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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충청감영의 도시, '공주'에서 열린 향시 재현 행사

2021.11.10(수) 06:38:41 | 엥선생 깡언니 (이메일주소:jhp1969@naver.com
               	jhp1969@naver.com)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지난 주말 공주시 곳곳에서는 다채로운 행사와 공연이 펼쳐졌다. 그중에는 공주시가 후원하고 충청남도역사문화연구원에서 주최하여 11월 6일(토)~11월 7일(일) 양일간 진행한 '新 충청감영 공주로' 행사가 있다.

공주는 300여 년 동안 조선시대 충청감영이 있었던 곳이다. '新 충청감영 공주로'는 감영이 주재했던 각 도에서 실시한 제1차 과거시험인 '향시( 문과· 무과· 생원 진사시의)'의 전통을 현대적으로 재현한 '백일장'대회 및 문화공연 관람과 전통문화 체험이 가능한 행사였다.

제1회
▲ 조선시대 충청감영의 중심 건물이던 선화당 마당에서 '제1회 공주 충청감영 백일장 대회'가 열렸다. 충청도 관찰사가 공무를 집행하던 선화당은 '임금의 덕을 드러내어 널리 떨치며, 백성을 교화하는 건물'이라는 뜻을 안고 있다.

본 행사 시작에 앞서 여산 '이성배' 박사의 대자 퍼포먼스가 있었다.
▲ 본 행사 시작에 앞서 여산 '이성배' 박사의 대자 퍼포먼스가 있었다.(행사 첫날)

11월 6일(토), 초·중·고등부와 11월 7일(일), 대학·일반부의 백일장은 오후 1시에 시작됐다. 행사는 녹명(원서 접수), 과장입장(시험장 입실), 시제하차(백일장 주제 공표), 과문작성(글짓기), 고선(심사), 방방례(수상자 발표 및 시상), 은영연(수상자 축하연회), 유가행렬(장원 수상자의 가마 행진)의 순서로 진행되었다.

사전 접수와 당일 접수를 마친 응시생들은 의복을 갖추고 과장입장을 마쳤고, 첫 번째 징이 울리면서 충청 관찰사와 시험장을 감독하는 시관이 입장했다. 첫날은 '김정섭' 공주시장, 다음날은 충남역사문화연구원의 '조한필' 원장이 충청관찰사를 맡아 주셨다. 

시관 임명▲ 시관 임명 및 시제 하차(행사 첫날)

시관을 임명하는 두 번째 징이 울리고 충청관찰사는 시관을 임명했다. 첫날 시관은 공주문인협회의 박용주 회장, 최복주 시인, 공주교육지원청의 한규석 장학사가 임명되었다. 둘째 날의 시관으로는 이일주 공주문화원장, 민정희 충남역사박물관장, 조진석 공주시청문화재과 팀장에게 임명장이 전달됐다.

시제하차를 알리는 세 번째 징이 울리고 충청관찰사의 시제 발표가 이어졌다. 초등부의 시제는 〈공주의 가을〉이었으며, 중·고등부의 시제는 〈금강〉이었다. 둘째 날의 대학·일반부는〈충청감영 공주의 긍지〉를 주제로 답안을 작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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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관이 향시장을 둘러보고 있다.
▲ 감독관인 시관이 향시장을 둘러보고 있다.(행사 첫날)

시험을 공정하게 관리· 감독하기 위해 임명된 시관들은 부정행위를 감독하기도 했지만, 응시생들이 불편함 없이 필력을 뽐낼 수 있도록 보살피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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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문 작성을 하는 향시 응시생들
▲  제1회 공주 충청감영 백일장에 응시한 학생들이 과문 작성을 하고 있다. (행사 첫날)

충청관찰사의 시제 발표가 나자마자 여기저기서 한숨 소리가 크게 들려왔었다. 그런 만큼 막힘없이 글을 써나가는 모습보다는 고민하며 문장을 짓거나 부족한 문장력을 그림으로 대신하려는 응시생도 보였다.

과문 작성을 마친 응시생이 시제관에게 답안을 제출하고 있다.
▲ 과문 작성을 끝마친 응시생이 고시관에게 답안을 제출하고 있다.(행사 첫날) 

그러나 과문 작성을 마치고 시관에게 답안을 제출하는 현장을 살피니, 짧은 답안작성 시간(50분)에도 불구하고 제법 멋진 글을 완성한 응시생들도 적지 않았다.

드디어 시험 종료를 알리는 징 소리가 났다. 모든 응시생은 부정행위로 간주되지 않도록 들었던 펜을 바로 놓았다. 비로소 과장에 감돌던 긴장감이 사그라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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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악 공연
▲ 행사 첫날, 국악 공연과 이지원&이송연 '민요 자매'의 공연이 있었다.

광대 브라더스의 전통마술 및 전통무예 공연이 있었다.
▲ 행사 둘째 날, 광대 브라더스의 전통마술 및 전통무예 공연이 있었다.

우리 책 엮기 등 다양한 체험 활동을 할 수 있는 부스도 마련돼 있었다.
▲ 우리 책 엮기 등 다양한 체험 활동을 할 수 있는 부스도 마련돼 있었다.

고선이 진행되는 동안 응시생들과 구경꾼들은 흥겨운 공연과 인절미 만들기, 나만의 차 만들기, 목판인쇄체험, 호패 만들기, 소원문 적기 등의 전통체험을 즐겼다.

행사장을 지나다니다 보면 "공주가 '인절미 고장'이래.", "여기가 충청감영이 있던 도시래."라는 대화가 들리곤 했다. 타지역에서 온 관광객들은 이번 백일장 행사와 전통체험을 통해 '공주'라는 도시에 대해서 자연스럽게 알고 가는 듯했다.

방방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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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자에게 교지가 전달되는 방방례(아래)가 진행됐다. 대학· 일반부의 장원을 차지한 이용석님(위)은 급제복인 앵삼을 입고, 어사화를 썼다.

백일장 대회 참가자들은 물론이고, 가족들과 구경꾼들까지 기다리던 심사 결과가 나왔다는 사회자의 안내 멘트가 들렸다. 과문 작성 때와는 다른 긴장감이 돌고, 응시생들의 기대에 찬 표정도 읽혔다.

장려, 차하, 차상 수상자가 차례로 호명되었고, 수상자들에게는 적지 않은 상금과 상장이 전달됐다. 그리고 모두가 기다리는 장원 급제자가 발표됐다. 초등부는 공주교육대학부설초등학교 '권아라' 학생이, 중·고등부는 천안북일여자고등학교 '임나경' 학생이 장원을 차지했다. 특히 초등 3학년 권아라 학생의 장원 수상은 본인은 물론이고, 과장에 있던 사람들 사이에서 화제가 됐다.

급제자 발표 후에는 축하연이 잠시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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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원
▲ 장원급제자가 백패를 앞세우고 사인교를 타고 공주한옥마을 일대를 돌고 있다.

장원 급제자들의 유가행렬을 끝으로 옛 충청감영 도시로서의 위상을 높인 '新 충청감영 공주로'〈제1회 충청감영 백일장 대회〉는 성료했다. 올해는 코로나19로 조심스럽게 시도되었지만, 내년도에는 더 많은 볼거리와 즐길거리를 준비한다니 추억도 쌓고, 1년 동안 열심히 글쓰기 실력을 키워 장원 급제에 도전하는 분들이 많아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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