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인해 외식은 되도록 자제하려고 하였지만 매일 집밥을 해서 먹기란 참 힘든 것 같습니다.
그러다 보니 각 지역마다 선정된 '안심식당'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지요.

안심식당이란?
생활방역수칙을 철저히 준수하는 곳을 지역마다 지정 한 업소인데요.
식당 앞에 보면 연두색 바탕에 노란색의 안심식당 스티커가 붙여진 곳이 바로 그곳들입니다.
철저한 위생방역수칙을 준수하고 있는 곳이니 이제 어느 지역을 여행하더라도 이런 스티커가 부착된 곳들만 찾게 되는 것 같습니다.

얼마 전 다녀온 안심식당은 아산에 위치한 '오월애쌈' 이란 곳입니다.
지역 주민들의 평도 좋고 저렴한 가격과 안심식당이라는 점이 매력적이어서 방문을 해 보았습니다.



식당 앞으로는 아기자기 쌈 텃밭도 보이고 안으로 들어가니 화장실이 아닌 입구에 바로 손 세정제와 따로 손을 씻을 수 있는 세면대도 마련 해 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식당 내부에 들어서자마자 커다란 가마솥이 눈길을 끕니다.
뚜껑을 열어보니 펄펄 끓는 가마솥에 누룽지가 구수하니 들어 차 있습니다.
그 옆으로 강정들도 보였는데 이 모든 것들을 무료로 제공하고 있어 놀라웠습니다.

펄펄 끓는 숭늉 한사발만 들이켜도 속이 편안해질 것 같은 느낌입니다.
주인장의 인심이 매장을 들어서자마자 느껴졌던 것 같습니다.



이곳은 쌈밥 전문점으로 저렴한 가격에 이렇게 푸짐한 한상으로 식사를 할 수 있는 곳입니다.
고기와 각종 반찬, 쌈채소, 영양돌솥밥, 우렁된장찌개와 쌈장, 쌈채소 등 정말 '상다리가 부러진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한상이 떡 하니 차려진 모습입니다.

뭐부터 먹어야 좋을지 정말 난감할 지경입니다.





한국인은 어쩔 수 없나 봅니다.
구수해보이는 된장찌개부터 손이 먼저 갑니다.
냉이 향이 솔솔 나는 된장찌개의 냄새가 코를 자극하였기 때문이기도 하지요.
깊은 된장맛이 베인 두부를 떠서 입안 가득 넣어 봅니다.
부드럽고 고소한 두부의 맛과 감칠맛 나는 된장의 맛이 찰떡궁합입니다.





반찬들도 모두 정갈하니 제가 좋아하는 것들뿐입니다.
아삭아삭한 무생채로 입을 깔끔하게 한 후 잡채로 전식을 즐겨봅니다.
오독오독 씹히는 석이버섯의 식감이 재미나고 통깨가 와그작와그작 씹히니 고소합니다.



조금 지나 병아리콩과 검은콩, 흑미 등 영양이 듬뿍 느껴지는 돌솥밥이 나옵니다.
밥만 먹어도 든든할 것 같은 영양밥입니다.





포슬포슬 갓 지은 돌솥밥을 떠서 각자 그릇에 덜어 둔 후 구수한 누룽지를 만들어 봅니다.
후식으로 먹을 누룽지가 기대가 되는 순간입니다.
사실, 매장 앞 가마솥 누룽지가 더 진국이었습니다만 이것도 포기할 수 없지요.





쌈밥집이니 우렁쌈장도 제공이 됩니다.
개인적으로 이 쌈장이 제일 맛있었던 것 같습니다.





고등어구이는 석쇠로 구운 듯..
기름기가 쫙 빠진 담백한 맛이 일품입니다.
사이즈도 꽤나 커서 살이 무척 두툼합니다.





제육볶음은 양배추와 각종 야채들이 들어 있어 이것 또한 영양만점 요리입니다.
고기의 양도 많아서 사실 둘이 먹기에 남을 정도입니다.



쌈밥집의 하이라이트라고 할 수 있는 쌈채소들입니다.
평소 자주 먹던 상추와 깻잎은 물론 치커리와 당귀잎 등 다양한 채소들이 쌈 꽃을 피운 듯 예쁘게 담겨 나옵니다.





쌈채소들 골고루 올려 밥 한술에 우렁쌈장 올려 싸서 먹어봅니다.
또 제육볶음도 올려 또 다른 쌈을 싸 봅니다.

입안 가득 미어터지도록 먹는 쌈밥이 제 맛입니다.

배부르게 오랜만에 안심하고 외식을 할 수 있어 좋았던 것 같습니다.
거기다 집밥 느낌이어서 옛 시골 할머니의 밥상 같은 맛이었습니다.

"쌈 한다발에 마음을 차곡차곡 담아 건강이 몸속에 채워지도록"

메뉴판에 적힌 사장님의 마음이 고스란히 전해지는 밥상이었습니다.



이렇게 안심식당에 지정되면 안심식당 스티커를 식당 입구에 부착할 수 있고 생활 방역에 필요한 위생용품도 지원한다고 하니 일반식당 사장님들도 안심식당에 지원을 해 보시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모두가 안심할 수 있는 식당이 늘어나면 지역 활성화와 외식문화에도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