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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

반죽동 역사공원으로 조성될 '공주제일어린이집'

2021.04.29(목) 09:45:10 | 엥선생 깡언니 (이메일주소:jhp1969@naver.com
               	jhp1969@naver.com)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철거가 예정된 '공주제일어린이집'
▲ 철거가 예정된 '공주제일어린이집(공주제일교회 부설어린이집)'과 관련된 자료는 공주시청 041-840-8377에서 기증받고 있다.

얼마 전, 김정섭 공주시장은 SNS에 '제일어린이집 이별식'이라는 제목을 달아 여러 장의 사진을 게재했다. 그리고 곧 철거를 앞둔 '공주제일어린이집' 건물 史에 대해 소상히 기술해 두었다.

'공주제일어린이집' 건물은 1970년대 신축되어 공주군교육청 청사로 이용되었다고 한다. 이후 유진건설에서 오랫동안 사옥으로 사용하다 '공주제일어린이집'으로 5년간 활용되었다고 한다. 2018년 철거가 예정되었으나, 활용 방안을 검토한 끝에 안전 등급이 낮고 적절한 재생활용방안이 없어 오는 5월 3년 만에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게 된다고 한다.

개인적으로 이 건물에 대한 추억은 없지만, 옛 공주군교육청과 관련된 건물에 관한 일화 하나는 들은 바가 있다. 공주교육지원청사를 금성동으로 이전한 것은 1981년 12월 23일이다. 그 몇 년 전부터 지금의 '공주시치매안심센터' 맞은편의 '학무과장 사택'으로 쓰고 있던 붉은 벽돌 건물을 매각할 예정이었다고 한다. 당시 그 건물을 꼭 사고 싶었던 분이 있었는데, 자금 부족으로 속앓이만 하다 3년을 보냈다고 한다.

혹시나 하고 열심히 일해서 번 돈으로 그 건물을 매입하고자 공주교육청에 문의를 해 봤단다는데, 뜻이 있으면 길이 있다는 말이 맞는지 그때까지 건물이 팔리지 않고 있어 그분은 좀 무리를 해서 그토록 원하던 건물을 살 수 있었다고 한다. 현재 그분은 그 건물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는 일을 수십 년째 이어오고 있다.

공주시에서는 구 공주군교육청 청사로 지어진 이 건물과 관련된 자료를 기증받아 기록하고 정리할 예정이라고 전한다. 편린의 기억도 좋고, 사진을 비롯한 기타 자료를 소장하고 계신 분들은 꼭 공주시청에 연락을 주시길 바란다.

공주시 양의사 제1호인 양재순(1901~1998)이 운영한 공제의원이 (1927~1988) 자리했던 곳이다.
▲ 공주시 양의사 제1호인 양재순(1901~1998)이 운영한 공제의원이 (1927~1988) 자리했던 곳이다.

그 건물 맞은편에는 1930년에 세워진 '공주제일교회(현 공주기독교박물관)'가 있다. 그 동편으로는 공주시 양의사 1호인 양재순이 1927년 개업했던 '공제의원' 터가 자리한다.

공주영명학교 11회 졸업생인 양의사 양재순은 김수철, 노명우, 유우석(유관순의 오빠) 등과 3·1독립만세운동에 앞장선 독립운동가다.

공주시역사문화거리 ▲ '공주시근대역사문화탐방로'를 알리는 이정표가 탐방로 입구에 보였다.

4월 26일(월)은 공주오일장이 서는 날이었다. 아는 사람만 아는 '공주 봉황동 오거리 반짝시장'에 봄나물을 사러 갔다가 열 분만이 나와 좌판을 펼친 것을 보고 '이제 곧 이곳도 사라지겠구나!' 안타깝고 아쉬운 마음만 안고 돌아서 왔다.

아침 일찍부터 작정하고 서둘렀는데, 소기의 성과가 없어 시간에 여유가 생겼다. 다행히 가까운 곳에 곧 사라질 '공주제일어린이집'이 떠올라 들른 참이었다. 그 골목을 빠져나오면서 모처럼 '공주시근대역사문화탐방로'도 둘러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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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주시근대역사문화탐방로에 들어서니, 1~2년 전부터 보이던 벽화가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다. 공주지역 최초(1898)의 선교사(서원보, 스웨어러 W.C. Swearer)가 그려져 있다. 당시 생활상을 엿볼 수 있는 사진을 벽화로 옮긴 것이다.

