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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

심 봤다! 이게 바로 '포도밭에 묻혀 있는 보물' 아닌가.

공주시지에 실리지 않은 '대추골' 숨은 보물이야기

2021.06.21(월) 15:27:24 | 엥선생 깡언니 (이메일주소:jhp1969@naver.com
               	jhp1969@naver.com)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공주시 옥룡동 국고개길
▲ 대추골사람들이 개최한 '짚풀공예 & 우리집 보물 전시' 행사가 열린 공주시 국고개길 전경

공주시 효심공원 인근에서 대추골 짚풀공예&우리집 보물전시 행사가 열렸다.
▲ 공주시 효심공원에서 '짚풀공예 & 우리 집 보물 전시' 행사가 열렸다.

지난 6월 19일(토)과 20일(일) 양일에 걸쳐 오전 11시부터 오후 4시까지 '짚풀공예 & 우리 집 보물 전시' 행사가 공주효심공원에서 열렸다. 공주시 옥룡동 대추골에 이사 온 지 8년이 됐다는 한 회원을 중심으로 한 '대추골 사람들'에서 이 행사를 주최 및 주관했다. 

월성산 자락에 위치한 공주시 옥룡동 대추골은 예로부터 밭농사를 주로 짓던 지역으로 알려져 있다. 여러 설이 전해지는데, 마을 이름인 '대추골' 역시 많은 수확을 거두는 동리라는 뜻이 내포돼 있다.

'대추골 짚풀공예& 우리집 보물전시' 행사장에는 다양한 짚풀공예 작품이 전시되었다.
▲ '대추골 짚풀공예 & 우리집 보물전시' 행사장에는 다양한 짚풀공예 작품들이 전시되었다.

토종 씨앗과 각종 농기구, 짚으로 만든 공예품 등이 전시되어 있었다. 요즘은 좀처럼 보기 힘든 '바소쿠리'나 소코뚜레 등도 보였다. '바소쿠리'는 지게로 물건을 나를 때 쓰는 물건이다. 소코뚜레는 본래 소를 다루기 쉽게 하기 위해 소의 코에 구멍을 내어 이용하는 물건이나, 최근에는 액막이 용으로 종을 달아 공예품으로 만들어서 팔기도 한다.

"나는 다른 모자는 필요 없고, 여름에는 이 모자가 제일 좋더라." 회원 중 한 분은 짚으로 만든 밀짚모자를 쓰시며 밀짚모자 예찬론을 펼쳤다. 바람이 잘 통해서 시원하게 쓸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세련된 감각으로 만들어져 어떠한 옷에도 잘 어울릴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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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우표가 붙은 전시품이 보였다.
▲ 조선우표가 붙은 전시품이 보였다.

전시장을 둘러보니, 특이한 전시작품이 한 점 보였다. 옥룡동 주민자치위원인 김모 씨의 외할머니가 시집올 때 친정에서 받은 물품이라고 하는데, 50전짜리 조선우표 4장이 붙은 것을 보니 서신으로 보였다. 조선우표라는 단어를 검색하니 해방을 기념하여 발행한 50전 우표는 더러 보였으나, 첨성대를 도안해 넣은 50전짜리 우표는 보이질 않는다. 대략 외할머니 연세를 단초로 1950년~1960에 쓰인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주체측도 정확한 정보는 없는 듯하고, 소인도 선명하지 않아서 궁금증은 풀리지 않았다. 향후 이번 전시작품은 도록으로 만들어지고, 영상 촬영까지 한다고 하니 때를 기다려야 할 듯하다.

공주시지 증보판 1차 편집본에 '대추골 유물산포지'에 대해 기술되어 있다.
▲ 공주시지 증보판 1차 편집본에 '대추골 유물산포지'에 대해 기술되어 있다.

현재 공주시는 19년 만에 '공주시지(公州市誌) 증보판을 편찬하기 위해 1차 편집본을 공개하고 있다. 별책을 포함한 총 10권 중 6권(문화유산 편)을 읽다 보니 178~179페이지에 걸쳐 '대추골 유물산포지'에 대한 기술이 짧게 보여 소개한다.

