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 아래 가장 편안한 도시 천안!
천안은 고려 태조 왕건이 후삼국 통일의 발판을 마련한 유서 깊은 고장이다.
천안 지역에는 각 사찰마다 고려 시대를 대표하는 불교문화유산이 곳곳에 산재해 있다.
소중한 불교문화 유적을 만날 수 있는 곳으로 천안시 목천읍 동리에 위치한 용화사를 방문했다.



내비게이션을 따라 목천읍 행정복지센터에서 병천 방향으로 이동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좌측으로 사찰 용화사를 알리는 이정표가 한눈에 들어왔다.
시골길을 따라 좀 더 안쪽으로 들어가면, 용화사 입구임을 알 수 있는 표지석이 보였다.
사찰 주차장에 주차 후, 입구 쪽에 펼쳐진 초가을 들녘 풍경을 시작으로 산책에 나섰다.





독립기념관과 가까운 곳에 자리한 아담한 사찰 용화사!
용화사는 대한 불교조계종 제6교구 마곡사의 말사로 목천면 운봉산 기슭 아래 위치해 있다.
처음  마주하는 풍경은 다른 어느 사찰과 크게 다르지 않지만, 이곳엔 어떤 특별함이 있을까.
꽃들이 즐비한 풍경을  잠시 뒤로하고, 청량한 풍경 소리 가득한 사찰로 이동해 보았다.





연못 안에는 약사여래불이 온화한 미소로 자리한 모습이다.
빛바랜 연잎들은 뜨거웠던 여름날의 흔적을 말해주고, 비단잉어들은 물속을 자유롭게 오가고 있다.
중생의 질병을 고쳐준다는 약사여래불 앞에서 코로나19의 종식과 가족의 건강을 소망해 보았다.





목천 용화사에 대한 자세한 연혁은 알 수 없다.
하지만, 발굴된 유물로 보아 통일신라 말 또는 고려 초에 지어진 사찰로 추정되고 있다.
돌 계단을 오르니, 대웅전 앞으로 크기가 다른 2구의 불상이 한 눈에 들어왔다.
큰 입상은 '용화사석조여래입상'이고, 작은 입상은 용화사 절터 인근 논두렁에서 발견된 것을 현재의 자리로 옮겨와 모시고 있는 불상이다.



높이가 무려 4m나 되는 용화사 석조여래입상!
머리는 소발이며 정수리는 둥글고 높으며 양쪽 귀가 큰 것이 특징이다.
오똑한 코에 눈은 가늘게 표현했던 것을 후대에 다시 손절한 것으로 보이며, 법의는 양쪽 어깨에서 무릎 아래까지 U자형으로 늘어져 있다. 용화사 석조여래 입상은 전체적으로 통일신라시대의 불상 양식을 잘 계승한 고려 시대의 작품으로, 그 가치를 인정받아 1976년 1월 8일, 충청남도 유형문화재 제58호로 지정되었다.



지금의 목천 용화사는 옛 용화사지 절터에 새롭게 지어진 사찰로 알려져 있다.
사찰 규모는 아담하지만, 경내에는 대웅전과 대적광전, 요사채가 들어서 있다. 여래 입상과 대적광전 사이에는 새롭게 기단을 세운 삼층석탑이 조성되어 있고, 그 주변으로 작은 석불 좌상과 석조의 부재들이 배치되어 있다.



석조여래 입상 주변에는 여러 개의 원형 주좌가 새겨진 사각 주춧돌이 남아 있다.
원래 석조여래입상을 모신 불전이나 전각·보호각이 있었음을 짐작해 볼 수 있으며, 용화사 일대에서 출토된 많은 기와편과 팔각연화대· 석편·석탑부재 등의 유물들 또한 용화사와 관련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여래 입상을 뒤로하고 고즈넉한 경내를 한 바퀴 돌아 보았다. 
화단 곳곳에는 화사함을 뽐내는 꽃들이 초가을 정취를 물씬 풍기고 있었다.
사찰의 청아한 풍경 소리에 지친 마음이 치유되는 듯 마음이 편안해졌다. 
비대면 여행지로 문화재 탐방과 함께 조용히 사색을 즐길 수 있는 곳으로 목천 용화사는 어떨까.  



목천 용화사 
  - 위치 : 천안시 동남구 목천읍 동리 17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