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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

조선 3대 방죽 ‘당진 합덕제’ 축조공법의 비밀

토성(土城)축조 3대 공법 적용 천 년 세월 지켜

2021.12.08(수) 15:08:52 | 장군바라기 (이메일주소:hao0219@hanmail.net
               	hao0219@hanmail.net)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천년 세월 합덕평야의 젓줄기로 대지를 적셔온 당진 합덕제.

▲ 천 년 세월 합덕평야 젖줄기로 대지를 적셔온 당진 합덕제.


인류 역사와 문명 속에 가장 중요한 통치행위 가운데 하나는 치수(治水)입니다. 식량 생산은 물론 안전과 직결되는 문제이기 때문일 겁니다. 우리 단군신화에서는 환웅이 비를 관장하는 우사를(중략) 거느리고 내려왔다고 치수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중국의 하()왕조를 세운 우왕은 아버지의 실패를 극복하고 황하의 치수에 성공해 순제로부터 왕권을 넘겨받습니다.

 

더욱이 농업이 국가주력산업인 시기, 용수공급을 위한 수리시설 확충은 치수의 기본으로 충남의 당진 합덕제는 김제 벽골제, 황해 남대지와 더불어 조선 3대 제언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산에서 흘러 그냥 버려지던 물이 저수지 안으로 모이고 무려 천년세월 합덕평야를 적시며 비옥한 토지로 만들었는데요, 저수지 기능이 사라진 최근에는 계절마다 바뀌는 주변 풍경과 더불어 현장 체험교육장으로 더욱 인기가 높습니다.

 

당진 합덕제는 봄이면 벚꽃이 여름이면 연꽃으로 장관을 이룬다.

▲ 당진 합덕제는 봄이면 벚꽃이 여름이면 연꽃으로 장관을 이룬다.


천년이 넘도록 운영된 당진 합덕제의 모든 것을 알려면 합덕수리민속박물관을 찾는 것이 가장 정확하고 빠릅니다.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올해의 박물관·미술관상(2021)’을 받을 정도로 치수와 관련된 시설과 시청각 자료, 교육프로그램이 잘 운영돼 어린 자녀들과 함께하면 더욱 좋습니다. 인근 농촌테마공원은 여유로운 휴식과 산책 공간으로도 그만입니다.
 

축조과정

▲ 합덕수리민속박물관 전경. 2021년 올해의 박물관을 수상했다.


합적덕심

▲ 당진군 합덕읍의 지명은 합적제 보수와 개수에 참여한 청년들의 '합덕적심'에서 유래했다.


합덕수리민속박물관이 설명하는 합덕제는 충남 당진시 합덕평야의 농업용 저수지입니다. 평지로부터 높이 78m의 제방을 1771m 길이로 쌓아 물을 가둔 대형 방죽으로 처음에는 흙으로 만들다 보수를 하면서 돌이 이용되기도 했습니다.

 

제방축조 단계

▲ 합덕제 제방축조 4단계를 재현한 모형. 사진 윗줄 왼쪽부터 시계 방향.  


제방에는 7개 수문이 있었는데 저수면적이 103(309000)에 물을 이용하는 농지(몽리면적)726(2178000)에 달해 곡창지대 합덕평야를 적시는 젓줄이 되었습니다. 지금은 저수지 상당수가 논으로 변했고 원형을 잘 보존한 제방만 남아 있습니다. 1989년 충남도가 기념물(70)로 지정해 보호 중입니다.

 

외목수문(왼쪽)과 본동수문 외부 노출 모습. 박물관 전시품 재촬영.

▲ 외목수문(왼쪽)과 본동수문 외부 노출 모습. 박물관 전시품 재촬영.

 

축조연대는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제방 서쪽 끝에는 보수기록을 적어둔 중수비 5기가 남아 있지만, 최초 축조기록은 없습니다. 다만, 통일신라 후기 후백제를 세운 견훤이 왕건과 대업을 겨룰 때 이곳에 9000명의 군대와 500필의 말을 주둔시키고 둔전으로 삼았는데 이때 쌓았다는 이야기가 전해집니다.
 

