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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

믿고 찾는 충남형 The 안심식당 '호호손칼국수' 취재기

2021.03.14(일) 17:30:29 | 엥선생 깡언니 (이메일주소:jhp1969@naver.com
               	jhp1969@naver.com)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첫 방문]
 
충남형 The 안심식당인 '호호손칼국수'는 공주산성시장 안에 위치해 있다.
▲충남형 The 안심식당인 '호호손칼국수'는 공주산성시장 3길 28에 위치해 있다
 
지인과 밖에서 저녁을 먹게 됐다. 식당을 물색하다 전부터 가보자고 벼르던 곳을 식사처로 정했다. '호호손칼국수'라는 상호의 손칼국수와 수육전문점이었는데, 한턱낸다는 지인의 주머니 사정을 헤아려 이날 메뉴는 손칼국수로 정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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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당 문을 열고 들어가려다 유리문에 부착된 'The 안심식당'과 '안심매장'을 알리는 표지판에 잠시 눈길이 멈췄다. 사회적 거리두기, 위생방역을 철저히 준수하는 식당으로 지정된 것을 확인하니 요즘 같은 때 외식하면서 느끼는 심적 부담이 다소나마 덜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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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당 안으로 들어서니 눈에 잘 띄는 곳에 손소독제와 체온계, 방명록이 비치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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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이블 곳곳에는 '사회적 거리두기 좌석'을 지정해 놓고 있었다. 식당 직원의 안내가 없어도 어디에 앉아야 할지 쉽게 알 수 있었다.
  
내부 전경
▲내부 전경
 
주방 가까이에는 손 씻는 곳도 마련되어 있었으며, 원산지 표시는 물론이고 음식물을 남기지 않도록 안내문구도 마련되어 있었다. 칼국수를 기다리며 이곳저곳을 둘러보다 가격표에 시선이 머물렀다.

220g의 보통 칼국수와 300g을 제공하는 곱빼기 칼국수 모두 가격이 5,000원이어서 의아했는데, 손님들이 먹을 만큼만 주문하도록 칼국수 메뉴 선택지를 두 개로 해놓았다고 한다. 곱빼기 칼국수 가격을 올려 받지 않고 동일하게 매긴 연유를 여쭈니, "코로나19로 모두가 어려운 시기니 부담을 드릴 수가 없어서요."라는 대답이 돌아온다.
 
지인과 나는 일반 손칼국수 두 그릇을 주문했다.
 
충남형 'The 안심식당'인 '호호손칼국수'의 대표 메뉴인 손칼국수
▲호호손칼국수의 대표 메뉴인 손칼국수는 상호명처럼 국물이 뜨끈해 '호호' 불어 먹어야 한다
 
잠시 기다리니 손칼국수가 나왔다. 단촐한 상차림이었지만, 국수장국처럼 맑은 국물에 직접 손반죽하여 칼로 썰어낸 탱탱한 면발이 일품이었다. 반찬으로 배추김치와 무김치 두 종류가 곁들여졌는데, 일반식당보다는 양이 적다 싶었다. 잔반을 줄이기 위함이란다. 다른 식당처럼 항아리에 담아 놓은 김치를 손님이 직접 덜어 먹게 할 수도 있는데, 간혹 먹던 젓가락을 이용하여 김치를 뜨는 손님이 있어 방법을 달리할 수밖에 없었단다. 그 때문에 손님이 김치를 더 달라고 할 때마다 수고스럽게 여러 번 제공하고 있었다. 
 
[재방문]

'호호손칼국수'에서 식사를 하고 돌아와서 생각하니 그곳 말고도 여러 곳의 '충남형 The 안심식당'을 이용해 봤지만, 거리두기와 청결 수칙을 잘 준수하고 가격까지 착한 식당은 드문 것 같았다. 그래서 며칠 뒤, 여러 사람과 착한 식당의 정보를 나누고 싶어서 사업장 연락처로 전화를 넣었다. 전화를 받은 '김경호' 사장님은 뜻밖의 연락에 놀라 처음에는 주저했지만, 취재 목적을 말씀드리니 시간을 내보겠다며 허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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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 식사 시간을 넘겨 식당 호호손칼국수를 찾았다. 저녁 장사 준비가 한창이었다. 맑은 국물을 내기 위해 미더덕과 유사한 오만둥이, 다시마, 양파, 무 등의 식재료가 대형 스테인레스 들통에서 끓고 있었다.
 
충남형 The 안심식당인 '호호손칼국수'의 김경호 대표가 칼국수를 썰고 있다.
▲호호손칼국수의 김경호 대표는 청과상을 비롯해 18년 이상 장사로 잔뼈가 굵은 사업가다
 
'호호손칼국수'에서는 직접 배추김치와 깍두기를 담가 손님 상에  내고 있다.
▲호호손칼국수에서는 직접 배추김치와 깍두기를 담가 손님 상에 내고 있다
 
옆에서 무김치를 담그고 계시던 분께서 '자신은 일당이 500원도 안 되는 아르바이트생'이라며 '사장님 엄마'라고 본인 소개를 하셨다. 사장님은 거의 매일 한 끼는 칼국수를 먹는다며 늦은 점심 식사를 하기 위해 손칼국수를 만들기 시작했다.
 
플라스틱이나 양은 재질의 조리 기구는 거의 보이지 않았으며, 저울과 염도계를 사용해서 정량을 달고 염도 체크를 해가며 음식을 조리하고 있었다.
 
충남형 The 안심식당인 '호호손칼국수'의 대표 메뉴는 손칼국수와 수육이다.
▲호호손칼국수의 대표 메뉴인 수육
 
지난 3월 13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종료 예정이었던 현행 '사회적 거리두기(수도권 2단계·비수도권 1.5단계)'와 전국 5인 이상 사적 모임 금지 조치의 2주 연장을 발표했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영업이익 감소는 물론이거니와 휴·폐업으로 내몰려 힘들어하는 소상인들이 늘다 보니 영업시간 완화를 주장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러한 사회적 분위기 속에서도 호호손칼국수처럼 인건비를 줄이기 위해 집안 식구들이 동원되고, 안전 수칙을 지키며 영업 전선에서 최선을 다하는 소상인들도 적지 않다. 본업 외에도 신경 쓸 일이 만만치 않지만, 자칫 긴장을 늦췄다가는 이 난관을 극복하는 길에서 점점 멀어지는 걸 알기 때문에 힘내서 버텨내고 있는 것 같다.
 
날이 따뜻해지면서 가끔 타지에서 가족 단위로 나들이를 나온 분들이 맛집을 묻곤 한다. 금번 취재로 거리두기와 위생 수칙을 잘 지키는 추천 맛집 한 곳을 리스트에 추가할 수 있어 크게 소용에 닿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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