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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신문뉴스

동심 그대로 ‘○○○표 그림’

예초·금초 어린이·최영란 지역작가 참여 <br> <오늘의 좋은 동시> 삽화, 개성만점 눈길

2021.05.03(월) 15:14:27 | 관리자 (이메일주소:srgreen19@yesm.kr
               	srgreen19@yes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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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들이 직접 그린 동시집 삽화를 자랑스럽게 들어 보이고 있다.

가방을 멘 학생이 난처한 얼굴로 서 있다. 주변엔 그를 바라보는 여러 개의 ‘눈 그물’이 드리워져 있다. 영락없이 어부에게 잡힌 물고기 같다.

“지각하면 너무 긴장되고 친구들이 다 저만 쳐다봐요. 시 내용이 많이 공감됐어요” ‘지각한 날’이란 동시를 읽고 삽화를 그린 임수빈(예산초, 5) 학생의 말이다. 그림 속 주인공의 긴장한 표정과 어정쩡한 자세에서 그 마음이 고스란히 느껴진다.

유명시인들의 동시를 모은 ‘2021 오늘의 좋은 동시(푸른사상)’를 펼치면 예산지역 아이들의 생생한 시선이 담긴 삽화들이 등장한다. 2011년부터 해마다 발간돼 전국 도서관마다 비치될 만큼 인지도가 높은 동시집이다.

10여년 전 고향 예산으로 내려온 유명 일러스트레이터 최영란 작가가 책 표지를 그리며 맺게 된 인연으로 그가 가르치는 학생 15명(예산초 11명·금오초 4명)이 작업에 참여했다. 

56편의 원고를 받아든 꼬마작가들은 시를 하나씩 선택해 ‘나만의 색’을 도화지 위에 표현했다. 여기엔 잘 그린 그림도, 못 그린 그림도 없다. 친구들의 개성이 뚜렷이 담긴 ‘○○○표 작품’만 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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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나무들의 개성이 듬뿍 담긴 작품 15점. ⓒ 무한정보신문

유채은(금오초, 5) 어린이는 “읽자마자 머릿속에 그림이 그려졌다”는 ‘쪼그만 풀꽃’이란 시를 골랐다. 시무룩한 아이에게 풀꽃 향기로 위로를 건네는 내용이다. 연한 주황색 색연필로 칠한 삽화 속 주인공은 외로워 보이지만, 주변을 둘러싼 알록달록한 풀줄기와 벌, 나비가 따뜻함을 더한다.

게임을 좋아하는 최준혁(금오초, 4) 학생 작품에선 게임 속 한 장면이 떠오르고, 만화를 즐겨보는 이예서(예산초, 5) 친구는 다양한 표정과 생각풍선을 활용해 한 편의 이야기를 담았다.

4월 27일, 최 작가가 운영하는 ‘상상고래’에서 만난 화가 꿈나무들에게 소감을 물었다. “내 그림이 실린 책이 나온 걸 보니 새롭고 신기하고, 부끄럽기도 했어요. 가족이랑 친구들한테 자랑했더니 장하고 멋지대요”라며 밝은 목소리로 전한다.

‘차기작’도 나올 예정이다. 이들의 그림을 인상깊게 본 한 시인이 현재 출판을 준비하고 있는 자신의 동시집에도 그려줄 수 있냐고 요청해온 것. 이번엔 저학년 학생들까지 서로 참여하겠다며 손을 들었단다.

아이들을 수년 동안 만나온 최 작가는 “수업할 때마다 ‘재밌게 그리는 게 가장 좋아’라고 해요. 무엇보다 중요한 건 개성이고 내 눈높이에 맞게 표현하는 거에요. 그림을 보면 세상 속 여러 현상을 받아들이는 아이들의 감성지수나 가슴 속에 담긴 꿈같은 게 느껴져요”라며 애정어린 눈길을 던진다.

4월 16일 출간한 ‘2021 오늘의 좋은 동시’엔 지난해 문학잡지에 수록된 시인들의 작품 56편이 담겼으며, 온오프라인 서점에서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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