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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보령 탐방②】서해 바다 방위 기지, '충청수영성' 돌아보기

2021.09.22(수) 21:19:16 | 엥선생 깡언니 (이메일주소:jhp1969@naver.com
               	jhp1969@naver.com)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9월 초, 내리 며칠을 내리던 비가 그치고 모처럼 맑은 날씨를 보였다. 야외 활동하기 좋은 날이라 산이 좋을까? 바다가 좋을까? 고민할 것 없이 산과 바다를 함께 볼 수 있는 좋은 곳을 찾다 보령에 위치한 '충청수영성'을 돌아보게 됐다.

보령시 오천면 소성리에 소재한 '충청수영성'은 충청도 수군절도사영이 있던 수영(水營)의 성이다. 한국민족문화대백과에 따르면 성안에는 영보정(永保亭)·관덕정(觀德亭)·대변루(待變樓)·능허각(凌虛閣)·고소대(姑蘇臺)와 옹성 5개, 문 4개, 연못 1개가 있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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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도 해군사령본부 '충청수영성'은 사적 제501호이다.

그러나 1510년(중종 5)에 축조했다는 충청수영성에 도착해 보니, 안타깝게도 진남문(鎭南門)·만경문(萬頃門)·망화문(望華門)·한사문(漢舍門) 등 4 門은 없어지고, 서쪽 문에 해당하는 망화문 터의 아치형 석문만이 남아 있었다.

 충청도 해군사령본부 '충청수영성'은 사적 제501호이다.
▲ 충청도 해군사령본부 '충청수영성'은 사적 제501호이다.

조선전기 축조된 성곽으로서 문화재적 가치가 크기에 문화재청에서 현재 성곽을 조사 중이라고 한다.

한때는 사람들이 성곽 위를 지나다니기도 했다는데, 겨우 남아 있다는 망화문 터의 아치형 석문을 보니 방문자들의 주의가 필요해 보였다.

진휼청

망화문 터의 석문 옆으로 난 계단을 오르니, 고목들로 둘러싸인 '진휼청(賑恤廳)'으로 추정된다는 건물이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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측면과 후면에서 바라본 진휼청 전경
▲ 측면과 후면에서 바라본 진휼청 전경

안내문을 읽어 보니, 진휼청은 흉년에 충청수영 관내의 빈민 구제를 담당하던 곳으로 충청수영이 폐지된 이후 민가로 쓰이다가 1994년 토지와 건물을 지자체에서 매입하여 보존하고 있다고 한다.

정면 5칸, 측면 2칸의 팔작지붕 건물로 대청, 온돌방, 툇마루, 부엌 등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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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백꽃 필 무렵 촬영장소에서 바라본 서해바다
▲ 동백꽃 필 무렵 촬영장소에서 바라본 서해 바다

진휼청 너머로 보이는 정자를 목표로 오르다 보니, 2019년 KBS 2TV에서 인기리에 방영된 '동백꽃 필 무렵'의 촬영지임을 알리는 안내판이 서 있다. 동일한 안내판을 충청수영성 입구에서부터 2~3개는 본 것 같았다.  제47회 한국방송대상 3관왕을 차지할 만큼 숱한 화제를 뿌린 드라마의 촬영지라 하니 그냥 지나칠 수가 없었다. 안내판에 보이는 사진 속 산 모양을 단서로 이리저리 장소를 옮겨 다녀가며 주인공들이 앉아 있었을 만한 곳을 유추해 봤다. 충청수영성 내에서 재미있게 시청했던 드라마의 한 장면을 떠올리며 힐링 타임을 보내리라곤 예상치 못해 뜻밖의 추억을 남기게 됐다.

발밑을 조심하며 해발 40m 정도의 산 정상에서 먼 곳을 내다보니, 해양방위를 비롯해 오천항을 지나 개성이나 한양으로 가는 조운선의 관문 역할, 이양선 감시, 안면도 송림 관리를 했다던 충청수영성의 지리적 장점도 엿볼 수 있었다.

정면에서 바라본 충청수영성 영보정 전경
▲ 정면에서 바라본 충청수영성 영보정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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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좌,우 측면에서 바라본 충청수영성 영보정
▲ 좌,우 측면에서 바라본 충청수영성 영보정

성곽을 따라 조금 더 오르니, 우리나라 최고의 절경을 볼 수 있다는 정자, 영보정(永保亭)이 위용을 드러냈다. 영보정은 수영성 안에 있는 정자로 1504년 수사 이량(李良)이 처음 지었으며, 1878년(고종 15) 화재로 소실된 것을 2015년 137년 만인 2015년 복원하여 계속 손질하여 고쳐왔다고 한다. 

영보정은 뛰어난 풍광으로 병영 안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다산 정약용, 백사 이항복 등 조선시대 많은 시인 묵객들이 찾아 경치를 즐기고 시문을 많이 남겼다고 전해진다. 특히 백사 이항복은 광해군이 세자시절에 영보정을 오고 싶어 하자, 세자가 방탕에 빠질까 봐 오지 못할 곳이라고 거짓 보고를 하였다고 한다. 재미있는 일화도 많은 영보정이다!

동행인 중에 연세 높으신 분이 계셔 다음 코스인 객사와 삼문은 돌아보지 못해 아쉬움이 남았다. 하지만 충청수영성 망화문 터의 아치형 석문에서 진휼청, 영보정 코스에서 바라보는 서해의 아름다움은 '노란 (산)동백'에 취한 주동 인물을 묘사한 김유정의 소설만큼이나, 외유내강형 여주인공 '동백이'를 그린 드라마만큼이나 인상적이어서 오래도록 기억에 남아 있을 게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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