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야외로 나가 보면 단풍도 예쁘게 물들었지만 은행나무가 노랗게 물든 모습을 볼 수 있는데요. 가을이면 대부분 붉은빛이나 갈색빛으로 변하는 나무들과 달리 은행나무는 샛노랗게 물들어 더욱 눈에 띕니다. 간혹 은행나무가 많은 곳에 가면 은행나무에서 떨어진 은행들로 고약한 냄새가 풍기기도 하지만 노랗게 물든 모습이 너무 예뻐 가을이면 꼭 은행나무 군락지를 찾아가게 됩니다. 이번에 다녀온 곳은 보령에 있는 청라마을인데요. 노란색 물감을 풀어 놓은 듯한 모습에 반한 마을이랍니다.



마을을 둘러보면서 처음 들른 곳은 신경섭가옥이에요. 입구에 수령이 오래된 보호수가 아주 멋스럽게 자리하고 있습니다. 가옥에도 은행나무가 있어 잠시 둘러보았는데요. 올해는 이상기온때문이지 이곳 은행잎이 조금 상한 상태였어요.



신경섭가옥 앞 마당 모습이에요. 은행나무 기둥만봐도 수령이 정말 오래됐다는걸 느낄 수 있습니다. 나무가 큰 만큼 은행도 많이 열려 이 앞에는 은행냄새가 아주 지독하게 났고 은행이 후두둑 떨어지는 소리가 들려 혹여나 은행열매가 머리 위로 떨어지지 않을까 두렵기도 했답니다.





가옥 주변으로 은행나무가 많이 식재되어 있는데 사진에서 보시다시피 은행잎이 많이 상했어요. 제대로 물들기도 전에 말라버린 나뭇잎이 많이 있네요. 신경섭가옥은 은행나무 상태가 좋지 않았지만 청라마을에 더 예쁜 은행나무 군락지가 있어 그쪽으로 발길을 옮겼습니다.



다른 곳으로 이동하면서 보는 풍경도 어찌나 예쁘던지 마을에 은행나무가 정말 많았어요. 감나무에는 빨갛게 익은 홍시가 달려 있어 침이 꼴깍 넘어가기도 했습니다.



두번째로 찾아간 곳은 은행나무숲이에요. 숲에 작은 카페가 있고 주변으로 은행나무가 정말 많아요. 가을이 언제 이리 깊어졌는지 벌써 바닥에는 노란 은행잎이 깔려 있었어요.



가운데 쯤에 작은 연못이 있고 돌다리가 있어서 풍경이 너무 예쁩니다. 돌다리는 건너는 재미도 있고 주변에 온통 노란색이어서 사진을 찍어도 예쁘게 나오는 곳이에요.



커다란 은행나무 아래에는 그네가 있어 그네를 타봐도 좋고 의자에 앉아 자연을 느끼며 쉬어 가기도 좋아요.



연못 주변에 이렇게 예쁜 포토존도 마련해 두셨어요. 화가가 되어 그림을 그리는 듯한 모습을 연출할 수 있습니다.



잔디밭에 있는 공간은 아이들이 뛰어놀기도 좋고 카라반 한대가 서 있어서 색다른 풍경을 연출해 줍니다.



연못에서 바라본 풍경이에요. 너무 이쁘죠..? 주말이면 비가 내린다고 하는데 주말에 내리는 비에 은행잎이 많이 떨어질 것 같아요. 이런 예쁜 모습은 오랫 동안 보고 싶은데 은행잎은 유난히 빨리 떨어진다는게 아쉽기만 합니다. 카페에서 차를 주문해 은행나무 숲을 거닐며 마셔도 좋고 깡통기차도 있으니 아이들과 함께 찾아도 좋은 곳이에요.
곧 은행잎이 다 떨어질 것 같으니 늦기 전에 보령 청라마을로 산책가는건 어떨까요?


신경섭 가옥 주소: 충남 보령시 청라면 장밭길 62
은행나무 숲 주소: 충남 보령시 청라면 오서산길 150-7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