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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사시사철 랜드마크로 존재감을 뽐내는 '공주중동성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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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6.11(금) 23:43:29 | 엥선생 깡언니 (이메일주소:jhp1969@naver.com
               	jhp1969@naver.com)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1898년 완성된 첫 기와 중동성당(출처 있잖아 100년 전 공주에서....)
▲ 1898년 완성된 첫 기와 중동성당(출처 "있잖아 100년 전 공주에서....")

공주시 원도심에 위치한 공주중동성당은 이 지역 최초의 천주교 성당 건물이라고 한다. 1897년, 초대 신부로 부임한 프랑스 선교사 기낭(Guinand)이 중동(中洞)에 부지를 마련했고, 1898년에 기와로 성당과 사제관을 지었다.

공주중동성당의 본당(오른쪽)과 사제관(왼쪽) 전경
▲ 공주중동성당의 본당(오른쪽)과 사제관(왼쪽) 전경

1937년, 최종철 신부가 고딕양식으로 성당(본당)과 사제가 거주하는 사제관, 수녀원을 완공했다. 현재는 본당과 사제관이 남아 있고, 사제관은 교육관으로 사용되고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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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주중동성당 본당의 주야경
▲ 공주중동성당 본당의 주·야경

충청남도 기념물 제142호인 공주중동성당은 근처를 지나던 관광객들이 "어! 저 건물 너무 예쁘다." 감탄할 만큼 낮에 방문해도 고즈넉한 분위기에 압도당한다. 하지만, 밤이 깊어가면 깊어갈수록 성당을 밝히는 조명에 감싸여 성당 건축물의 극치의 美를 엿볼 수 있다. 공주중동성당에서 인생샷을 남기고 싶다면 야간이나 눈 내리는 날에 방문해 볼 것을 꼭 추천한다.

▲ 벚꽃이 피기 전 충남역사박물관에서 바라본 공주중동성당
▲ 벚꽃이 피기 전 충남역사박물관에서 바라본 공주중동성당

벚꽃 개화기에 충남역사박물관에서 바라본 공주중동성당
▲ 벚꽃 개화기에 충남역사박물관에서 바라본 공주중동성당
 
공주중동성당은 보는 장소에 따라서도 그 아름다움을 달리 한다. 충남역사박물관에 벚꽃이 만개했을 때 꽃송이 사이사이로 훔쳐보는 성당 모습은 매년 방문을 기약하게 할 만큼 인상적이다. 올해 사제관 쪽에 서 있던 큰 나무를 베어낸 듯하다. 성당 건물은 잘 보이게 됐지만, 개인적으로는 옥에 티 마냥 가지가 잘려 나간 나무가 자꾸만 눈에 거슬린다. 빨리 새 가지가 자라고 잎이 무성해지길 바라본다.

공주시 교당길 꼭대기에서 바라본 공주중동성당 모습
▲ 공주시 교당길 꼭대기에서 바라본 공주중동성당 모습

공주중동성당 정문 맞은편에는 야트막한 언덕이 있다. 이 언덕 꼭대기에는 공주 지역에 몇 개 있었다는 공주중동성당의 교당 중 한곳이 자리했던 곳이다. 그래서 그곳을 '교당길'이라 부르는데, 그곳에서 보면 공주중동성당의 본당 뒤편 일부가 눈에 들어온다.

공주시 옥룡동 대추골 3길 언덕에서 바라본 공주중동성당

공주중동성당 인근의 5층 맨션에서 바라본 모습
▲ 공주중동성당 인근의 5층 맨션에서 바라본 모습

공주중동성당에서 도보로 10분 정도 거리에 있는 5층 맨션에서 성당 건물을 바라본 적이 있다. 성당을 보고자 해서 맨션 건물을 찾았던 건 아니었는데, 건물에 올라가 주위를 살피니 한눈에 들어오는 곳이 공주중동성당 종탑이었다. 옛 충청감영이 있었던 봉황산 일대까지 시야를 넓혀도 공주중동성당만큼 한 눈에 들어오는 건물은 보이질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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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주시 옥룡동 대추골 3길 언덕에서 바라본 공주중동성당
▲ 공주시 옥룡동 대추골 3길 언덕에서 바라본 공주중동성당

최근 국립공주대학교 옥룡동캠퍼스 부근에 있다는 큰 샘을 찾아다니느라 대추골을 자주 갔었다. 도시재생뉴딜사업으로 노후된 집들이 헐리면서 이전보다 확 트인 시야가 확보되어 있었다. 이곳에서도 단연 공주중동성당이 눈에 띄었다. 성당을 둘러싼 댓잎이 푸르게 변하면서 초여름을 맞은 요즘 한층 화사해진 중동성당 풍경과 마주할 수 있었다.

공주중동초등학교 뒤 숲길에서 3.1중앙공원으로 오르는 길에 바라본  공주중동성당
▲ 공주중동초등학교 뒤 숲길에서 '3.1 중앙공원'으로 오르는 길에 바라본 공주중동성당

올봄, 공주 원도심을 돌다 공주중동초등학교 뒤편 숲길을 따라 3.1 중앙공원으로 오른 일이 있다. 숲길을 걷다 보니 10여 년 전쯤 들었던 일화가 떠올랐다. 아무리 숲이 우거져 있다고는 해도 몰상식하게 초등학교 뒤에서 성인물을 찍던 인사들이 있었다고 한다. 학생들 제보가 이어지자 선생님들이 숲길로 쫓아가 훈계를 하고 촬영을 중단시킨 일이 있었단다.

숲길을 돌아 유관순 열사의 동상이 세워진 3.1 중앙공원 계단을 오르기 전 살짝 고개를 왼쪽으로 돌리게 됐다. 예상치 않은 타이밍에 공주중동성당이 '두둥' 클로즈업된다. 충남역사박물관과 그리 멀지 않은 곳인데도 보이는 전혀 달랐다. 까치발을 들고 찍은 사진에는 종탑의 끝부분만 간신히 보였다. 그 풍광 역시도 멋스러웠다.

졸업사진 명소였던 공주중동성당
▲ 졸업사진 명소였던 공주중동성당(출처 공주학연구원 '졸업앨범 공주를 품다')

공주대학교 공주학연구원 자료를 보니 공주중동성당을 배경으로 찍은 졸업사진이 여러 장 보인다. 독특한 건축 양식의 공주중동성당은 한때 졸업사진 명소였나 보다. 성당 앞에 미륵불이 보이는 사진이며, 지금보다는 수목이 적은 본당 앞 경관은 낯설기만 하다.

요즘 학생들은 길리슈트, 디즈니 공주옷, 마리오 복장 등으로 코스프레를 하고 개인 졸업사진을 찍는다는데, 지금과 같이 개성을 중시하는 졸업사진 촬영이었다면 이 귀중한 자료는 볼 수 없었을지도 모르겠다.

공주 원도심 동서남북에서 존재감을 뿜어대고 있는 공주중동성당.
자세히 보니 더욱 사랑스러운 이곳은 앞으로도 종교를 초월하여 사시사철 안식을 주는 건축물로 사랑받을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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