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산에 가면 사면으로 바라보고 있는 불상이 있습니다.
2021.11.21(일) 12:37:31 | 초지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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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dlem23@naver.com)
국수로 유명하다는 예산에 가면 삼국시대에 가장 오래된 석불이 있다고 해서 찾아가 보았습니다.그 어떤 석불보다 오래되었다는 예산의 화전리 사면석불을 만나보기 위해 걸어서 올라가봅니다.
사면석불은 말그대로 입체적으로 만들어진 석불입니다. 석불은 많이 보았지만 사면으로 부처가 있는 석불은 많지가 않습니다.
이곳을 올라가면 만나볼 수 있는 사면석불의 제작시기는 태안마애삼존불상보다는 다소 앞선 6세기 후반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1983년에 발견된 것으로 당시 도괴되어 땅에 묻힌 상태여서 많이 손상되어 있었는데, 특히 직접 보면 알겠지만 서면상은 마멸이 가장 심해 알아볼 수 없습니다.
이곳은 검색을 해도 잘 나오는 곳이 아니었습니다. 차량의 네비에 입력을 하면 엉뚱하고도 먼 곳을 안내해줄 가능성이 높으니 잘 확인하고 가는 것이 좋습니다.
먼저 설명을 접해보았습니다. 이 사면석불에 표현된 배 아래로 늘어진 옷 주름은 두터운 층단형으로 표현되었다든가 대좌 위에까지 늘어진 치마가 좌우로 강하게 뻗쳐 있는 특징들은 7세기 불상에서는 볼 수 없는 고식적 요소라고 합니다.
전각이 사면석불을 보호하고 있지만 불과 몇십 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땅속에 묻혀 있었던 보물이었습니다. 반듯하지 않은 석주의 가장 넓은 면에는 사면불의 본존으로 보이는 불좌상이, 나머지 면에는 불입상이 조각되어 있다고 합니다.
사면석불의 형태가 잘 남아 있더라도 좋았을 텐데라는 생각이 들지만 세월의 흔적 앞에서는 그 무엇도 자유롭지 않은 듯 합니다. 전체적으로 선이 좀 명확한 편이었습니다.
전체적으로 불신이 길쭉하고 볼륨감이 많지는 않은데 자연 석위에 두텁지 않게 표현해두었습니다. 불상의 대의의 옷 주름선이 매우 깊고 날카로운 평행선으로 되어 있어 다른 백제 불상들에 비해 강건한 인상을 주고 있는데 좀 독특한 형태입니다.
사방으로 한 바퀴 돌아가면서 석불의 모습을 살펴보았습니다. 3면의 불입상은 거의 같은 모습인데, 발견 당시 땅 위에 노출되어 있던 서면을 제외하고는 머리와 양손이 없는 형태입니다. 오래된 세월이라서 그런지 조금은 형태가 불명확해 보입니다.
사면석불이 자리한 예산의 화전리는 말 그대로 꽃밭이라는 이름이라고 합니다. 꽃이 밭을 이루는 지역이라는 것은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을까요. 독특한 지명아래 자리하고 있는 화전리 사면석불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