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이 피고 신록이 우거지는 계절, 마음은 전국 각지의 명소로 세계의 유명 관광지로 나래를 폅니다. 하지만 비대면 시대 인적이 드문 호젓한 곳을 찾아 심신을 달래고 건강을 유지하려고 힘쓰게 됩니다.
충청남도 예산군 덕산면과 서산시 해미면에 걸쳐 있는 덕산도립공원 내에 '덕숭산 숲길'과 생태관찰로가 조성 중입니다. 대부분의 숲길이 잘 닦여져 있으며 일부 마무리 공사만 진행 중입니다. 주변에는 수덕사와 암자들이 자리하고 있지만, 무척 한적하여 비대면 시대 싱그러운 숲길을 마음껏 거닐 수 있습니다.
수덕사 주차장에서 왼쪽 골짜기에 있는 수덕사 저수지 방향으로 내려가면 숲길로 바로 연결됩니다. 하지만 여기까지 왔으니 수덕사는 들러야겠지요.
국보 제49호로 지정된 수덕사 대웅전 앞에는 부처님오신날을 앞두고 연등 설치 공사가 이루어지고 있었습니다.
수덕사 관음전 옆에 나 있는 길을 따라 내려오다 선수암 가는 표지석을 따라갑니다.
담 너머로 수덕사 템플스테이 건물을 바라봅니다. 몇 년 전 저곳에서 봄여행주간 '행복만원 템플스테이'를 했던 기억을 되살립니다. 단돈 만 원으로 1박 2일 동안 이곳에서 숙식하고 사찰 체험을 했었는데 재개되기만 기다립니다.
곳곳에는 아직도 화려한 봄꽃이 반가이 맞아줍니다.
이 길을 가다 보면 선수암을 비롯하여 아름답게 가꾸어 놓은 암자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수덕사에 오시면 선수암, 견성암, 극락암, 환희대 등도 꼭 들러보시기 바랍니다.
극락암을 지나는데 비구니 스님이 나물을 캐고 계셨습니다. 반갑게 인사를 드렸더니 손에 들고 있는 머위를 한 움큼 건네주십니다. 덕분에 마음이 따스해졌습니다.
덕숭산 숲길은 편하게 걸을 수 있도록 나무 데크로 조성된 곳이 많습니다.
숲길 옆에는 작은 계곡이 있어서 물소리 새소리를 들으며 즐거운 마음으로 걸을 수 있었지요.
흐드러지게 핀 조팝나무 꽃이 바람에 하늘거립니다.
숲을 환하게 밝히는 수선화는 때를 조금 지난 것 같습니다.
덕숭산 숲길은 구불구불 깊은 숲속으로 이어집니다. 숲속에는 기암괴석이 참 많이 있어서 눈을 즐겁게 합니다. 보현바위라고도 불리는 해골바위의 모습입니다. 보는 사람에 따라 한없이 너그러운 보현보살로도 보이고 무서운 해골로도 보이는 것 같습니다. 이 숲길에는 문수바위 또는 펭귄바위라고 불리는 바위 등 상상하기에 따라 여러 모습으로 보이는 바위들이 널려 있습니다.
수덕저수지는 아담한 규모이지만, 참 아름답습니다. 저수지 주변을 거닐며 숲의 맑은 공기를 마시는 것만으로도 건강에 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덕산도립공원 내에 있는 덕숭산 숲길은 수덕사 바로 옆에 있어서 절에 들렀다가 호젓하게 걸을 수 있는 아름다운 길입니다. 싱그러운 숲길을 걷다 보면 재미있게 생긴 바위들도 만날 수 있습니다. 이 길을 따라 오르면 덕숭산 정상까지 이르게 됩니다.
지금 조성 중인 덕산도립공원 생태관찰로가 완공되면 이곳에 더 많은 사람이 찾을 것 같습니다. 코로나 19 어서 물러나고 예산 덕산도립공원 숲길에 생기가 넘치길 기다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