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얼마 전 안면도를 다녀왔습니다. 안면도 방문 전에 승언리 상여 보호각의 문화재 해제 관련 기사를 봤는데요. 혹시 승언리 상여와 보호각이 어떤 건지 알아보기 위해 다녀왔습니다.



먼저 태안 승언리 상여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승언리 상여는 충청남도 문화재자료 제315호로 지정이 됐고, 충남 태안군 그네들길 81-28에 위치해 있습니다. 승언리 마을회관을 따라서 농로로 이동하면 만날 수 있습니다.



승언리 상여는 고종의 서자인 완화군 이선이 세상을 떴을 때 시신을 운구했던 상여라고 합니다. 현재 상여 자체는 문화재 보존처리 등을 이유로 태안군에서 관리하는 수장고로 옮겨졌다고 합니다. 그리고 현장에는 상여를 보관했던 보호각만 남아 있는 상태였습니다.



우연히 마을 주민에게 설명을 들었는데요. 주민들이 상여에 대한 문화재 해제를 요청한 건 아니고, 상여를 보관했던 보호각에 대한 문화재구역 해제를 요청했던 거라고 합니다. 승언리 상여는 이제 특별전시도 진행될 수 있고, 수장고에서 관리하는 만큼 상여 보호각에 대한 의미가 없다는 겁니다.



주민 이야기를 들어보니 실제 승언리 상여 보호각은 1990년대에 승언리 상여를 보호하기 위해 만든 시설물이라고 합니다. 상여가 없는 상황에서 보호각으로 인한 문화재구역은 의미가 없다는 겁니다.



승언리 상여의 보호각의 모습은 다른 농지보다 살짝 언덕에 위치해 있었습니다. 황금들녘과 어울려서 고풍스러운 느낌도 주는 것 같았습니다.



아마도 태안군도 주민들의 의견에 공감하고, 승언리 상여 보호각에 대한 문화재 구역 해제를 준비하고 있다고 합니다. 얼마 뒤면 사라진다고 하니 조금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그래도 승언리 상여대한 특별 전시도 열릴 계획이라고 하니 벌써 기대가 됩니다. 상여를 직접 보지 못해 아쉬움은 있었지만 간단한 역사 공부도 할 수 있어서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앞으로 사라질 수도 있는 승언리 상여 보호각을 한번 기록해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