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찜통더위가 이어지다 보니, 시원한 물줄기가 생각난다.
문득, 천안시맑은물사업본부의 음악분수 광장이 떠올라 산책에 나섰다. 천안시맑은물사업본부는 천안시민의 먹는 물 안정성과 수질개선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곳으로 사업본부 내에 생태공원이 조성되어 있다.
천안시 동남구 용곡동 2길 일원에 위치한 천안시맑은물사업본부!
지역주민 누구나 부담 없이 들러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곳으로 상시 개방되어 있다. 오랜만에 찾은 곳이지만, 한눈에 보아도 산책하기 좋을 정도로 한적하고 평화로운 풍경이었다.
천안시맑은물사업본부 생태공원은 규모는 작지만 자연친화적인 공간으로 정비되어 있다.
연못 옆에는 휴식공간인 정자 '눈들정'이 있고, 그 주위로 지역주민들이 이용할 수 있는 체력단련시설이 갖추어져 있다. 연못에는 수련, 부들 등 다양한 수생식물과 초록 잎 사이로 제주 현무암으로 만들어진 조각상이 곳곳에 세워져 있다. 산책 중, 고추잠자리 한 마리가 연못을 날아다니며 눈앞에 사뿐히 내려앉아 잠시 계절의 시간에 빠져 보았다.
일상의 근심 걱정 잠시 잊고, 생태공원 벤치에 앉아 초록빛 자연의 향기를 느껴보았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지쳐있는 요즘이지만, 초록 향기 뿜어내는 자연은 고단한 몸과 마음을 정화시켜 주는 듯 충분히 위로가 되었다. 쾌적한 산책로를 따라 느릿느릿 음악 분수광장 쪽으로 이동해 보았다.
분수광장에 도착해 보니, 코로나19 감염 확산 방지를 위한 음악분수는 취소되어 운영이 중단된 상태였다.
조용한 음악분수 광장에 맑은 산새 소리가 정겹게 들려왔다.
잠시 발걸음 멈추고, 낯선 이의 방문을 반기는 작은 새의 지저귐에 빠져보았다. 분수광장 주변으로 쉬어갈 수 있는 벤치가 마련되어 있고, 계단을 오르면 감성 폴폴 나는 아담한 산책로가 펼쳐져 있어 사색하며 걷기에도 제격이다.
분수광장 나무 데크길에는 덩굴 식물 능소화가 만개한 모습이다.
7-8월에 꽃을 피우는 주홍빛 능소화는 꽃이 귀한 여름날의 아쉬움을 달래주며 색다른 풍광을 선사해주었다.
사진을 찍는 짧은 순간에도 '툭'하고 떨어지는 능소화!
바닥에 떨어지면서도 활짝 핀 모습 그대로, 고운 자태를 유지하는 꽃송이가 더욱 아름답게만 느껴졌다.
모처럼 일상에서 지역민들을 위한 휴식공간을 찾아 힐링의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어디론가 떠나고 싶은 계절, 가까운 공원이나 걷기 좋은 산책로를 찾아 자연이 주는 여름향기를 만끽해 보는 것도 좋을 듯싶다.
천안시맑은물사업본부
- 위치 : 천안시 동남구 용곡 2길 1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