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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자연산 생굴, 이제 막바지 맛볼 시기

태안반도의 작지만 알차고 탱글탱글한 굴맛, 아니 꿀맛!

2021.03.21(일) 17:58:23 | 임중선 (이메일주소:dsllew87@hanmail.net
               	dsllew87@hanmail.net)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굴은 동서양을 막론하고 모든 사람들의 사랑을 받는 최고의 보양식이다. 바다에서 나는 우유라고 불리울 정도니까.
굴은 그대신 10월에서 3월까지가 먹기에 좋으며 추울수록 맛있다고 알려져 있다.
그리고 4월 중순 너머 5월부터는 산란기에 접어들기 때문에 먹을수가 없다. 이때의 굴은 아린 맛이 나며 쉽게 상해 중독되거나 배탈이 날 수 있다.
그래서 서양에서는 영어로 스펠링에 R자가 들어가지 않는 달인 5월(May), 6월(June), 7월(July), 8월(August)에는 굴을 먹지 않다.
 
우리 충청남도 서해 태안반도의 굴 중에는 양식이 아닌 100% 자연산 채취를 하는 굴이 있다. 작고 탱글탱글하고 알이 튼실하게 탱탱하고 탄력있는 태안반도 굴은 그대로가 자연산이기 때문에 어리굴젓을 담아도 맛있다.
이 굴, 이제는 4월 중순까지가 막바지인데 지금 3월말이 사실상 이번 시즌 막바지 자연산 굴을 먹을수 있는 시기다.
그리고 지금 채취해 둔 굴은 급속 냉동을 거쳐 음식에 쓸수 있도록 준비해 둔다. 그 덕분에 굴 미식가들이 사시사철 끊이지 않고 굴을 먹을수 있는 것이다.
 
충남 서해안 청정해역인 천수만 앞바다 태안반도에서는 해마다 11월말이나 12월 초 본격적인 추위가 시작되는 때부터 4월초까지 자연산 굴을 채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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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막바지 굴채취가 한창인 태안군 안면도 창기 7리 마을로 들어가는 길과 이정표를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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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승용차로 10분 정도만 가면 만나는 드넓은 바다, 바다 아님? 바다가 맞다. 푸른 물결 넘실대는 바다가 아닌. 저 작은 자갈이 축구장 몇백배 크기로 펼쳐져 있는 어마어마한 곳.
그런데 저것은 자갈이 아니다. 바다의 갯벌인데 그 위에 자연산 굴이 자라난 모습이 이렇게 어마무시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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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닷가 육지 앞 갯벌에 세워져 있는 나무 표식은 뭐고, 망태에 담겨져 있는 것은 또 뭘까?
망태는 오늘 하루종일 어민들이 채취한 굴을 담아 놓은 것이고, 밀물 때 바닷물이 들어오게 되면 굴이 거기에 있다는 것을 알리기 위해 만들어둔 표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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갯벌에 나가보았다.
어민 한분이 두툼한 패딩을 입고 한낮에 굴따기 작업중이시다. 날이 많이 풀린 봄이라 해도 바닷바람은 여전히 차고 매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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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이 빠진 갯벌에는 석화가 지천으로 깔렸으므로 어민은 굴 채취에 여념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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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가 다 내어준 것, 어민들은 가만있어도 바다가 다 알아서 해주는 곳. 그래서 태안은 천혜의 복받은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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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한 시간 남짓, 석화를 주워담으면 망태마다 한가득이다. 태안 굴은 물속에서 햇빛에 많이 노출돼서 맛이 월등히 좋습다.
이렇게 따는 굴은 생육 환경도 좋아 어민 한 명당 하루에 10kg 이상의 굴을 채취할 만큼 수확량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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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취한 굴은 작업장으로 옮겨져, 껍데기를 하나하나 분리하는 일을 해야하는데 망태에 담은 굴을 옮기기 위해서는 트럭이 필요하다. 멀찍이 대기중이던 트럭은 망태가 몇 개 모이면 득달같이 달려와 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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갯가 논에 임시로 설치한 비닐하우스는 바람을 막고 작업하기에 딱 좋은 조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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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심히 굴을 깐다. 조새라는 작업 도구는 굴을 까기에 최적화된 나무 꼬챙이인데 이걸로 껍질을 열어제친후 꼬챙이로 콕 찝어내기만 하면 된다.
물론 초보자들에게는 쉬운일이 아니지만, 여기 계신분들은 모두 생활의 달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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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깐 굴은 큰 통에 담아 뒀다가 바로 그날 저녁이나 다음날 아침에 시장으로 내가 판다. 없어서 못 파는 태안 굴이니만큼 가격도 좋고 판로도 걱정하지 않는다.
 
굴 요리는 무한하다. 굴 메생이국, 굴 무침, 굴 파전, 굴 튀김, 굴밥, 어리굴젓, 굴 부침개, 굴 숙회, 생굴 등... 이루 다 헤아릴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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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안반도에서 자란 싱싱한 굴로 굴 해물파전을 만들어 봤다.
지글지글 익는 굴 파전의 부침개 소리만 들어도 벌써 몸이 반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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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연이어 콧구멍으로 스며드는 굴 부침개 음식의 향기, 이건 정말 참기 힘든 마수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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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점, 또 한점. 반찬은 물론이고 간식으로도 최고 보양식이다.
물론 안주 삼아 막걸리를 한잔 해도 그만이다.
서양에서는 기원전 1세기부터 나폴리에서 굴 양식을 했다는 기록이 있다. 고대 로마의 황제들이 굴을 즐겨 먹었고, 나폴레옹은 전쟁터에서도 굴을 계속 먹었으며, 독일의 재상 비스마르크는 하루에 175개나 되는 굴을 먹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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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안산 굴은 싱싱함 그 자체다. 살이 오돌오돌하고 통통하며 유백색이고 광택이 나며, 눌러 보면 탄력이 있다. 살 가장자리에 검은 테가 또렷하게 나있는 것이 껍질을 깐 지 얼마 되지 않은 것이다.
굴에는 단백질과 무기질의 보고로 알려져 있다. 곡류에 부족한 아미노산도 많다. 소화 흡수가 잘 되므로 회복기 환자나 노인, 아이들에게 두루 좋다.
 
태안에서 나오는 자연산 굴로 태안군 어민들 소득도 많이 올리고, 코로나로 지친 대한민국 국민들은 이걸로 원기회복 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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