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어진 가을, 단풍의 계절이 돌아왔다.
덥지도 춥지도 않은 선선한 날씨에 아산 배방산을 찾았다.
내비로 배방산을 검색해 달려가니, 배방읍 신흥리에 위치한 153양봉원 주변으로 안내해 주었다.
도로를 사이에 두고, 153양봉원 쪽에는 배방산 등산로 입구가 있고, 양봉원 건너편에는 태화산으로 갈 수 있는 등산로 입구가 보였다.
등산로 입구 쪽 주차공간에 차를 세우고 산행에 나섰다.
배방산은 처음 찾는 곳이었지만, 가을 산행의 설렘에 발걸음이 가볍게만 느껴졌다.
153양봉원 등산로 입구에서 배방산 정상까지의 거리는 약 1㎞ 남짓, 운동 삼아 발걸음을 재촉했다.
계단을 올라 숲길로 들어서니, 배방산 봉우리가 시야에 들어왔다.
우측으로 시선을 돌리면 달려왔던 도로가 보이고 옹기종기 모여있는 마을도 보였다.
바라만 봐도 기분 좋아지는 풍경을 벗 삼아 한걸음 한걸음 정상을 향해 걸어 보았다.
어떤 산이든 등산코스가 여러 곳이 있는 것처럼 배방산도 다르지 않다.
153양봉원 쪽에서 등산을 시작했지만, 윤정사 방면, 크라운제과 쪽에서도 배방산을 오를 수 있다.
낯선 길이지만, 맑고 깨끗한 공기 속에 들려오는 산새들의 지저귐이 정겹게만 느껴졌다.
초록 초록했던 나뭇잎들이 언제 이렇게 변했는지 가을 정취가 가득했다.
바스락바스락 떨어진 낙엽을 밟으며 산을 오르는 재미도 쏠쏠했다.
오르막길이 이어지지만, 시야에 들어오는 울긋불긋한 풍경이 자꾸만 발걸음을 멈추게 했다.
마지막 계단을 올라 도착한 곳은 배방산 정상!
배방산(해발 361m)은 아산시의 남동쪽 배방읍 중앙에 있는 산으로 수려한 조망을 자랑한다.
배방산의 이름은 백제 개로왕 때 지략을 겸비한 '성배(成排)와 성방(成芳)' 남매의 이름에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아산 도심과도 가깝고 등산 초보자도 쉽게 오를 수 있는 곳으로 가족 등반 코스로도 인기를 끌고 있다. 정상에는 배방산을 알리는 표지석이 있고, 커다란 바위 뒤로 포토존이 있으며 쉬어갈 수 있는 공간도 마련되어 있다.
가을 바람이 솔솔, 탁 트인 풍광을 마주하니 상쾌함이 느껴졌다.
구름이 많은 날씨였지만, 포토존 뒤로 펼쳐진 풍경은 눈을 맑게 해주고 마음에 위안을 주었다.
전망대에서 왼쪽을 내려다보니, 멋스러운 정자가 한눈에 들어와 이정표를 따라 잠시 이동해 보았다.
가을 산행에서 마주한 배방산 정자!
배방산 정자는 윤정사 방면에서 오르면 만날 수 있는 곳으로 휴식공간으로 손색이 없었다.
정자에 서면 정면으로 태화산·망경산·설화산의 능선들이 한눈에 조망된다.
가을의 끝자락에서 호젓하게 자연을 즐길 수 있는 곳으로 배방산 산행은 어떨까.
▲ 배방산 정상에서 바라본 풍경
배방산
- 충남 아산시 배방읍 회룡리 일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