'대추골 유물산포지'는 옥룡동 155, 155-4번지 일대로 해발 312m 정도의 월성산의 북쪽으로 흘러내린 가지능선 사이에 위치하며, 가장 안쪽 상단부에 위치하고 있다. 현재는 주변으로 민가와 소로가 들어서면서 다소 지형이 변경된 것으로 보인다. 주변 지표면 답사를 통해 고려시대로 추정되는 청자편과 기와편 등이 수습되었다고 전해진다. 산포지의 지형조건이 인근 수원사지와 유사하고 지표면에서 확인되는 유물의 성격으로 사지 및 건물지와 관련된 유적의 존재 가능성이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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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추골 유물산포지가 자리한 월성산 자락에는 적은 양이지만, 골짜기에서 물이 흐른다.

공주시지 증보판 1차 편집본에 실린 '대추골 유물산포지' 사진의 장소를 따라 위로 오르면 도로변에 산골짜기에서 물이 흐르고 있고, 그 물로 농사를 짓는 주민들이 있다.

'대추골 유물산포지'를 내려와도 가까운 곳에 물이 흐른 흔적이 남아 있다. 그 인근 땅에서 대추골 주민들이 밭농사를 짓고 있는데, 복개를 하기 전에는 마을 사람들 대부분이 식수로 이용하던 큰 샘이 있었다고 한다.

 이동백 명창 유허지로 오르는 길 옆으로 '간전 뒷산' 골짜기에서 내려오는 물이 흐른다.
▲ 이동백 명창 유허지로 오르는 길 옆으로 '간전 뒷산' 골짜기에서 내려오는 물이 흐른다.

공주대학교 옥룡캠퍼스 뒤편의 낮은 산(주민들은 '간전 뒷산'으로 명명하고 있음)으로 오르는 길에도 산골짜기에서 물이 흐르고 있고, 주변에는 이 물을 이용하여 농사짓는 가구가 적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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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추골 도시재생뉴딜사업으로 프롬나드가 조성되기 이전 모습
▲ 대추골 도시재생뉴딜사업으로 프롬나드가 조성되기까지의 순차적 변화 모습

공주시 옥룡동 대추골은 2018년에 도시재생 뉴딜사업 대상지로 확정된 바 있다. 공주시의 대표적인 도시농업 공동체 구현을 목표로 진행된 사업으로 주거환경이 개선되었다. 그리고 사업 전에는 주택에 가려 보이지 않던 부분들이 하나둘 드러나기도 한다.

대추골 도시재생뉴딜사업으로 프롬나드가 조성된 이후 모습
▲ 대추골 도시재생뉴딜사업으로 프롬나드가 조성된 이후 모습

 대추골 간전 뒷산자락에는 토굴이 있다.
▲ 대추골 '간전 뒷산' 자락에는 토굴이 있다.

프롬나드가 완공된 후 조성된 주차장 인근에서도 전에는 존재를 몰랐던 토굴이 드러났다. 여러 차례 수소문을 하여 이 토굴을 판 분을 만나뵙게 되었다. 대추골에서 태어나 자랐다는 이 모 할아버님은 올해로 75세다. 군대에 가기 전에 현재의 토굴을 파기 시작했다고 한다. 

할아버님은 젊어서 대추골에 포도밭을 일궜다고 한다. 공주에서는 양지농원에 이어 두 번째로 포도 과수원이 들어선 것이다. 한창 인천을 통해 딸기 재배법이 새롭게 도입되던 시기여서 공주에서는 첫 번째로 딸기 농원도 운영하셨다고 한다. 과수 농사를 지으면서 땡볕에 잠시 쉴 곳이 필요해서 넓히기 시작한 토굴이 오늘날에 이르게 되었다고 한다.

70~80년대는 공주사범대학교, 공주교육대학교, 공주간호전문대를 비롯한 중·고등학교에 타지에서 온 학생들이 자취와 하숙을 많이들 하던 시절이다. 주말이나 방학이면 삼삼오오 짝지어 놀러 와서 포도를 따서 파라솔 아래서 먹고 놀다 가는 학생들이 많았다고 한다. 

대추골의 이 모 할아버님을 통해 역변의 시간을 뒤돌아보았다. 중요한 옛 사실을 바탕으로 포도나 딸기를 가공한 음료나 케이크, 쿠키, 사탕 등을 개발하고 관광상품도 만들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대추골사람들이 현재 하고 있는 '대추골이야기를 삽니다'나 '대추골 보물 이야기'등의 활동에서도 성과가 나서 옛것에서 새로운 것을 재창조할 수 있는 순풍이 불어주길 고대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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