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산을 가면 조금은 독특한 풍경을 볼 수 있는 곳이 있다. 드 넓은 초원 속에 한우가 자유로히 풀을 뜯는 광경이다. 일명 운산 팔경 중 제3 경이다. 서산의 운산 팔경은 석문 조일, 강당계곡, 초원 한우, 고풍월열, 동암석하, 전라복조, 용비운무, 괘등암벽이다. 초원한우는 명종대왕 태실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자리하고 있다. 명종 태실은 문정왕후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역사적인 흔적이다.



서산의 운산면은 조용하게 볼거리가 많은 곳이다. 요즘에는 소를 키우는 것에도 많은 것을 생각하게 만든다. 소는 식탁에 올라오기까지 많은 탄소를 소비하는 동물이다. 그래서 앞으로는 과하게 소비하는 것보다 현명하게 소비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한다.
운산면에 대한 이야기를 먼저 이곳에서 접해보고 안쪽으로 들어간다.



서산 8경으로 꼽는 곳으로 서산시 운산면 원벌리와 용현리에 걸쳐진 산지를 개발하여 1969년에 목장으로 조성된 곳이니 올해로 50년이 되었다고 한다.



서산의 한우를 키우는 목장의 면적은 약 21.06㎢에 달하는데 각종 가축병으로 한우를 보호하기 우해 목장 내부로 출입은 제한적이고 입구에서 배터리가 설치가 되어 있으니 철조망 근처로는 안 가는 것이 좋다.



운산면에 조성된  우량혈통송아지 생산기지는 우량혈통의 수정란 이식으로 송아지 생산 및 농가 분양을 위해 건립이 추진되었다고 한다. 운산면은 용현리 마애여래 삼존상과 보원사지로 잘 알려져 있다.



탁 트인 이곳에서 서산의 한우가 잘 관리가 되고 있다. 쭉 뻗은 도로는 마치 제주도의 오름을 보는 것 같은 느낌도 받게 해 준다. 초원 한우가 있는 곳에서 멀지 않은 곳에 고풍영월이 있는데 달빛이 비칠 때 찾아가 봐야겠다.



운산면에는 좀처럼 보기 힘든 청벚꽃도 최근에 심었다고 한다. 15년 전 개심사 청벚꽃나무의 삽수를 채취해 산벚꽃 나무와 접목을 통해 키운 것으로 개심사 청벚꽃나무의 1세대 후계목이라고 한다.



이제부터는 동물과 공존할 수 있는 것도 생각해야 되지 않을까. 이곳은 서산한우가 충분히 자신의 영역을 유지하면서 자유롭게 돌아다니는 것을 볼 수 있다. 한국의 한우는 쇠고기 맛을 결정하는 중요한 지방산인 올레인산의 함량에서도 약 49~52% 수준을 보여, 외국 품종보다도 높다고 한다.



멀리 있는 소들을 멀뚱멀뚱 바라보았다. 농경·물자 운반·고기생산·두엄 생산 등 농가의 귀중한 경제적 역할을 위해 증식·개량되어온 소는 지금은 노동력을 제공하지는 않지만 여전히 중요한 자원이다.



소는 정말 오랜 시간 인간과 함께 살아왔다. 한우는 소중한 존재이기도 하지만 이렇게 보듯이 사육농가에서 보면서 우리 사회가 미래에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생각해보게 한다. 한우와 더 많은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지 않을까. 단순히 식량자원이 아니라 그 이상의 의미를 가진 이야기들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