데 주변 경관은 확연히 달라 보였습니다.
눈이 오든 오지 않든 멋진 곳인 건 말할 것도 없지만요.

광복루

▲ 광복루(光復樓: 충청남도 문화재 자료 제50호)


사진을 찍느라 영동루 위쪽으로 오른 김에 몇 걸음 더 옮겨 광복루까지 가보기로 했습니다.
'아무도 오르지 않았겠지?' 내심 기대에 차서 다가섰는데요, '아뿔싸!' 발자국 하나가 이미 나 있는 게 아니겠어요.
공산성 동쪽에서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곳의 광복루까지 눈 오는 오후에 발자국이 남아 있는 걸 보니, 공주 공산성은 시민들에게 참으로 사랑받는 곳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임류각과 명국삼장비

▲ 임류각(臨流閣)과 그 뒤편의 명국삼장비(明國三將碑)가 보인다. 명국삼장비는 충청남도 유형문화재 제36호이다.


성곽을 따라 영은사 쪽으로 향하는 분들이 보여 같은 방향으로 가려다 성곽길은 경사진 데다 너무 미끄러워 작년부터 보수가 진행됐던 임류각으로 방향을 틀었습니다.
단청을 새로 입힌 임류각은 멀리서 봐도 눈 속에서 더욱더 깔끔해 보였습니다.

눈 내린 진남루(鎭南樓)

▲ 눈 내린 진남루(鎭南樓)

진남루(鎭南樓)

▲ 2021년 12월 말의 진남루(鎭南樓)


영은교를 건너면서 다시 한 번 영은사 쪽으로 가볼까도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길이 미끄러워 진남루 쪽으로 되돌아 나왔습니다.
워낙 늦게 공산성으로 출발했던 터라 땅거미가 지기 전에 돌아보려고 서둘렀지만, 북서쪽은 전혀 둘러보지 못하고 말았습니다.
공주 공산성을 내려오며 아직 1월 중순인데, 작년 12월 말의 같은 시간대와 비교해 보면 낮이 길어진 듯 느껴졌습니다.
세계 곳곳에서 이상기후로 몸살을 앓고 있다 보니, '어쩌면 그럴 수도 있겠다!' 싶은 게 가능성이 아예 없을 것 같지도 않았습니다.
 

한양 가는 길

▲ 한양 가는 길


진남루를 내려오다 마스크를 쓴 조형물을 발견했습니다.
코로나19를 경계하라는 뜻인지 추위에 떨지 말라는 누군가의 선심인지는 모르겠지만, 마스크를 쓴 조형물은 많은 것을 생각하게 했습니다.

영동루 인근의 돌탑

▲ 영동루 인근의 돌탑


그나마 마스크의 굴레에서 벗어날 수 있는 곳이라고 생각한 곳에서 마주한 한 장의 마스크를 보니, 새삼 2년 남짓의 시간을 되돌아보게 됩니다. 올해는 어떤 예기치 않은 일들이 벌어질지 알 수 없지만, 전 국민이 무탈하게 한 해를 보내시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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