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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천주교 신자들의 애환이 서려있는 황새바위성지

2021.04.16(금) 08:31:52 | 초록나무 (이메일주소:buykks@hanmail.net
               	buykks@hanmail.net)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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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주 가볼만한 곳으로 슬픈 역사를 간직한 황새바위성지를 찾았다.
따스한 날씨에 공산성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제민천을 경유해 황새바위성지에 도착했다. 공산성 서문 맞은편에 위치해 있는 황새바위성지는 조선시대 대표 천주교도 순교지로 성지순례자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는 곳이다. 종교는 가지고 있지 않지만, 천주교 순교자들의 뜻이 깃들어 있는 역사적 장소를 찾아 잠시 호젓한 시간을 가져 보았다. . 

 

제민천

▲ 제민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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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구에서 계단을 오르면, 가장 먼저 두 팔을 벌린 예수상이 오가는 방문객들을 반긴다.
공주는 기록상 가장 많은 교우들이 순교한 곳으로 황새바위성지는 조선시대 천주교도 순교지로 이름을 알리고 있다. 황새가 많이 서식했던 곳이기에 '황새바위'라고 하며, 일설에는 커다란 항쇄를 쓴 순교자들이 처형당한 곳이었다 해서 '항쇄바위'라고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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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단을 오르면 좌측에는 소나무가 식재되어 있는 산책로가 보이고, 우측으로는 황새바위 기념관과 황새바위 광장으로 가는 길이 이어진다. 언덕 위에 조성된 황새바위 성지에는 성당과 몽마르뜨 카페· 황새바위기념관·순교자 광장·무덤경당·묵주기도길· 황새바위광장 등이 자리 잡고 있다.

성지를 둘러보기 전,  먼저 황새바위 기념관으로 발걸음을 옮겨 박해가 심했던 공주 천주교 역사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아담한 전시공간에는 공주지역에서 순교한 분들과 공주에 설치된 지방 감옥인 향옥, 순교자들의 순교 장면과 형벌 등을 다룬 여러 자료들이 전시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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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곳으로 발걸음 해도 경건함과 숙연함이 느껴지는 황새바위성지!
평일이라 그런지 한산한 모습이고, 드문드문 성지 순례자들의 발길이 조용히 이어지고 있었다. 돌계단을 오르니, 순교자 광장에 한국교회 200주년을 기념해 세워진 순교탑과 12사도를 상징하는 12개의 빛돌, 돌무덤을 형상화한 무덤 경당이 한눈에 들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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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주 지역에 천주교가 전파된 것은 신해박해(1791) 이전으로 추정되며, 내포를 중심으로 한 충청도 지역의 천주교는 예산에서 태어난 이존창 루도비코에 의해 가장 먼저 전해졌다. 그는 조선교회 창설자의 한 사람인 권일신 프란치스코에게 세례를 받고 고향에 내려와 복음을 전파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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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새바위성지에서 바라본 주변 풍경

▲ 황새바위성지에서 바라본 주변 풍경

 

당시 충청감영이 있던 공주에서는 천주교 박해 때마다 각처에서 체포된 천주교도들이 압송되어 와서 문초와 형벌을 받았다고 한다. 오랫동안 복음을 전파한 이존창 루도비코는 신유박해(1801) 때 의금부로 압송되어 사형선고를 받았으며, 복음의 씨앗을 뿌린 공주로 이송되어 1801년 4월, 황새바위에서 참수형으로 순교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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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새바위 아래 있는 제민천변 백사장에서는 잡혀온 교우들이 참수로 처형되었으며, '한국천주교회사'에 의하면, 황새바위에서 공개 처형이 있는 날은 처형장이 내려다보이는 공산성에 많은 사람들이 몰려와 처형장을 바라보았다고 한다. 이존창 루도비코 등을 비롯한 많은 천주교인들이 이곳 황새바위성지에서 순교하였으며, 현재까지 공식적으로 이름이 알려진 순교자는 337위에 이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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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새바위성지에서 대지를 박차고 나온 봄꽃들의 생명력을 느껴보았다. 성지를 돌아보는 내내 마음이 무거웠지만, 코끝을 간지럽히는 향긋한 꽃향기는 답답한 마음을 달래주 듯 위안이 되었다.

살랑이는 봄, 어디 가야 할지 고민된다면, 공주지역 천주교 순교자들의 애환이 서려있는 곳으로 잠시 발걸음 해 보는 건 어떨까. 봄 정취 물씬 풍기는 곳에서 종교탄압에도 숭고한 정신을 잃지 않았던 순교자들의 뜻을 잠시 기려 보는 시간을 가져보는 것도 좋을 듯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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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주교 황새바위순교성지
- 소재지 : 충남 공주시 왕릉로 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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