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대형마트에 가면 모든 생필품과 신선식품이 있기 때문에 시장을 잘 찾지 않게 되는데요. 오랜 만에 옛 정취가 그리워 공주전통시장을 찾아가 보았어요. 마트도 좋지만 전통시장이 주는 매력이 있기 때문에 종종 찾곤 하는데 이번에 다녀온 공주산성시장에 대해 소개해 드리고자 합니다.



공주 산성시장은 5구획으로 나뉠 정도로 큰 규모를 자랑하고 있으며 2013년 문화관광형 시장으로 선정되어 인근 문화유적지와 연계된 시장나들이 등 다양한 행사를 통해 시민들과 소통하고 있습니다.



공주는 한때 백제의 수도였을 정도로 예부터 큰 도시였고 금강을 이용한 수로 교통과 사방으로 뻗은 도로로 교통이 편리하고 비옥한 땅으로 물산이 풍부하였다고 합니다. 특히 금강은 군산이나 강경과 연결되어 수많은 배들이 드나들며 교역할 수 있게 해주었고 자연스럽게 공주지역에 많은 시장들이 개설되어 18세기에는 무려 14개의 정기시장이 개설되었다고 해요. 오랫동안 공주 지역의 중심 시장이었던 공주장은 천변에 위치했다가 홍수를 피해 이전했고 현재는 공주산성시장이라는 이름으로 그 명맥을 오늘날까지 이어오고 있다고 합니다.



시장에는 옷가게, 신발가게, 이불가게, 수선집, 잡화점 등 우리 생활에 꼭 필요한 상점이 있어요. 어르신들이 편하게 입으실 수 있는 옷들과 고무장화도 있고 반짝거리는 어린이용 구두도 있는데 함께 시장구경에 나간 딸아이가 예쁜신발에 눈을 떼지 못하더라구요.





이건 전통시장에서만 볼 수 있는 모습들이에요. 다양한 종류의 곡류가 가득 담겨져 있고 잘 말려진 햇고추도 푸짐하게 담아져 있습니다. 말린 고추를 보니 곱게 빻아 김장에 사용해야할 것 같은 생각이 들더라구요.





햇고구마와 사과, 단감, 그리고 공주특산품인 밤까지, 시장에 가을이 가득찬 느낌이었어요.



시장에서 빼놓을 수 없는 떡집이에요. 아이들이 가래떡을 좋아해서 가래떡이 보이면 사려고 했지만 가래떡이 보이지 않고 송편종류만 있어서 지나쳤는데 송편 종류도 참 다양합니다.





시장하면 먹거리를 빼 놓을 수 없죠. 시장 가운데 골목으로 들어가면 식당들이 즐비해 있어요. 분식부터 순대, 국수, 분식까지 다양한 식당들이 있는데 특히 국수집이 많아요.



저도 유명하다는 국수집에 들어가 비빔국수 한그릇을 먹고 아이들은 깔끔한 멸치국수를 먹었어요. 가마솥에 팔팔 끓고 있던 육수도 어찌나 맛있던지 겨울에는 더욱더 문정선시를 이룰 것 같아요.



점심을 먹고 계속해서 시장투어를 했어요. 방안갓 앞에서는 고소한 냄새가 솔솔 풍겼어요.



도로변에는 종묘가게가 있고 어린 채소가 자라고 있었어요. 작은 텃밭이 있다면 이렇게 어린채소를 사다가 심어서 길러먹는것도 좋은데 텃밭이 없는게 아쉽더라구요. 요즘은 아파트에도 베란다에 채소를 기르기도 하던데 저도 조만간 베란다 텃밭을 꾸며봐야겠어요.

천천히 돌아본 공주산성시장에서는 많은 것을 볼 수 있었어요. 천천히 구경하며 돌아보며 점심도 먹고 옷가게에 예쁜 잠옷이 있어 딸아이와 커플잠옷을 구입하기도 했는데 아이들도 시장구경을 아주 만족스러워했어요. 마트에 익순한 요즘, 오랜 만에 시장에 들러 옛 정취를 느껴보는건 어떨까요? 

공주 산성시장 주소: 충남 공주시 용당길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