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살 따스한 가을날 아산 세계꽃식물원을 아주 오랫만에 방문했어요. 집을 나설 땐 가을 햇살 가득한 야외에서 가을 정취를 맘껏 즐기고 싶었는데 운전하며 하늘을 보니 오늘도 미세먼지가 극성입니다. 
그래서 미세먼지 걱정없는 드넓은 실내 온실에서 싱그런 초록 식물들과 화사한 꽃을 보며 그린테라피 할 수 있는  '세계꽃식물원'을 찾았어요. '세계꽃식물원'은 세계 각국의 아름다운 꽃들을 테마로 매달 새롭게 선보이며 누구나 원예체험을 할 수 있는 실내식물원입니다.

<주소> 충남 아산시 도고면 아산만로 37-37
<운영시간> 매일 09:00 - 18:00
<입장료> 8,000원 (36개월 이하 유아 무료/ 반려동물 동반 입장 가능)
- 입장료가 비싸게 느껴지실텐데요. 관람을 마치고 입장료 만큼의 바우처로 식물 또는 상품을 구입할 수 있어서 마치 선물을 받는 느낌이랍니다. 

식물원 가는 길 옆 과수원, 가지가 늘어지도록 주렁주렁 열린 사과가 눈길을 끕니다. 식물원 주차장 바로 앞까지 마을버스도 운행되네요.
주차장, 아산시 관광안내도에도 아산의 자랑, 세계꽃식물원이 당당히 자리잡고 있네요.



식물원 입구입니다. 식물원은 카페, 식당, 갤러리, 리아프 가든센터가 있는 넓은 복합 문화공간과 온실동으로 연결되어 있어요.



매표소에서 체온체크 후 전화로 전자출입명부 체크하고 리아프가든센터 쿠폰을 구입 후 입장합니다.
가든센터 쿠폰은 화훼농산물 판매 활성화를 위한 마중물로 가든센터에서 식물, 꽃, 원예용품을 현금처럼 사용하여 구입할 수 있답니다. 단 발급 당일만 사용 가능하니 관람 후 꼭 리아프 가든센터에서 꼭 쿠폰을 사용하세요.


 
" Life is a Flower, LIAF", 참 멋진 이름입니다. 보건복지부 지정 고령자친화기업이라니 더 맘에 듭니 다.



카페와 식당, 갤러리가 있는 복합문화공간입니다.  높은 층고에 초록 식물과 아기자기한 소품들이 가득한 멋진 공간입니다. 코로나로 식당 운영은 하지 않고 카페만 운영합니다. 레몬청과 자몽청은 직접 만들어 쓰신다고합니다.  음료는 종이컵, 종이 빨대와 함께 제공됩니다. 플라스틱 사용을 줄인 것도 맘에 듭니다.
음료와 간식은 카페에서만 먹을 수 있고 이동하며 드실 수 없답니다. 위드 코로나를 앞두고 마스크 착용은 필수니까요.

식물원 안, 싱그러운 나무들과 기화요초가 가득합니다.



할로윈을 앞두고 각양각색 호박들과 유령 로봇, 정감있는 조형물들이 곳곳에 자리잡고 있어서 관람하는 재미를 더해줍니다.



아름드리 열대 식물들과 선인장, 사람 키만큼이나 크게 자란 꽃기린과 한가로이 산책하고 낮잠 자는 냥이들.
주렁주렁 열린 바나나 나무 앞, 벤치에서 졸고 있는 원숭이 조각상.
졸졸 흐르는 물소리, 관람객들이 도란도란 나누는 이야기 소리.
"좋다 좋아! 이렇게 좋은 델 왜 이제 와 보냐."며 아들 손 꼭 잡고 산책하시는 할머니. 
할머니, 할아버지, 엄마, 아빠랑 유모차 타고 나들이 나온 쌍둥이 아기들.
연신 멋진 사진 찍기 바쁜 연인들, 나무 사이를 오가며 다정한 대화를 나누는 중년의 오누이.
시간이 느릿느릿 흐르는 것 같은 이 곳에서 모두들 얼굴에 환한 웃음꽃이 피었네요.






많은 사람들이 사진찍기 좋아하는 보라색 꽃 터널입니다.



석양의 아름다운 꽃동산과 해바라기 밭.





색색이 곱게 핀 가을 국화.



느릿느릿 관람을 마치고 리아프 가든센터에서, 입장할 때 받은 바우처 쿠폰으로 8,000원에 맞춰 식물과 이태리 토분을 구입했어요.  식물 값도 화분 값도 착합니다. 인터넷 쇼핑몰에서 구입하면 배송비 때문에 배송비 아끼느라 과소비하는 경우가 있는데 오며가며 들러서 필요한 것들 구입하면 좋을 것 같아요.
다육이, 관엽식물 같은 식물뿐만 아니라 화분, 분갈이 흙, 원예용품, 드라이 플라워 소품등을 구입할 때 바우처 쿠폰을 사용할수 있어 정말 실용적입니다.



다양한 종류의 튤립 구근도 판매하고 있는데 내년 봄, 화사한 꽃을 보려면 가을에 구근을 심어야 한답니다.

가을 지나 겨울에 방문해도 참 좋을 세계꽃식물원입니다.
예전에 방문했을 때는 한겨울이었는데 밖은 엄동설한, 식물원 안은 봄처럼 따뜻하고 싱그러운 식물들과 피톤치드 가득 머금은 청정한 공기로 관람 내내 행복했던 추억이 떠오릅니다. 아주 오래전에 방문하셨던 분들이라면 새롭게 리뉴얼된 탁 트인 카페에서 좋은 분들과 차 한잔 하시면 좋을듯합니다. 진귀한 식물 가득한 온실 산책은 기본이구요.
추운 날에도, 미세먼지 가득한 날에도 추억과 인생샷 동시에 남길 수 있는 힐링스팟, 아산 세계꽃식물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