합덕제 중수비문. 박물관 전시품 재촬영.

▲ 합덕제 중수비문. 박물관 전시품 재촬영.


합덕제는 김제 벽골제과 달리 제방이 곡선으로 이루어진 점이 특이합니다. 1960년대 충남 예산군에 예당저수지가 만들어져 저수지로 역할을 다하고 제방만 남기고는 논으로 사용되다 당진시가 2008년부터 10년간 저수지 일부인 7만 평을 정비했습니다. 내년 2월까지 중장기 개발계획을 수립해 2030년까지 충남을 대표하는 체험형 관광명소로 조성할 계획입니다.

 

합덕제

▲ 합덕제의 제방길 산책로는 사시사철 새로운 풍광을 선사한다. 
 

합덕제가 천년의 세월을 버텨온 것은 성을 쌓는 방식으로 축조됐기 때문입니다. 점토층에 나뭇가지와 낙엽을 켜켜이 쌓아 외부 충격을 완화하고, 굵은 모래로 수분조절과 통양 수축을 고려한 지엽부설공법이 사용되었습니다. 또한 길이 0.6m의 말뚝을 0.3~1.0m 간격으로 세우는 무리말뚝공법으로 지반을 보강하고 축조에 다짐공법이 사용됐습니다. 수압을 견디도록 제방을 곡선형으로 만들었다는 점에서 공학적으로도 우수구조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이 같은 축조과정은 박물관 테마영상실에서 영상과 디오라마(축소모형)을 통해 자세히 살펴볼 수 있습니다. 운영은 인근 마을주민들이 공동으로 수문과 저수지를 유지 관리해 우리 공동체 농업의 특성도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합덕제의 개보수 과정을

▲ 합덕제의 개보수 과정의 제방 축조 단면. 

 

점토층에 나뭇가지와 낙엽을 켜켜이 쌓은 '지엽부석공법'

▲ 점토층에 나뭇가지와 낙엽을 켜켜이 쌓은 '지엽부석공법'


성벽을 다지는 다짐공법

▲ 축조되는 제방의 견고함을 높이기 위한 '다짐 공법'


수리시설로 가치와 우수성은 세계적으로도 인정을 받았습니다
. 세계 96개 회원국으로 구성된 국제관개배수위원회(ICID)2017년 멕시코 제23ICID 세계총회에서 당진 합덕제를 인류의 발전과 식량 증산에 기여한 세계관개시설물유산으로 등재 시켰습니다박물관에는 조선왕조실록과 고지도, 고문서에 등장하는 합덕제의 역사를 이야기하고 관개를 위해 실제 사용했던 무자위 맞두레, 용두레 등 수리시설물을 전시하고 있어 실물을 볼 수 있습니다.

 

맞두레

▲ 합덕제에서 흘려보낸 용수를 논으로 퍼 올리는 두레. 

 

합덕제 두레를 재현해 놓은

▲ 합덕제 두레를 재현해 놓은 체험 공원.


합덕제

 

▲ 합덕제의 용수를 논으로 대기 위한 수차. 


일본의 수차를 개량한 통차. 왜수차는 자전이 되지만 우리는 지리적 여건으로 사람이 밟는 형태로 운영됐다.

▲ 일본의 수차를 개량한 통차. 왜수차는 자전이 되지만 우리는 지리적 여건으로 사람이 밟는 형태로 운영됐다.


박물관의 외부 실외체험장에서는 직접 농기구를 만져보고 재현할 수 있는데요, 농사를 짓는데 필요한 물을 다루는 기구들을 체험할 수 있고 생태관광체험센터가 개관해 증강현실(AR) 등 실감 콘텐츠를 즐길 수도 있습니다.

 

생태관광

▲ 합덕제 생태관광체험센터 전경.


합덕제 실외체험장에 전시 중인 농기구1.

▲ 합덕제 실외체험장에 전시 중인 농기구류.


합덕제 실외체험장에 전시중인 연자방아.

▲ 합덕제 실외체험장에 전시 중인 연자방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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