초기 공주 의료 역사의 중심이 되다 ▲ 초기 공주 의료 역사를 알 수 있도록 정리해 둔 안내판이 보인다.

골목 주택 담벼락에는 20세기 공주의 의료, 교육, 유아 복지, 생활사를 연대별로 정리한 안내판이 부착돼 있다. 이곳을 처음 찾는 방문자들은 도움이 될 것 같다.

제일감리교회 초가집 예배당이 있던 곳을 알리는 안내판이 보인다. ▲ 제일감리교회 초가집 예배당(1902~1908)이 있던 곳을 알리는 안내판이 보인다.

조금 더 올라가니 1902년 공주제일감리교회의 초가집 예배당이 있던 곳을 알리는 안내판도 보인다. 사진 속 자전거가 놓여 있는 쌈지 주차장이 그곳이다. 공주제일감리교회는 공주에 세워진 최초의 교회다.

선교사 가옥(쪽지골길 18-13)
▲ '선교사 가옥'은 쪽지골길 18-13에 위치해 있다.

구불구불한 주택가 골목길을 따라 한참을 오르니, 붉은 벽돌로 지은 '선교사 가옥'이 얼핏 보인다. 등록문화재 제233호인 이 건물은 공주에서 활동한 아멘트 선교사의 사택으로 추정되고 있다. 아멘트 선교사는 1917년 내한하여 1919년부터 공주에서 활동한 선교사다. '선교사 가옥'은 1910년대 말 ~ 1920년대 초에 지어진 초기 서양식 건물로 오랫동안 외국인 선교사의 주거 공간이자, 아멘트 선교사가 1940년 미국으로 돌아갈 때까지 충남지역 감리교회의 형성과 발전에 영향을 끼친 선교 센터였다.

선교사 가옥에서 오솔길을 따라 영명중·고등학교 운동장을 바라보고 걸으니, 2년 전 세운 유관순 열사와 그의 스승인 사애리시, 그리고 남편 샤프 선교사의 동상이 보인다. 당시 심은 수수꽃다리는 잘 자라서 보랏빛 꽃을 예쁘게 피우고 있었다.

3,1 중앙공원에 세워진 유관순 열사의 동상
▲ 3,1 중앙공원에 세워진 유관순 열사의 동상

영명중·고등학교 인근에 자리한 3.1 중앙공원도 잠시 들렀다. 3.1 중앙공원에 세워진 유관순 열사의 동상을 바라보고 있으니, 열사는 영명중·고등학교 교정에 있는 공주역사전망대의 느티나무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거센 바람이 불고, 매서운 눈보라가 몰아쳐도 꿈쩍하지 않는 그런 나무를 떠올리게 했다.

공주중동성당
▲ 공주중동성당은 공주시 성당길6에 자리해 있다.

충남역사박물관 맞은편 언덕에 자리한 공주중동성당은 충남기념물 제142호다. 1937년 5대 주임인 최종철 신부가 서울 약현성당을 모델로 직접 설계하고 완성하였다고 한다. 봄꽃이 성당 건축과 절묘하게 어우러져 눈이 부셨다.

봄나물 몇 가지 사자고 집을 나섰다가 공주근대역사문화탐방로를 한 바퀴 돌아보게 되었다. 계절의 변화처럼 없었던 것이 새로 만들어지기도 하고, 멀쩡하게 있던 것도 어느 순간에는 사라지기도 하는 것이 사람 사는 이치지 싶다. 떠나가려는 4월의 갈무리를 야무지게 했으니, 오는 5월을 반갑게 맞아야겠다.


[참고 자료]
1.공주시, 충청남도역사문화연구원,『공주의 원도심에서 미래를 만나다』
2.공주시,『흥미진진 공주』Vol.314
3.공주원도심역사문화연구회,『공주 원도심 역사문화 이야기 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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